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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We made Great Pacific Garbage Patch


우리가 만든 태평양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

We made Great
Pacific Garbage Patch.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앞바다에 떠 있는 오일펜스 위에 쉬고 있는 바다사자의 모습.
Tom Cambell/photo

남해안의 어느 섬에서 2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리조트에서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은 다음에 잠깐 쉬기 위해 도시락 등 식기를 치우려고 할 때였다. 배를 운전하는 선장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남은 도시락(스티로폼)과 숟가락(플라스틱), 젓가락(나무) 등을 배 밖으로 치워버리셨다. 뭐라고 말리기도 전이었다.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다이버들에게 어선의 선장은 바다가 다 알아서 청소해 주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함께 있던 리조트의 강사도 그에 동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섬은 바람도 많고, 해류의 영향도 많이 받는 곳이라 해양 쓰레기가 모두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리는 곳이다. 하지만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그냥 사라지는 것일까? 그렇게 버린 쓰레기들이 해양동물들에게 해를 끼치고, 세상의 어느 곳에선가 한데 모여 사람들의 건강과 쾌적함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과연 모르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버린 쓰레기들 중에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들이 바다를 떠돌다가 결국 한 곳에 모이는 곳이 바로 태평양의 쓰레기 섬이다.

태풍 볼라벤 후에 해변으로 밀려온 해양쓰레기-통영죽림만-사진/장용창
    
태평양의 쓰레기 섬
사실 여기저기서 쓰레기 섬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태평양 바다에 떠다니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섬이 아니라 해수면이나 바로 아래층에 머물고 있는 쓰레기 더미이다. 태평양의 쓰레기 소용돌이Pacfic Trash Vortex 라고도 하는 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는 대략적으로 북태평양의 서경 135°에서 155° 사이, 북위 35°에서 42° 사이 즉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흩어져 있는 해양 쓰레기의 환류gyre이다. 쓰레기 더미는 인접 지역까지 넓게 번져있는데 오염된 지역을 정의하는 플라스틱의 밀도에 따라서 그 넓이는 상당한 편차가 있다고 한다.

북태평양 환류지대의 쓰레기섬 위치

해양폐기물의 분해 기간

쓰레기 더미는 매우 높은 밀도의 부유성 플라스틱과 화학 슬러지 그리고 나무 같은 부유물들로 북태평양 환류North Pacifc Gyre에 붙잡힌 것들이다. 크기와 밀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더미는 위성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이는 쓰레기 더미들이 수면 위로 나와 있는 것 이상으로 해수 상층부의 수층에 섞여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들이 해류를 따라 떠돌다 훨씬 더 작은 폴리머polymer들로 쪼개지면서 수면 아래 잠겨서 마치 플라스틱 죽처럼 섞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수 상층부에 있는 플라스틱 조각들의 양이 평균에 비해서 매우 높기 때문에 쓰레기 더미로 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낚시줄에 걸려 죽은 바다거북
    
찰스 무어 선장의 플라스틱 바다
태평양 쓰레기 더미는 지난 1997년 미국 LA에서 하와이까지 항해하는 요트 경주에 참가했던 찰스 무어 선장Captain Charles Moore이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다. 바람도 없고, 바닷물의 흐름도 멈춘 무풍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1주일 내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만 보았다는 것이다. 커다란 연료탱크부터 미세한 알갱이까지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이후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실상을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찰스 무어 선장의 이야기는 LA 타임즈에 소개되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KBS에서 그를 취재하여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점령하다”를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플라스틱 바다Plastic Ocean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플라스틱 해양 오염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사실 1988 미국 NOAA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이미 이런 쓰레기 더미의 존재를 예측했었다. 과학자들은 해양을 떠도는 쓰레기들이 바람과 해류가 약해지는 곳에 모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되면서 학자들이 더 많은 조사를 통해서 북태평양의 일본과 하와이 사이, 대서양의 사르갓소Sargasso 해역 등에서 쓰레기 더미를 확인했다. 우리나라 동해에도 작은 해류 소용돌이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쓰레기들이 모여있을 가능성이 있다.

