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스쿠버넷 여행쇼핑몰

스쿠버넷 2018 라파즈 모불라 투어 2018/07

스쿠버넷 2018 라파즈 모불라 투어

수면을 뒤덮은 모불라 레이 무리

스쿠버넷의 2018 모불라 투어가 지난 6월 9일~17일 8박 9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멕시코 라파즈의 코르테즈 해에서 모불라 레이(쥐가오리)의 집단과 점핑을 보는 것을 주 목적으로 시도된 투어였다. 해양생물 전문학자들의 연구나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촬영 투어가 아니라 일반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이 모불라 레이만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펀 다이빙 투어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최초일 듯하다. 아무튼 이번 투어는 지난 2015년 BBC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서 소개된 모불라 레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지게 되었던 다이버들의 로망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난 2월 KUSPO 쇼에 참가한 펀바하(Fun Baja)의 엔리께 까스티요(Enrique Castillo) 대표와 미국 에이전트 박세화 사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스페셜 트립을 만들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8박 9일의 전체 일정

한국에서 멕시코 라파즈를 다녀오는 투어 일정을 최소한의 휴가 기간에 다녀올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전체 일정을 토요일 출발에 일요일 귀국하는 8박 9일로 잡았다. 16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갈 때는 같은 날 리브어보드를 탈 수 있었고, 올 때는 +2일이 걸렸다. 리브어보드는 5박 6일에 5일 다이빙을 했고, 산호세 델카보 호텔에서 1박을 하며 휴식을 하였다.
원래 일정 중 하루를 카보풀모 국립공원에서 다이빙하는 것으로 잡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카보풀모 다이빙은 취소되었고, 대신 라파즈에서 하루 더 다이빙을 했다.



핀타 로보스 Pinta Lobos 체크 다이빙
사실 엔리케 대표와 박세화 사장이 5월과 6월에 라파즈에서 모불라 레이 점핑을 흔하게 봐왔다고 했기에 모불라 레이 집단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BBC 다큐멘터리에서 자문을 했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Joshua Stewart에 따르면 이들이 매년 약간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집단을 형성하기 때문에 종종 이를 찾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이빙 첫날은 Isla del Espiritu Santo 동쪽의 Pinta Lobos에서 다이빙을 하였다. 체크 다이빙을 겸하여 모불라 레이를 볼 수 있을 만한 곳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시야는 좋지 않았고, 수심 20m 근처의 수온은 17℃로 차가웠다. 흐린 시야는 플랑크톤의 영향이었는데 깊은 수심의 바닥 근처에는 모불라 레이의 먹이가 되는 작은 갑각류인 곤쟁이 떼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흐린 시야와 낮은 수온으로 다이버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하여 오후 다이빙은 남쪽으로 이동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살바티에라 Salvatierra 난파선 다이빙
수심 20m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여객선으로 후미의 프로펠러, 떨어져 나가 있는 브릿지 등에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래된 선박이라 붕괴의 위험이 있어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여기저기 돌아볼 만 한 곳이다. 프로펠러 근처에 모여 있는 그레이바 그런트 Graybar Grunt 무리, 난파선 바닥 틈새에 파나마 솔져피쉬 Panamic Soldier Fish 등이 무리를 짓고 있었고, 우리나라의 자리돔과 비슷한 Scissortail Chromis 무리와 킹엔젤피쉬 King Angelfish 등을 볼 수 있었다. 2년 전 11월에 찾았을 때의 맑은 시야가 그리웠다.






스와니 리프 Swane Reef

라파즈의 다이빙 포인트 중에서 손꼽히는 곳으로 10m 내외의 얕은 모래 지역에 형성되어 있는 산호초이다. 인근 섬에 서식하는 바다사자들의 사냥터라서 바다사자들의 사냥을 구경할 수 있으며, 엄청난 무리의 스팟테일 그런트 Spottail Grunt, 멕시칸 고트피쉬 Mexican Goatfish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파나마 서전피쉬 Panamic Sergeant major 등의 무리도 많다.
조류를 타고 천천히 흘러가다가 리프 뒤쪽에서 조류가 만나는 곳에서 엄청난 물고기 무리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장관을 만나게 되었다. 물반 고기반의 수중에서 다들 정신 없이 촬영에 열중하였는데 다이버들 이야기로는 물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다 한다. 시야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Isla del Espiritu Santo 서쪽을 따라 이동하며 모불라 레이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점핑을 하는 모습들이 관찰되었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모불라 레이들을 찾아 보기로 했다.






팡밍 난파선 Fang Ming Wreck
수심 21m 바닥에 똑 바로 서 있는 56m 길이의 중국 어선으로 멕시코 최초의 인공 투하 난파선이다. 불법 이민자들을 태우고 미국으로 가다가 붙잡혔으며, 1999년에 투하되었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의 안전한 난파선 다이빙을 위해 여러 곳에 창을 내놓았다. 이곳에는 터줏대감 그린터틀이 있는데 이번 다이빙에서 만나지 못했다. 혹시라도 모불라 레이를 만날까 하여 배 내부로는 많이 들어가지 않고 외부 위주로 돌면서 다이빙을 했다.




