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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축제 아이스 다이빙


영하의 기온에 차갑게 얼어붙은 강은 그 위로 쌓인 눈까지 얼어붙어 그저 새하얀 설원처럼 보인다. 두꺼운 얼음을 가르는 엔진톱의 요란한 소음을 시작으로 아이스다이빙 행사가 시작되면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가 힘을 모아 얼음을 끌어 올리고, 다이버들의 장비착용을 도와주고, 텐더를 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아이스다이빙은 팀 다이빙인 것이다. 얼음 속에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함께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다이버 몇몇이 모여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역할을 분담하여 그룹으로 움직여야 그 재미가 더해진다.아이스 다이빙이 진행되는 동안 한쪽 옆에서는 엄마가 끌어주는 얼음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드높고, 강가에 지핀 통나무 모닥불에서는 어묵탕이 뜨거운 김을 뿜어내고 있다. 아이스다이빙은 추운겨울에 다이버들만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가족 행사이기도 하다. 온 가족이 야외로 나와서 신선한 겨울 공기를 마시며 추위로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아이스 다이빙의 진행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아이스다이빙을 위해 적절히 점검된 레귤레이터로 세팅된 개인장비가 준비되면 얼음구멍을 뚫어야 한다. 변의 길이가 2m 정도인 정삼각형으로 뚫는데 엔진톱을 이용해서 얼음을 썰어내고 들어내는 데만 해도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얼음을 들어올리기 쉽게 먼저 세 귀퉁이를 뚫은 다음에 남은 얼음을 잘라내고 아이스 스크류로 고정한 다음에 모두가 힘을 합쳐서 들어내면 된다.
다이빙은 텐더와 스포터들의 도움을 받아 다이버가 장비를 착용하고, 입수하는데 다이버의 레벨에 따라 안전줄을 묶고 들어가거나, 본인의 릴을 이용하여 다이빙을 즐기거나 할 수 있다. 본인의 릴을 이용하여 독립적으로 다이빙할 경우에는 버디와 함께 각자의 예비 호흡원과 릴 등 오브헤드 다이빙에 필요한 장비들을 휴대하고 있어야 한다.

엔진톱으로 얼음을 뚫고 있는 다이버들


아이스 다이빙을 위해 입수하고 있는 다이버들


다이버들이 힘을 합쳐 잘라낸 얼음을 들어내고 있다.


방송국 기자가 다이버들을 촬영하고 있다



아이스 다이빙의 실제
지난 1월 28일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의 홍천강에서 실시된 아이스 다이빙은 TDI/SDI의 오경철 트레이너가 진행하였고, 엘피노이 클럽과 해병대 스쿠버 동호회의 윤형준 트레이너 팀, 다이브자이언트 등에서 참가하였다. 여기에 SBS 8시 뉴스 팀에서 나와 겨울철 이색 스포츠 행사로 아이스다이빙을 취재하였으며, 홍천 다이브스쿨의 차순철 강사가 탱크와 함께 엔진톱, 쇠지렛대, 아이스 스크류, 로프 등아이스 다이빙을 위한 공용 장비들을 준비해주었다. 이날 홍천강의 얼음은 50cm 정도로 두껍게 얼어 45cm 길이의 엔진톱이 관통할 수 없었다. 결국 얼음이 좀 얇았던 예전 구멍을 다시 뚫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최대수심 6m의 홍천강 바닥은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수면 근처의 1m 정도는 시야가 아주 맑았다. 절벽 쪽의 바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관찰하였는데 붕어, 버들치, 꺽지 등이 보였고, 모래 역에서는 빙어도 관찰되었다고 한다. 아이스 다이빙에서 가장 환상적인 것은 수면을 가로막은 투명한 얼음과 그 아래로 몰려다니는 다이버들의 버블들이다. 얼음이 너무 투명하여 얼음 위를 덮은 눈만 없었다면 얼음 위의 사람들과 아래의 다이버들이 서로 눈맞춤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라이슈트에 두꺼운 내피를 입었기에 몇 번이나 아이스다이빙을 했는데도 사실 추운 줄을 몰랐다. 다만 드라이 장갑을 준비하지 않아서 다이빙을 마칠 쯤에는 손이 좀 시려왔다. 아이스 다이빙에서는 꼭 드라이 장갑을 끼어야 할 것이다.


풀패이스마스크를 착용하고, 릴을 풀어가며 아이스다이빙을 진행하는 오경철 트레이너


안전줄에 의지해 버디 다이빙을 실시하는 모습


얼음행성에 착륙하는 우주인의 모습


전찬웅 강사가 얼음 밑에서 거꾸로 서 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

아이스 다이빙은 다이버들뿐만 아니라 다이빙을 도와주는 사람들, 구경하는 가족들 모두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축제이다. 강추위로 인해 답답한 실내에만 머물던 가족들도 함께 야외로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썰매만 있어도 아이들은 즐거우며, 여기에 따뜻한 어묵 국물이 있으면 추위를 잊은 채 하루 종일 놀 수 있다. 1박 2일로 아이스다이빙을 진행한다면 다이빙 장소 인근의 펜션을 이용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숫불에 고기를 구워 먹고, 모닥불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적한 강원도 산골에서 하룻밤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 다이빙에 참가한 다이버들의 단체 샷


안전줄을 통해 얼음 밑의 다이버와 신호하는 얼음 위의 텐더들


50cm에 가까운 두꺼운 얼음


푸근한 날씨라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야외활동을 즐겼다.


뒤풀이로 가리비와 생선 등을 구워먹고 있는 엘피노이팀


다이빙 현장에서는 어묵을 끓여서 간식으로 제공했다.


아이스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
한 겨울에 얼음이 30cm 이상 두껍게 얼고, 수심이 5m 내외이며, 시야가 5m 정도만 나오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아이스 다이빙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아이스 다이빙은 대부분 교육단체들이 주관을 하고 있으며 주로 강원도 내륙에서 진행되는데 홍천의 홍천강과 칡소폭포,영월의 동강, 철원의 한탄강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아이스 다이빙은 자주 하는 행사가 아니라서 다이브센터나 동호회에서 독자적으로 공용장비들을 보유하기는 부담스러운데 이때는 아이스다이빙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다이브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홍천다이빙스쿨(대표 차순철)은 홍천강과 칡소폭포 등 홍천에서 아이스다이빙을 할 경우 아이스다이빙용 공용장비와 공기탱크 그리고 들통과 주전자 등 필요한 장비 일체를 제공해주고, 인근의 펜션 예약도 대행해주고 있다.


아이스다이빙 현장은 차량접근이 용이하여야 한다.


절벽을끼고 물길이 도는 곳이라 수심도 좀 나오는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다이빙을 모두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 다이버들


받위틈에 꼭 박혀있는 꺽지


버블붕어들


입에 뭔가를 물고있는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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