태평양 쓰레기 섬의 기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은 값이 저렴하고, 만들기 쉽고, 튼튼하고, 가볍다는 장점은 있지만 분해되지 않거나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재활용 폐기물로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었을 때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특히 이들은 가벼워서 물에 뜨기 때문에 장마철 집중 호우나 홍수를 통해 바다로 떠내려가게 되고, 바다를 떠다니다가 어느 외딴 섬의 바닷가에 안착하거나 태평양을 떠다니면서 작은 조각으로 잘게 부서지다가 결국 쓰레기 섬에 도착하게 된다.




새끼였을때 낚시줄에 걸린다음 그 상태에서 자라버린 Green  sea Turtle

미국 미드웨이 환초에서 발견된 알바스트로스 새끼의 사체

전세계에서 매년 1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에 투기되는데 70%가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고, 그 중의 30%가 해류에 흘러서 떠다니고 있다. 태퍙양으로 들어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결국 태평양 환류에 편승하게 되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략 1년, 북아메리카 연안에서 들어온 쓰레기는 약 5년 정도 걸려서 쓰레기 섬으로 모이게 된다.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기원을 가지는데 비닐봉지 같은 저밀도폴리에틸렌Low-density polyethylene, 병 마개 같은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플라스틱 물병 같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PET), 스티로폼Styrofoam 등이다.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인간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다양한 형태로 해양동물들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대형 플라스틱들은 일부 해양동물들의 서식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양동물의 몸을 구속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신체의 변형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폐 그물들이 끊임없이 물고기들을 죽이는 것이나, 그물이나 로프에 걸린 해양동물들이 스스로 이를 풀지 못해 평생을 몸에 달고 살아가는 것 등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태평양 쓰레기 더미의 95%에 해당하는 0.05g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들이다.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는 이런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동물성 플랑크톤보다 7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지역에 사는 어류와 조류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해양동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먹게 되면 소화를 시킬 수 없어서 플라스틱이 고스란히 소화기관에 누적되게 되고 결국은 해양동물들을 배가 부른 체 굶어 죽게 된다.

쇠향고래의 위

쇠향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비닐봉지

비닐봉지를 먹고 죽은 쇠향고래


이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들은 높은 농도의 유기오염물질을 표면에 흡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플라스틱 쓰레기 자체가 해양동물의 체내에서 어떤 화학적인 작용을 하는 것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먹이사슬을 통해서 이런 미세 플라스틱들이 상위 포식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니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도 이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본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다시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경지에 달한 것이다.

해양동물들을 직접 만나는 다이버들이 나서야 할 때
다이버들은 수중에서 직접 해양동물들과 만나기 때문에 해양환경 문제에 보다 민감한 편이다. 폐그물이나 폐통발에 걸려서 의미 없는 죽음을 맞는 물고기들과 게, 문어 등을 보기도 하고, 바다거북의 먹이가 되는 해파리와 흡사한 비닐봉투가 수중에 떠다니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어망에 혼획된 고래-버려진 어망이나 정치망에 걸린 고래들이 죽어간다


다이빙 현장에서 사용한 일회용 도시락, 간식 포장지 등의 쓰레기는 꼭 수거하여 육지에 와서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수중에서 만나는 쓰레기들 중에서 본인이 수거할 수 있는 것들은 가능하면 수거하도록 한다. 이런 작은 노력이 해양생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적인 선행이다


또한 다이빙 현장에서 충전된 탱크 밸브에 붙이는 일회용 테이프도 고무 마개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장비 세팅을 하면서 테이프를 떼내면 탱크 옆에 붙여 놓는데 바다에 들어가면 떨어져서 해양 쓰레기가 된다. 피치 못해서 일회용 테이프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수거하여 육지에서 쓰레기로 분리수거 해야 할 것이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기해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국제연안정화의날 행사에 다이버들도 동호회 단위로 참가하는 것도 고려해본다. 국내에서는 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대표 홍선욱)에서 한국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다. 미리 신청하여 등록하고, 행사를 가진 다음에 결과를 보고하면 된다. www.osean.net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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