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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몰디브 리브어보드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몰디브 리브어보드


5월 24일 일요일, 14개월만의 몰디브 행이었다. 첫 몰디브 다이빙 투어가 지난해 3월이었으니 말이다. 지난해에 이용한 배는 M/V LEO로 지난해 이용한 M/V Virgo와 같은 선사인 Contellation Fleet의 소속이었다. 5월 24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즌 몰디브 리브어보드의 마지막 항차였다. 이미 경험해봤기에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싱가폴에어라인에 몸을 실었다
.

몰디브 말레 항의 풍경

몰디브 가는 방법
몰디브까지 비행시간이 길긴 하지만 먼 거리에 비해 이동이 비교적 편리하다. 말레 공항으로만 가면 바로 리브어보드에 승선하게 된다. 몰디브의 말레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직항이지만 스리랑카 콜롬보에 기항해 주유를 하는 동안 비행기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야 하는 대한항공과 싱가폴을 경유하는 싱가폴항공, 홍콩을 경유하는 케세이 퍼시픽 등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싱가폴 항공 창이공항 3터미널 풍경

창이공항 바우처, iShop Changi에서 받을 수 있다.

[싱가폴 항공: 창이 공항 이용 팁]
싱가폴 항공의 경우 싱가폴 창이 공항을 경유하는데 가는 길은 대기시간이 6시간 정도로 다소 길지만 돌아오는 편은 대기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짧고 공항 내의 휴식 및 쇼핑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PP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여러 개 있고 공항 내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wifi @changi에 연결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인증번호가 문자로 전송된다). 환승 고객에게 공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 싱가폴 달러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바우처는 텍스 리펀드를 받는 GTS 부스 근처의 iShop Changi에서 받을 수 있다. (싱가폴 달러 환율: 1 SGD = 826 KRW)

돌아오는 길, 몰디브 말레 공항에서
    
 몰디브, 환상의 야간 다이빙
몰디브 다이빙에서 가장 신나는 다이빙으로 야간다이빙을 꼽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야간 다이빙은 잠자고 있는 해양 생물을 관찰하거나 마크로 생물을 촬영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몰디브에서의 야간 다이빙은 주간 다이빙 보다 더욱 활기차다. 더욱 생동감 있는 먹이 활동을 구경할 수 있는데 때론 코 앞에서 격렬한 사냥이 펼쳐지기도 한다.


마야 틸라: 쫓고 쫓기는 물고기들의 사냥터
몰디브 다이빙 첫째 날 야간 다이빙이었다. 오전의 다이빙 2번은 모두 말레 근처에서 했고 3~4시간을 달려 마야 틸라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몰디브 다이빙의 시작이었고 그 첫 번째가 마야 틸라 야간 다이빙이었다.


틸라는 수중 피나클을 말한다. 야간 다이빙이고 수면 조류가 강했던 탓에 첫 입수는 틸라를 찾지 못하고 상승하여 다시 도니에 올라타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입수를 했다. 두 번째 입수는 성공적이었다. 15m 정도 수심에서 피나클을 만났고 여러 마리의 자이언트 트레발리와 마블레이가 우리를 맞았다. 틸라 상단을 가로 질러 가는 내내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수시로 주변을 지나다녔다.

Maaya Thila 야간 다이빙 중에, 마블레이와 자이언트 트레발리의 활발한 먹이활동을 볼 수 있다



틸라의 슬로프 면을 따라 가면서는 더욱 장관이 펼쳐졌다. 화이트팁 상어와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사냥을 위해 뛰어다니고 굴 밖을 나와 돌아다니는 모레이 일도 여러 차례 마주했다. 사냥에 정신이 없는 자이언트 트레발리들은 조용히 지나가는 다이버들에게 길 좀 비키라는 듯 부딪치기도 하고 잔뜩 흥분한 모습이었다. 그 생동감 있는 움직임이 모두의 기분을 한껏 고조시켰다. 1시간의 다이빙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알리마타 야간 다이빙: 알리마타 서커스
알리마타 야간 다이빙에 앞서 진행된 미야루 칸두에서의 다이빙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조류 때가 맞지 않아 기대했던 상어 스쿨링이나 다른 대물을 만나지 못한 채 역조류만 열심히 차다 끝나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알리마타에서의 본격적인 다이빙은 밤에 펼쳐졌다.


