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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찾은 양양 팀스쿠버 _ 천재법

1월 중순의 주말, 추운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양양의 팀스쿠버를 찾았다. 이기영 강사의 안내로 찾아간 시크릿 가든 포인트는 정말로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사각형 인공어초와 자연짬이 어우러져 몇 번이고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 토요일에 동경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했지만 일요일에는 2회 다이빙을 모두 시크릿 가든 포인트에서 다이빙하며 그 아름다움을 수중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 보았다.수온 12℃의 겨울바다는 오히려 빙점을 오르내리는 기온보다는 따뜻했으며,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40분 가까이 다이빙을 하고도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해저의 생물들 또한 수온이 내려가면서 더욱 활발하게 살아나는 듯 하니 다이빙하는 내내 기분이 흐뭇했다. 바로 이런 맛에 겨울 바다를 찾는 것 아닐까?

시크릿가든 포인트
팀스쿠바의 이기영 강사가 개발한 곳으로 조도 동쪽에 있는 인공어초 무더기이다. 수심 27m~28m 사이의 바닥에 어초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어서 어초 상단은 23m~24m 정도 되며, 어초 옆으로 자그마한 짬이 붙어 있다. 어초는 붉은색의 부채뿔산호와 흰색과 갈색의 섬유세닐 말미잘들 그리고 멍게와 담치 등 다양한 부착생물들이 자라고 있어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자그마한 짬에도 군락을 이룬 섬유세닐 말미잘들이 몸통을 길게 뻗어 있었고, 어초에 매어 놓은 로프 위에도 작은 말미잘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시크릿가든을 돌아보는 다이버


시크릿가든의 인공어초에는 부채뿔산호와 섬유세닐말미잘들이 군락을 이룬다.


시크릿가든의 화려한 인공어초를 살펴보는데는 한번의 다이빙으로 부족하다.


3번이나 반복해서 다이빙을 했는데도 지루한 줄 몰랐을 정도로 시크릿가든 포인트는 매번 새로웠는데 겨울 바다의 진객인 뚝지를 만나기도 했고, 바위에 붙은 부착생물처럼 위장하고 있는 문어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형태는 보름달 물해파리를 닮았는데 크기가 노무리입깃해파리 같이 거대한 해파리가 지나가는 것도 보았다.

시크릿가든에서 만난 초대형 해파리와 다이버


겨울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알이 가득한 뚝지


시크릿가든의 작은 암반에 피어있는 섬유세닐말미잘과 멍게인 듯 위장하고 있는 대왕문어


동경 포인트
조도 동남쪽의 동경 포인트는 지난 연말에 한번 찾았던 곳이다. 당시에는 섬유세닐말미잘들이 활짝 피지 않아서 산란기를 맞은 쥐노래미들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찾아간 동경 포인트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수심 24m 바닥 근처의 작은 짬들에는 섬유세닐 말미잘들이 몸통을 쭉쭉 펼치고 있었고, 수심 20m의 봉우리 정상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화려한 색상의 말미잘들도 짧지만 최대한 몸을 활짝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한쪽은 흰색, 다른 쪽은 적갈색 그리고 또 다른 쪽은 녹갈색을 띠며 무리별로 모여 있어 마치 편 가르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한창 수중사진 촬영에 맛을 들인 이종순 씨가 버디가 되어 함께 다이빙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망설이지 않고 모델 역할을 해주었고, 이기영 강사는 직접 가이드를 하며 모델까지 해주었다. 두 사람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동경 포인트는 다양한 색상의 섬유세닐말미잘 군락을 볼 수 있다.


바닥 근처에서는 섬유세닐말미잘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세가지 색상의 섬유세닐말미잘들이 서로 구역을 달리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문어다리불가사리


바위에 붙어있다가 모래 바닥으로 이동하는 대왕문어와 다이버


섬유세닐말미잘 군락과 다이버


다이빙포인트의 하강라인 하단에 자리 잡고 있는 섬유세닐말미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