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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에 목마른 ‘물에서 온 그대’ 팀 투어기

다이빙에 목마른
‘물에서 온 그대’ 팀 투어기

이번 투어는 계획에 없던 투어였다. 투어 시즌이 끝날 무렵 나만을 위해 혼자 다이빙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도 마닐라로 준비를 해둔 상황 이었다. 리조트만 어디로 할지 고민 하고 있을 무렵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도윤: “은수야 너 투어 간다며...”
은수(필자): “어 그래!”
도윤: “투어 같이 가면 안되?”
은수: “어 음... 어... 혼자 갈려고 했는데...”
도윤: “같이 가자 젊은 친구들끼리 한번 투어 가자!”
은수: “너 말고 또 있어?”
도윤: “몇 명 더 있을 거 같아”
“초보자 빼고 중급자 정도로 하면 너도 괜찮지 않을까?”
은수: “어... 그래... 정확히 몇 명이지?”
도윤: “6~7명 정도 아직 정확하진 않아!”
은수: “그래 그러자”
도윤: “어디로 갈거야?”
은수: “일단 마닐라도 항공권 예약 했어!”
도윤: “두마게티 가자.”
은수: “어? 두마게티?”
도윤: “두마게티 가자 다시 꼭 가보고 싶어...”

프롤로그
이게 시작 이었다.
혼자만의 투어 계획은 물 건너 갔고, 목적지도 마닐라에서 두마게티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6~7명이던 인원은 시간이 지날 수록 늘어 갔다. 6명, 7명, 10명 12명 최종 16명.
혼자 만의 투어가 16명의 투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비록 나만을 위한 다이빙 투어는 못 가게 되었지만, 이렇게 함께할 다이버가 주위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했다. 이렇게 “물에서 온 그대” 투어는 시작이 되었다.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러 가지 이벤트 의견도 나오고, 사전 투어를 가자는 의견도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사전 투어를 가기로 계획을 했다. 풀 연습만 할까? 동해 투어를 갈까? 남해로? 점점 사전 투어도 스케일이 커지고 있었다.
제주도로 가자. 제주도 이야기가 나오자 사람들은 흥분 하기 시작했다. “저도 제주도 가고 싶어요”, “나도 갈래요”, “저도 저도 저도...” 이렇게 사전 투어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제주도 투어가 되었다.
제주 오션트리에서...다이빙

우리는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모인 투어에 이름을 부여하고 싶었다. 그냥 단순히 제주도 투어, 두마게티 투어가 아닌 무언가 의미가 담긴 이름을 부여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투어 이름 공모를 하였고 수십 개의 의견이 나왔다. 그 중 10개를 정도를 추려 투표를 진행하였고, 최종적으로 “물에서 온 그대”가 뽑혔다.

사실 투표를 진행하긴 했지만, “물에서 온 그대” 라고 의견이 나오자 한 순간에 빵 터졌었다. 기발하고, 엉뚱하고, 재미있게, 우리에게 양식, 틀 따윈 의미가 없었다. 모두가 공감하고 즐겁고 재미있으면, 그걸로 만족했다. 이하 “물그대 팀”으로 하겠다.
1박 2일 제주도 계획을 세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자기는 하루 먼저 들어가 있는다고 하였다.
또 다시 동요가 시작 되었다. 여기 저기서 자신들도 2박 3일로 가고 싶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6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잘 맞기란 쉬운 게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이상하다 한 사람이 하자고 하면 “No"가 없다. 이렇게 제주도 사전 투어는 1박 2일에서 2박 3일로 변경이 되었다. 물그대 팀은 다이빙 투어에 목말라 있었다.

제주도 오션트리 리조트.
제주도 사전 투어 날짜가 다가 오면서 나의 고민도 커지기 시작하였다. 제주도의 다이빙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이버들의 보트 승선과 관련 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출발 며칠 전까지 오션트리 리조트의 양충홍 강사님과 보트 문제와 관련해서 다이빙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나누었다. 최악의 경우 제주도까지 가서 비치 다이빙만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물그대 팀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을 했다. 제주도를 가지만 비치 다이빙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취소 할 사람은 취소를 해도 된다. 그러나 쓰나미 같은 감동이 밀려왔다.
취소자 0명. 이 사람들 정말 다이빙 투어에 목말라 있었다


첫만남. 우리들은 만난 적이 없었다. 모든 대화는 카톡과 이메일로 진행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 사전투어를 가게 되었고, 우린 제주도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어색함? 이런 단어가 존재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어색함이란 존재 하지 않았다. 동갑내기들은 바로 말을 트고, 순식간에 오빠, 언니, 동생이 되었다. 이 사람들 참 좋다.


다이빙. 이틀간 총 5회의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화순 아치포인트, 쌍굴 어초, 월평비치 3회 등, 화순 포인트는 거칠면서 포근했다. 겉 모습은 너무나도 거칠었다. 하지만 우리가 다가가고 거친 파도에 몸을 맡기자 화순의 바다는 우리를 안아 주었다. 입수 하자 마자 펼쳐지는 믿지 못할 시야, 따듯한 수온, 시야는 수면에서 바다 지형이 그대로 한눈에 들어오고, 수온은 표층 26℃에서 수심 25m까지 25℃로 변함없이 따듯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 이것이 진정 한국의 바다란 말인가? 제주도를 몇 번 못 와 봤지만 이날의 제주바다는 나를 아니 물그대 팀을 반하게 만들었다.