난파선 안팎으로 블랙 코랄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선수 근처를 살펴보고, 갑판을 따라 돌아다니다가 브릿지 내부를 들어가 보았다. 일행 중 난파선 다이빙이 처음인 다이버가 있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C-59 난파선

2차대전 때 태평양에서 활약했던 미해군의 소해정으로 멕시코에서 매입하여 활용하다가 2004년에 인공적으로 투하되어 다이빙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20m 모래지역에 옆으로 누워있는데 측면과 상단 갑판 등에 창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도 안전하게 난파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배의 외부에는 구경할 것들이 딱히 없기에 내부를 돌아다니며 난파선 다이빙 느낌을 살리면 좋다. 엔진룸을 돌아보면 난파선 다이빙이 실감이 난다.



모불라 레이 스노클링
오전에 난파선 다이빙을 하는 동안 함께 승선했던 드론 촬영 전문가인 임완호 PD가 드론으로 모불라 레이 무리를 촬영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규모도 꽤 컸고, 점핑도 활발하게 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후에는 모불라 레이들의 점핑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드론으로 위치와 규모를 확인한 다음에 스노클링을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모선으로 한참을 돌아보았지만 한낮에는 모불라레이들의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모불라레이의 출현이 잦다는 웨일 아일랜드 Whale Island에서 다이빙을 1회 더 하였는데 역시나 모불라 레이는 보지 못했고, 다이빙 역시 형편없었다. 다이버들이 점점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기에 투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못했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다시 모불라 레이들의 점핑이 관찰되기 시작하였고, 스노클링 준비를 하고 보트를 타고 나갔다. 드론이 먼저 나가서 모불라 레이 무리들이 있는 곳을 찾아 떠 있었고, 이를 보고 따라간 보트에서 다이버들이 입수하였다. 커다란 DSLR 카메라 하우징을 들고 스노클링을 하며 모불라 레이 무리를 쫓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수중에서 기둥을 이루며 수면으로 솟구치는 모불라 레이 무리를 보고는 수중으로 들어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흐린 시야로 인해 카메라가 초점을 잡지 못했고, 좀 더 가까이 가서야 한 두 컷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나마 액션캠을 켜 놓았기에 동영상은 건질 수 있었다.




보트로 올라왔다가 다시 모불라 레이들이 점핑하는 방향을 쫓아서 입수하기를 반복하면서 몇 번의 기회를 만나 모불라 레이 무리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에서 아래를 향해 촬영하는 하향앵글 밖에 없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로스 이슬로테스 Los Islotes 바다사자 다이빙
새벽 첫 다이빙을 바다사자 서식처인 로스 이슬로테스에서 진행하였다. 짝짓기 시즌이라 수컷 바다사자들의 세력권 지키기가 치열하기 때문에 덩치 큰 수컷이 접근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다이빙하는 동안 수컷의 경고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하렘들 근처로 다이버들이 가까이 갈 때면 입으로 버블을 뿜어내면서 물러나라고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덩치는 많이 커졌지만 아직도 어미의 젖을 빠는 어린 바다사자들은 가끔 다이버들 쪽으로 와서 한바퀴 돌고 가기도 했고, 어미나 다른 바다사자들과 장난을 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야는 그동안 다이빙 한 곳들 중에서 가장 좋았고, 블루엔골드 스내퍼들이 매우 큰 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두 번의 다이빙을 하면서 섬의 양쪽에 있는 바다사자 무리들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 지난 10월에 다이빙을 했을 때에 비해 어린 바다사자들의 장난기와 호기심은 덜했다. 그럼에도 바다사자들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는 다이빙이었다.

모불라 레이 다이빙
새로운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에 모불라 레이들이 활발하게 점핑하는 것을 발견하고 먼저 스노클링을 시작하였다. 시야는 전날보다 좋았고, 모불라 레이의 크기도 전날보다 더 큰 듯 보였다. 드론과 가이드 다이버의 도움으로 모불라 레이 무리 앞에서 입수하여 마주 오는 모습을 만나기도 했고, 힘껏 쫓아가며 촬영하기도 했다. 사진과 동영상은 전날에 비해 더 좋았다. 그래도 스노클링으로 보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스쿠버 다이빙으로 모불라 레이를 보기로 하였다.
모불라 레이를 볼 수 있다고 했던 Los Muellesitos 포인트에서 한 시간 동안 돌아다녔지만 모불라는 만나지 못했고, 마지막 안전 정지를 하는 동안에 무리가 잠깐 스쳐 지나갔다. 다이빙을 마치고 보트에 올라왔을 때 배 밑으로 모불라 레이 무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배에서 바로 카메라를 수중으로 넣어서 촬영하기도 했다. 모불라 레이는 상당히 예민하여 조금만 파동을 일으켜도 빠르게 도망가 버렸기에 조심해서 접근해야 했다.




