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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서의 여백-Compact Digital Photography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촬영기술

배경으로서의 여백
Compact Digital Photography
캐번의 실루엣과 물색을 표현하기 위하여 자연광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화면을 양분하여 구도를 잡았다. 모델: 박제
니. Doljo beach, Bohol,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M mode, AWB, f8, 1/13s, ISO 200

사진을 찍다보면 주제가 되는 피사체에 전념하다 배경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주제를 강조시키다보니 피사체를 화면 가득 담아, 결과적으로 배경의 여백이 없어나 부족하여 답답한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멋진 주제가 아스라한 배경과 조화가 되어 여유가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사진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광각사진에서 배경이 되는 물이나 빈 공간을 잘 활용하여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사진을 찍어봅니다.

바다나리
가 부착한 회초리산호로 화면을 분할하여 촬영한 사진. 선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배경이 중요하며 빈 공간을 채워준 모델의 역
할이 크다. 모델: 정보윤. Anilao, Philippines. Canon S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M mode, AWB, f8, 1/100s,
ISO 100

수면에 떠있는 작은 구조물에 부착한 산호를 주제로 자연광을 주로 이용하여 수면의 빛내림을 표현하였으며, 피
사체에 스트로브를 약하게 조광하여 촬영한 사진. Papua New Guinea.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M mode, AWB, f4, 1/250s, ISO 400

지난 호에 물공간의 표현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수중광각사진의 맛을 살려주는 물공간은 좋은 배경이 됩니다. 맑고 파란 물공간은 산뜻하고 청명한 느낌을 주고, 청록의 짙은 물공간은 심오한 깊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검정색의 어두운 배경은 시선을 집중시켜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하얀 화선지에 먹선 만으로 표현하는 사군자에서 중요한 것은 먹으로 힘차게 그려진 난의 줄기와 옅은 먹으로 섬세하게 그려진 난꽃 만이 아니라, 난이 그려진 하얀 화선지가 만들어내는 하얀 공간, 바로 여백이기도 합니다. 즉 여백으로서의 배경은 빈 공간이 아니라, 주제가 그림 속에서 제 역할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백은 사진 속에 숨통을 터줍니다. 아무리 멋진 피사체라 하더라도 여백이 없이 화면에 꽉찬 사진은 답답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여백은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며, 사진에 여운을 만들어주어 깊은 맛을 느끼게 합니다.
여백은 사진에 이야기를 만들어 줍니다. 일반적으로 피사체의 시선 방향의 여백은 편안함과 함께 희망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반대로 시선 뒤쪽의 여백은 답답한 느낌과 함께 비관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위쪽의 여백은 소망이나 희망과 같이 무언가를 바라는 이야기를, 아래의 여백은 불안감이나 절망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피사체와 배경의 처리방법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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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3 산호초에 작은 물고기가 모여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자연광 노출을 단계별로 다양하게 브라케팅 촬영한
사진. 작은 물고기가 스트로브 빛을 반사해 밝게 빛나기 때문에 배경 물색이 어두운 것이 물고기를 강조하는데는 효과적이다. Papua New Guinea.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M mode, AWB, f5.6, 1/60s, 1/60s, 1/200s, ISO 400


한가파른 절벽에 서식하는 관해면과 표면의 해삼을 주제로 하여, 외로운 느낌을 표현하기 위하여 배경을 다소 어둡게 하고 넓은 면적을
할해야여 촬영한 사진. Doljo beach, Bohol,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x2, M mode, AWB, f5.6, 1/160s, ISO 200

수중 광각사진에서 배경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물공간입니다. 수중사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이자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물공간은 배경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피사체가 있는 모래밭이나 산호초나 슬로프, 절벽 등도 배경이 됩니다. 하얀 모래밭은 깨끗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기 좋습니다.

넓은 배경과 좁은 배경
배경이 넓으면 시원하고 여운이 있으나 주제가 약해질 수 있다. 배경이 좁으면 주제가 부각되며 힘이 있지만 사진이 답답해질 수 있다. 여백으로서의 배경을 얼마만큼 넣어야 좋으냐는 정답이 있지는 않다. 개인의 취향 문제다. 그러나 힘이 있는 수중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주제를 부각시키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여백의 미를 살리지 못한 답답한 사진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사진은 시간의 예술이다. 어느 순간을 한 장의 사진에 잡아낸다. 그 시간은 영원하다. 그 시간 속에서 여유를 찾고 여운을 느낄 수 있으면 좋다. 사진에서 여백은 중요하다.