수 십 마리의 너스 상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알리마타 야간 다이빙

야간 다이빙이 끝난 후에도 배 후미에서 너스 상어를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알리마타 서커스! 평소에도 과장된 동작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한 편의 짧은 연극과 같은 브리핑을 선보였던 가이드 올리는 알리마타에서의 야간 다이빙을 앞두고 더욱 흥분된 모습이었다. 생동감 넘치는 브리핑과 꼼꼼한 주의사항은 모두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했다.


알리마타에서의 야간 다이빙은 알리마타 섬의 제티 부근에서 이뤄진다. 작은 암초를 둥글게 감싸고 앉아 기다리면 가이드가 암초 주변에 페트 병에 담아온 먹이를 뿌리는데 그 냄새를 맡고 주변의 너스 샥, 마블레이, 자이언트 트레발리 등이 모인다. 처음에는 너스 샥 서너 마리였지만 그 수가 점점 많아져 수 십 마리의 너스 샥이 나타났다.

야간 다이빙이 끝난 후에도 배 후미에서 너스 상어를 볼 수 있다

상어들은 암초 주변에 앉아 있는 다이버들 사이로 지나기도 하고 핀과 다리에 머리를 박고 킁킁 거리기도 했다. 먹이에 정신이 팔려 여기저기를 비집고 다니고 다이버들 사이로 위로 아래로 다니는 모습이 엄청났다. 너스 샥이 가장 많았지만 그 사이로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빠르게 지나다니기도 했고 마블레이도 먹이를 좀 얻고자 분주히 돌아다녔다. 어느 다이빙에서도 이렇게 가까이 할 수 없는 생물들이 바로 코 앞을 지나고 어깨를 툭 치고 다리 밑을 파고드는 놀라운 경험. 처음에는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상어에 움찔 움찔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얼굴을 들이미는 상어를 즐겁게 바라보며 더 가까이 오는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페스두 라군: 아쉬움이 남는 만타 스노클링
몰디브 야간 다이빙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야간 만타 다이빙. 배 뒤에 서치 라이트를 켜 두면 불빛을 보고 플랑크톤이 모여든다. 그리고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만타가 모인다. 만타가 입을 벌리고 수면까지 오르며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하면 다이버들은 옆으로 조심스레 내려가 수심 6~8m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랜턴을 비추고 만타의 먹이 활동을 구경할 수 있다. 단 만타가 나와줘야 하고 만타가 도망가지 않게 조심해서 행동해야 한다.

스노클링으로 만타를 기다리는 모습

야간 만타 다이빙을 계획한 저녁, 우리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기다렸지만 만타가 나오질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만타. 기다리고 기다리다 평소보다 늦은 저녁을 먹고 20여 분이 지났을까? 이젠 출렁이는 물결에도 헛것이 보일 쯤에 갑자기 도니 옆으로 커다란 만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지켜보던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고 일행들을 불러모았다.

배 위에서 비추는 빛이 몽환적인 분위를 만든다.

만타가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하길 기다렸다가 조심스레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물에 들어갔지만 이 만타는 수줍음이 많은지 조심성이 많은지 쉽게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자꾸 아래로 내려가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기대했던 만큼 정신 없이 먹이 활동을 하며 다이버들 가까이까지 접근하는 활동적인 만타는 아니었지만 조심스러운 성격만큼 우아한 자태를 보여줬다.


몰디브, 육상의 즐거움
흔히 몰디브하면 떠올리게 되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눈부신 해변 가득 펼쳐진 야자수 나무는 리브어보드 중에는 만나기 힘든 풍경이다. 내내 바다 위를 떠돌다 보니 아름다운 육상의 풍경은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투어 중에는 무인도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했고, 몰디브 현지인들이 사는 섬을 구경할 기회가 있어 몰디브 육상의 즐거움도 빼놓지 않았다.