모알보알 MB오션 리조트
필자는 권수영(MS), 유도윤(AD) 회원과 일정을 조금 일찍 시작하였다. 두마게티로 가기 전 모알보알을 경유하기로 한 것이다. 물그대 팀과는 3일 뒤 두마게티에서 조인할 예정이었다. 많은 다이버들이 이미 알고 있겠지만 MB오션 리조트는 이번에 새로 건물을 짓고 새로이 개장을 하였다. 새 건물인 만큼 깨끗하고 깔끔하다. 모든 곳의 콘센트는 일명 돼지코 어뎁터 없이 한국에서 쓰는 전기코드를 그대로 사용 할 수가 있다. 전 객실에서 인터넷을 사용이 가능하지만 여기는 필리핀이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인터넷을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핸드폰을 잠시 꺼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MB 오션블루의 비치바, 다이브센터, 비치다이빙 입수지점, 정어리와 방카보트, 그리고 오션블루의 신축 건물과 수영장

모알보알을 찾게 된 이유는 당연 정어리 때문이다. 4년전 정어리가 페스카도르 섬에서 사라진 이후 얼마 전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금 모알보알의 정어리 무리는 페스카도르 섬에 있지 않고 MB오션 리조트 바로 앞에 머물고 있다. 비치 다이빙으로 들어 가도 만날 수 있는데 물속에서 정어리를 촬영 하고 있으면 관광객들이 스노클을 하며 정어리를 구경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방카보트

수심 10m의 정어리 포인트로 이동을 하다 보면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 진다. 정어리 떼 속으로 들어선 것이다. 작은 정어리가 얼마나 많으면 강렬한 햇빛 조차 들어오지 못하고 주위가 어두워 진다. 그 순간 정어리 떼의 움직임이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페스카도르의 수직동굴


페스카도르의 섬에서 만난 바다거북이

쏴~악 쏴~악 정어리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작은 정어리를 잡아 먹기 위해 작은 잭피쉬 무리가 나타난 것이다. 잭피쉬들은 순식간에 정어리 무리로 공격을 하고, 정어리 떼는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이리 저리 도망을 다닌다. 이 순간의 분위기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정어리들은 바다속에서 순간 순간 다른 그림을 그려 낸다. 너무 변화무쌍 해서 한참을 보고 있어도 지겹지가 않다.

페스카도르 월의 연산호와 다이버

두마게티 엘시엘로 리조트
모알보알 MB오션에서 오전 2회 다이빙을 하였다. 모알보알 포인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마린 생츄어리 포인트를 들어 갔다. 모알보알에서 가장 먼저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었을 만큼 물속 풍경이 아름답다. 초보자들이 많을 때는 가기 힘들다고 한다. 아무래도 수심도 깊고 3~4m씩 되는 씨팬을 보호하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2회 다이빙을 마무리 하고 두마게티로 떠날 준비를 하였다.
모알보알에서 두마게티를 가기 위해서는 육로로 1시간반 배로 30분을 가야 한다. 우리는 4시 배를 타기 위해 서둘러야 했다. 오후 2시에 출발해서 릴로안 항구에 3시 40분쯤 도착하였다. 4시 배 티켓팅을 하고 두마게티로 향하는 훼리에 몸을 실었다. 두마게티 시불란 항에 도착하여 다시 픽업 나온 밴을 타고 새로 자리 잡은 엘시엘로 리조트로 향했다.


새롭게 자리잡은 엘시엘로 리조트는 기대 이상으로 화려 하고 크고 좋았다. 레스토랑이 따로 자리 잡고 있고, 풀이 두 곳이나 있었다. 식사는 레스토랑에서 제공 하는 음식과 엘시엘로 사장님께서 따로 준비해 주시는 음식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엘시엘로의 수영장과 리조트 건물,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의 산책로

모알보알을 거처 온 3명과 13명의 다이버가 두마게티에서 합류를 하였다. 총 16명의 다이버가 3일 동안 다른 팀들이 부러움을 받으며 다이빙을 하였다. 다윈 지역에서 다이버들은 마크로 생물 찾는 재미에 푹 빠졌고, 아포섬에서는 화려한 산호와 물고기들에게 매료되었다. 아포 아일랜드에는 3마리의 버팔로 피쉬가 살고 있는데 우리는 3마리 모두를 볼 수 있었다. 이외 잭피쉬 무리, 바라쿠다 무리, 거북들 두마게티는 정말 종합 선물세트였다.


다이빙이 끝나고 복귀를 하면 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저녁 식사 후에는 그날 찍은 사진을 리뷰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마게티에서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우리는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 이렇게 길고긴 투어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물그대 팀의 투어는 앞으로가 시작일 것이다.


권수영, 장원문, 김주하, 홍선기, 서승원, 유도윤, 임찬경, 박종희, 남은영, 김진영, 빗하, 김미성, 김우정, 류현아, 정명민 15명의 훈남훈녀 다이버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신은수
BSAC 강사
다이브몬스터 책임강사
마린피그 책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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