밝은 배경과 어두운 배경
배경이 밝으면 파란 물색이 살아나면서 수중다운 산뜻한 맛을 살릴 수가 있지만, 반면에 배경에 많은 요소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주제를 살리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배경을 어둡게 처치하면 복잡한 요소들이 어둠에 묻히기 때문에 주제를 부각시키기 좋지만, 주제가 확실하지 않으면 도리어 애매한 사진이 될 수도 있다.
배경을 완전히 어둡게 처리하여 검정으로 처리하면 깔끔한 표현이 가능해지지만, 수중사진의 맛을 내는 푸른 물이 없어지기 때문에 파사체가 수중의 표현이 충분해야 한다. 자연광은 무시하고 스트로브 빛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조명의 방향과 세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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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2 3 가파른 슬로프의 고르고니언산호를 피사체로 하여 배경의 물색을 다양하게 촬영한 사진. 물색을 밝게 촬영하면 슬로프의 산호들과 물고기 등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산호가 강하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가장 적절한 물색을 찾기 위하여 물색을 단계별로 어둡게 촬영하였다. 어두운 배경에서는 산호의 모습이 강하게 부각되나 다른 요소들이 보이지 않아 허전한 느낌을 준다. Balicasag, Bohol,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x2, M mode, AWB, f8, 1/50s, ISO 200

잔잔한 배경과 변화가 많은 배경
물색의 변화가 많지 않은 배경은 잔잔하면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파란색의 배경이 주조를 이루면 그 앞의 피사체가 대조를 이루어 도드라져 보인다. 특히 보색관계에 있는 피사체일 경우에 더 유리하다.
물색의 변화가 많은 배경은 흰색에서부터 검정색까지 폭넓은 물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함을 갖는다. 태양에 가까운 부분은 하얗게 날라갈 위험이 있으며, 태양에서 먼 부분은 검정색으로 표현되어 넓은 부분이 어둡게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어두운 부분을 이용하여 피사체를 확실하게 부각시킬 수 있다. 태양을 포함하여 촬영하면서 뻥 뚫리지 않기 위하여 노출을 줄이면 화면 전체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프레임이나 지형지물에 반쯤 걸쳐서 촬영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좋다.

말미잘 위의 아네모네피시를 부각시켜 촬영하기 위하여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고, 스트로브 조광방향을 상향으로 조절하여 주위의 산호에 빛이 가지 않도록 촬영한 사진. Anilao,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x2, M mode, AWB, f8, 1/2000s,
ISO 100
 붉은 부채산호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배경의 물공간을 넓게 잡았으며, 파란 물색을 최대한 살리도록 촬영한 사진. Papua New Guinea.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M mode, AWB, f5, 1/500s, ISO 400

여백의 배치
배경으로서의 여백이 많아도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다. 여백이 화면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분산되어 있으면 그 효과가 떨어지며, 도리어 주제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산만해질 수 있다. 배경은 한 곳으로 집중되어 있어야 여백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며, 그 힘이 커진다. 즉 시원한 배경 속에 피사체가 한 쪽으로 몰려있어야 좋다는 말이다. 그럼으로써 피사체와 배경과의 대비가 커지며, 여백의 미가 살아나면서 결과적으로 피사체가 부각이 된다. 즉 피사체와 여백이 상생하게 된다.



늦은 오후, 둥글게 오무리기 시작하는 암초 위의 말미잘과 아네모네피시가 강한 조류에 의하여 한쪽으로 쏠려있는 것을 촬영하였다. 한쪽으로 쏠린 형태를 감안하여 오른쪽에 배경을 넓게 배치하였으며, 위쪽의 물공간을 다양하게 쵤영하였다. 피사체가 높게 올라간 사진은 셔터스피드를 한 단계 늦게 조절하여 물색을 밝게 표현하였다. 여백의 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배경을 한쪽으로 몰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Balicasag, Bohol,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M mode, AWB, f6.3, 1/400s, 1/800s, ISO 200

수중사진은 어떤 피사체를 촬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주제가 되는 피사체의 멋진 순간을 포착하여 촬영하여야 한다. 그리고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배경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하여 같이 고민하여야 한다. 배경에 따라 피사체는 부각이 될 수도 있고, 배경에 묻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중사진을 촬영할 때 항상 배경을 염두에 두고 여백의 미를 표현함으로써, 피사체를 부각시키며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교수
BSAC First Class Diver
Undderwater Photographer IT
BSAC National Instr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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