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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 ​잭 피쉬 ​ 2018/01

김기준의 시가 있는 바다

잭 피쉬

와! 무시라
은빛으로 반짝이는
몇 천 마리는 됨직한 줄전갱이 무리들
머리 위로 큰 배가 지나가는 것 같다
살며시
숨죽여 다가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 본다
틱틱틱
제 누구니?
왜 우리한테 다가오지?
미안
나도 좀 끼워져
나도 너희들처럼
우아하게 춤추고 싶어
그렇게 바다를 느끼고 싶어
이윽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 하나가 된다
바다의 품에 폭 안겨버린다
깊은 바다
내 친구들
농어목 전갱이과
빅 아이 트레발리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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