오후에 전날 스노클링을 했던 장소로 다시 이동하여 모불라 무리를 먼저 확인한 다음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로 하였다. 가이드가 스노클링을 하면서 모불라 무리의 위치와 이동방향을 확인하고 알려주면 보트가 미리 앞으로 이동하여 다이버들을 입수시켜 주기로 했다. 며칠 동안의 경험으로 터득한 방식이었다.
그렇게 입수하여 수중에서 모불라 레이 무리를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더 많은 기회를 위해서 보트 위로 올라왔다가 다시 입수를 한 것도 몇 번이 되었다. 수면의 햇빛을 가리며 지나가는 모불라 레이 무리의 실루엣은 장관이었다.



로베라 데 산 프란시스퀴토 Lobera De San Francisquito
이슬라 산프란시스코 Isla San Francisco의 남쪽 끝에 있는 작은 바위 섬인 로베라 데 산 프란시스퀴토를 찾았다.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포인트였는데 수온과 시야가 좀 더 나은 곳을 찾은 것이다. 이 곳에서도 하렘을 거느린 수컷 바다사자의 세력권이 있었고, 무리가 모두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활발하게 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섬 주변의 바닥에는 제법 덩치가 큰 다이아몬드 스팅레이들이 쉬고 있다가 눈만 마주쳐도 쏜살같이 도망갔고, 리프 스팅레이 3마리가 짝짓기를 하는 듯 행동하는 것도 관찰할 수 있었다. 엄청난 무리의 옐로우테일 서전피쉬 Yellow-tailed surgeonfish들이 먹이활동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북쪽으로 멀리 항해하여 올라온 보람이 있는 포인트였기에 이곳에서 2회 다이빙을 하였다.




로베라 산 라파엘리토 Loberra San Rafaelito
라파즈 항구를 벗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등대섬이다. 바다사자 무리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라 바다사자와 함께 놀고 싶은 다이버들에게는 매우 좋은 곳이다. 이곳은 지난 10월에도 시야는 잘 나오지 않았던 곳이다. 작은 바위 섬이라 1회 다이빙에 섬을 한 바퀴 돌기에 충분하다.
다이빙을 하다가 상승하여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바다사자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반수면 사진도 시도하고, 바다사자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이빙을 즐겼다. 그럼에도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1회 다이빙을 더 하고 싶은 다이버들은 이곳에서 한번 더 다이빙을 하기도 하였다.
사실 태풍으로 인해 계획했던 카보풀모 Cabo Pulmo 다이빙을 못하게 되면서 바다사자 다이빙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예년에 비해 태풍이 일렀기 때문인데 아쉬움이 남았다. 라파즈 베이의 고래상어 스노클링 또한 시즌이 5월 31일까지라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불라 레이 다이빙과 바다사자 다이빙 등을 통해 이번 투어 참가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느꼈다고 한다.





점핑 모불라 레이

이번 투어에서 만났던 점핑 모불라 레이는 뭉크쥐가오리(Mobula munkiana)이다. 이들은 모불라 레이들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최대 크기가 너비 1.1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주로 태평양 동안에 서식하며 캘리포니아 만에서 페루까지 분포한다.
이들이 모여서 점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잠재적인 배우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의사전달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들은 2m까지 점프할 수 있으며, 수면에 떨어질 때는 몸을 뒤집어 등으로 떨어지기도 하며 물보라를 튀긴다.
이들은 먹이활동을 할 때에도 무리를 이루는데 곤쟁이류 같은 작은 갑각류와 동물 플랑크톤 또는 작은 물고기 등을 먹는다. 10월, 11월에 라파즈를 찾으면 리브어보드에서 야간 다이빙을 할 때 라이트를 켜 놓으면 이를 보고 모여든 플랑크톤들을 먹기 위해 모불라들이 모이기도 한다.
모불라 레이는 매우 겁이 많아서 다이버들 근처로 잘 오지 않는다. 특히 소리나 파동에 매우 예민해서 다이버들이 입수하는 충격이나 보트의 프로펠러 소리, 다이버의 버블 소리에 깜짝 놀라서 흩어진다. 실제로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필자가 내뿜은 버블에 놀라서 모불라들이 흩어지기도 했다.



2019년 모불라 레이 투어
스쿠버넷에서는 2019년 5월 29일~6월 6일 8박 9일 일정으로 다시 한번 모불라 레이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때는 산호세 델 카보에서 리브어보드에 승선하여 카보 풀모 다이빙을 하고, 라파즈에 들러 고래상어 스노클링을 한 다음에 모불라 레이 다이빙과 바다사자 다이빙을 진행할 생각이다. 관심이 있는 다이버들은 스쿠버넷으로 예약하길 바란다.

최 성순

  • 이전글 이운철의 제주바다 이야기 – 새롭게 이전한 금릉 수중산책 2018/07
  • 다음글 남애항 어느 바닷속으로 빠져 들던 날 . . . 20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