무인도에서 보내는 즐거운 오후와 바베큐 파티, Rhadigga Island
저녁에 Rhadigga 섬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부지런히 3회 다이빙을 마치고 나니 오후 4시. 스태프들이 바비큐 파티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Rhadigga 섬에 상륙해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먼저 리브어보드에서 라디가 섬으로 가는 길은 도니보다 더 작은, "택시"라 불리는 보트를 타고 갔지만 몇 몇은 두 대의 카약으로 섬을 향하기도 했다. 마침 "트랜스 몰디비안 에어웨이"의 경비행기가 라디가 섬에 착륙하여 작고 귀여운 수상 경비행기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Rhadigga 섬에 상륙하여 보낸 즐거운 오후의 한 때

라디가 섬은 한 바퀴를 둘러보는 데에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섬이다. 스노클링을 하고 카약킹을 하고 코코넛을 따기도 하고 단지 해먹에 누워 쉬기도 하며 보낸 오후 한 나절의 시간은 몰디브에서의 추억을 훨씬 풍성하게 했다. 아름다운 바닷속 세상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Rhadigga 섬에 상륙하여 보낸 즐거운 시간들

라디가 섬에서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LEO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다시 섬으로 향했다. 우리가 섬에서 놀고 있는 사이에 스태프들이 멋진 저녁 BBQ 파티를 준비해두었다. 평소의 식사도 매우 맛있고 훌륭했지만 아름다운 해변에서 촛불로 불을 밝힌 채 하는 식사는 더없이 낭만적이었다.

몰디브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모습 엿보기, Maamigili Island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사우스 아리 아톨의 헤이가하투 베이루(Heygahathu Beyru)에서 3회 다이빙을 마친 날이었다. 운이 없었는지 3번의 다이빙에도 고래상어를 만나지 못 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2번째 다이빙에서 20명의 다이버들 중 단 2명이 고래상어를 봤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들어간 그 바다 어딘가에는 고래상어가 분명 있던 것인데 단지 못 만났을 뿐인 것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Maamigili 섬을 구경하러 나섰다.


사우스 아리 아톨 끝의 마아미길리 섬은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조만간 선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것인지 벽에는 선거와 관련된 페인팅이 많이 있었고 작은 슈퍼마켓, 이발소, 옷 가게 등 일상적인 소소한 풍경이 펼쳐졌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폭의 그림 같은 몰디브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순박한 현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몰디브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Maamigili 섬

몰디브 최고의 번화가, Male 시내구경
몰디브 리브어보드의 마지막 날. 미야루 칸두에서는 고대하던 만타를 만났고 마지막 다이빙이었던 칸두마 틸라에서는 화려한 연산호로 수 놓인 아름다운 풍경에 나폴레옹, 이글레이 등을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다이빙을 마무리했다.

Kuda Rah Thila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안전 정지 중에 쏟아지는 비를 만났다


모든 다이빙이 끝나고 이제 말레 시내로 이동할 시간이었다. 말레로 이동하는 2~3시간 동안 스태프들은 다이버들의 장비를 세척하고 햇볕에 잘 널어 놓았다. 말레에 도착하여 시내 관광을 나섰다. 시내에 발을 내딛는 순간 느껴지는 것은 어마어마한 더위와 높은 습도였다. 배 위에 있을 때는 햇볕이 강해도 오히려 건조했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가 있어 땀 흘릴 일이 없었는데 말레 시내를 다니면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말레의 시장

몰디브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모스크, 대통령 궁, 대통령 관저, 테러 추모관, 왕실 사원 등을 둘러봤는데 특별한 관광이라기 보다 오랜만에 땅을 밟고 몰디브의 번화가를 구경한다는 것에 재미가 있었다. 기념품 가게도 들리고 과일시장과 수산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2시간의 말레 시내 구경이 끝났다. 선착장에 가득한 배들과 지는 해가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에 몰디브의 마지막 밤이 아쉽게 느껴졌다.

말레 항의 석양

글,사진/ 김 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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