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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다 - 청산나트륨 어획* 2018/09

시가 있는 바다 청산나트륨 어획*산호초 숲이 정글을 이루던 바다매년 만나왔던 정다운 친구, 나폴레옹 피시사라지고 없다어디로 갔을까여기 터줏대감인데여기 저기 색깔을 잃고 죽어버린 산호 군락들음산한 죽음의 그림자작년 시월부터 보이지 않았어요누군가 밤에 몰래 와기절시켜 산 채로 잡아갔을 거예요외국에 팔면 큰돈이 되거든요이 탐욕이 잔학이 무지입술이 파르르 떨리고눈물이 피잉 돈다하늘이시여인간들이여사진/최성순김기준김기준연세의대 교수시인서울시인협회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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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다 -고래상어 2018/06

시가 있는 바다 고래상어내 나이 마흔아름다운 땅필리핀 세부 섬거북이 알을 뜻하는모알보알 그곳으로고래상어를 만나러 갔다불혹(不惑)의 나이가 뭔지를 몰라 허둥지둥 하던 차사진으로만 만나던 그 신비로운 현자를 찾아갔다동 터오는 아침카사이 절벽바다 밑 수심 십 미터나 홀로 기다린 지 한 시간 남짓그 크고 순한 눈동자순박한 모습거대하고 우아한 자태잠깐 스쳐갔지만 영원한 각인필리핀 세부 섬거북이 알 같은모알보알 그곳의열 살 남짓아리따운 소녀, 실비아개들이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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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돔 2018/02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옹달샘돔사파이어 같은 남색 바탕꼬리부터 번져가는 하얀 동심원들쳐다볼수록 어지럽다현혹 그 자체어쩜 저렇게 어린 것이자신의 운명을 분명히 인지할 수 있을까자기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을까그래 그것이 지존의 길이다살아남은 자 만이 가질 수 있는밝은 청색의 황금빛 줄무늬황제만이 누릴 수 있는 그 우아한 특권삶은 저렇게 껍질을 깨고 나올 때만이비로소 새로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들을엠페러 엔젤 피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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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 ​잭 피쉬 ​ 2018/01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잭 피쉬와! 무시라은빛으로 반짝이는몇 천 마리는 됨직한 줄전갱이 무리들머리 위로 큰 배가 지나가는 것 같다살며시숨죽여 다가가그들 속으로 들어가 본다틱틱틱제 누구니?왜 우리한테 다가오지?미안나도 좀 끼워져나도 너희들처럼우아하게 춤추고 싶어그렇게 바다를 느끼고 싶어이윽고그들 속으로 들어가 하나가 된다바다의 품에 폭 안겨버린다깊은 바다내 친구들농어목 전갱이과빅 아이 트레발리김기준연세의대 교수시인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NAUI 강사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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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갯지렁이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2017/12

꽃갯지렁이바위를 닮은 산호숨죽여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이윽고 불꽃놀이가 시작된다살며시 소리도 없이선운사 꽃무릇 닮은저 부끄럼 많은 아이푸르고 붉고 노랗고 하얀형언할 수 없는 저 아름다움크리스마스의 축복이 바다에 가득하다김기준연세의대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의사* 크리스마스트리 웜이라 불리는 갯지렁이의 일종. 바다 속 바위나 산호에 붙어서 산다. 플랑크톤과 산소를 섭취하기 위해 내어놓은 아가미 깃털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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