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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수동의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지


    
제주 사수동의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지
수심 25m 내외로 어드밴스드 다이버 이상이면 누구나 다이빙 가능

지난 해 가을에 개최되었던 제주수중사진촬영대회 때 서귀포 문섬 한계창에는 수중사진가들과 다이버들이 많이 몰렸다. 수심 34m~40m 사이에 있는 가시수지맨드라미 (Dendronephthya spinulosa) 군락을 모델과 함께 멋들어지게 촬영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심이 너무 깊었다. 그곳에서 2회, 심지어는 3회 연속 다이빙을 했던 일부 수중사진가들과 모델들은 몸에 이상을 느껴 서귀포 의료원의 챔버 신세를 져야 했다.


필자는 2011년 가을에 태평양다이빙스쿨의 김병일 사장에게 소개받아 그곳에서 처음 다이빙을 하며 사진을 촬영했지만 수심이 깊어서 부담이 많이 느꼈다.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을 상향으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촬영자가 더 깊은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가장 큰 군락을 촬영하자니 거의 40m는 되었다. 불과 10분 정도 촬영하고, 경사로를 타고 올라오면서 안전 상승을 해야 했는데 조금만 욕심을 부리면 감압에 걸리게 되었다. 따라서 더블탱크와 감압기체를 휴대하는 테크니컬 다이빙이 아니고서는 욕심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시 사수항 앞바다에 문섬 한계창과 비슷한 규모의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이 있다는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콤팩트 카메라 사진들이 점차 DSLR 사진들이 올라오며 수중사진가들의 관심을 고조시켜갔다. 새로운 수중촬영 포인트를 소개하는데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6월 19일 제주시로 내려갔다.

부이라인을 정리하고 있는 김 선일 강사
    
사수항에는 제주바다하늘(대표 김선일)이라는 다이브센터에서 내항과 방파에 외해에서 체험다이빙에서부터 오픈워터교육, 비치다이빙 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레저용 고무보트를 구비하여 보트 다이빙 서비스까지 진행하게 되었고, 스태프들이 포인트 작업을 하다가 수중사진가 등 다이버들이 좋아할만한 포인트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제주도의 수중사진 다이버들은 사수항을 찾아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을 촬영하고서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고 있었다.
사수항 다이빙은 제주바다하늘에서 보트 다이빙을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 이운철 씨와 숍의 대표 김선일 강사 그리고 모델을 해준 스태프 김기영 씨 등과 함께 했다. 다이빙 포인트는 부이 작업을 해 놓아서 고무보트를 부이에 묶어 놓으면 입수하여 부이 줄을 하강라인 삼아 내려가면 되었다.

씨크릿 가든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이 처음 발견 된 곳이라 포인트 이름을 씨크릿 가든이라 지었다고 한다. 수심 26m의 평탄한 암반 지대에 1m 내외의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군데군데 해송도 눈에 띠었다. 하강라인이 고정되어 있는 곳 바로 옆에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이 있어서 이동할 필요도 없이 바로 사진을 촬영했다. 먼저 이운철 씨가 촬영하는 모습을 사진에 몇 컷 담은 다음에 적당한 위치를 찾으려 돌아 보았다. 가시수지맨드라미는 개체에 따라 보라색, 분홍색, 주황색, 흰색 등으로 칼라가 다양했는데 한 컷의 사진으로 무성한 군락과 다양한 색상 그리고 크기까지 나타낼만한 위치를 찾아 모델을 해주기로 한 김기영 씨를 불렀다. 모든 것이 다 좋은데 한가지 흠이 시야였다.
시크릿가든의 가시수지맨드라미군락과 다이버  모델/김 기영

날씨가 흐리고 파도가 있는 날은 사수동에 있는 하수종말 처리장에서 오폐수를 방류한다고 하는데 그 영향으로 수중에는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시야도 다이빙의 조건일 뿐 담담하게 촬영에 집중했다.
시야가 흐릴 때 모델이 멀리 있으면 실루엣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차라리 가까이 붙여서 가시수지맨드라미의 크기와 비교가 되도록 촬영하는 것이 나을 듯 했다. 그리고 가시수주맨드라미의 군락 전체를 나타내겠다는 생각보다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기분으로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촬영을 해보았다.

가시 수지맨드라미위에서 헤엄치는 쏨뱅이들

가시 수지맨드라미 사이에서 자라는 해송 모델/ 김선일

다이빙을 마칠 때 즈음에 김선일 강사가 모델을 해주어 해송과 가시수지맨드라미를 한데 놓고 촬영했다. 그런데 가시수지맨드라미 가지 위에 쏨벵이들이 2~3마리씩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녀석들을 촬영한 다음에 천천히 상승했다.

로드 포인트
씨크릿 가든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암반 사이로 작은 골이 나 있어 마치 길이 있고, 그 길 양쪽으로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가로수 마냥 피어있다는 뜻에서 포인트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수심 28m에서 24m까지 융기되어 있는 넓은 바위 위에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28m 수심은 모래 지역으로 볼 것이 없기 때문에 바위 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낫다고 했다.
두 번째 다이빙에서는 조류가 강했다. 하강라인을 잡고 내려가야 했지만 약간 쳐졌더니 수심 28m 모래 바닥에 도착했다. 그나마 바닥 근처에서는 조류가 없어 24m 암반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시야는 첫 다이빙보다 훨씬 더 악화되었다. 라이트 없이는 사진 촬영이 어려울 정도였다.
둥근 컵산호
로드 포인트의 층층 수지맨드라미들

24m 암반 위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 외에도 해송과 큰수지맨드라미, 둥근컵산호, 담홍말미잘 등도 보였다. 어린 자리돔 무리가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을 방패삼아 조류에 버티고 있었다. 역시 김기영씨를 모델로 사진을 촬영하고, 서둘러 상승을 시작했다.


강한 조류로 하강라인을 붙잡지 않고 버티기가 힘들었다. 시야는 수면 근처에서 맑아졌는데 5m에서 안전정지를 하는 중에 잿방어 무리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다이버들 근처를 한번 돌아주고 갔다. 마침 카메라가 스탠바이 상태라 몇 컷을 찍을 수 있었다. 안전정지 중인 다이버들과 수면의 고무보트를 보며 기념샷을 한 컷 촬영하고 다이빙을 마쳤다.

로드 포인트의 언덕위에 있는 가시수지맨드라미들

제주시 야간다이빙의 메카 사수항
사수항은 이번에 개발한 보트 다이빙 포인트 외에도 빌레, 아치 등의 포인트가 있고, 사수 내항은 수중사진가들에게는 일찍부터 최고의 마크로 포인트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제주시의 수중사진가들에게는 평일에도 퇴근 뒤에 언제든지 다이빙할 수 있는 곳이기에 보물 같이 귀한 존재이다.
가지해면위의 담홍말미잘군락

다이버들

다양한 종류의 갯민숭달팽이와 야행성 갑각류와 어류들을 볼 수 있다. 제주도 다이빙을 내려와서 서귀포에서 주로 다이빙을 한다면 하루 정도는 제주시 다이빙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수동에서 신제주나 공항까지는 10분 정도면 도착하므로, 사수항 근처의 펜션에 숙소를 잡고 야간 다이빙까지 즐긴 다음에 다음 날 신제주에서 맛집을 찾아 놀다가 느긋하게 귀경하는 스케줄을 잡으면 괜찮을 것이다.

제주바다하늘
대표 김선일
제주시 도두이동 836-7번지
전화: 064-702-2664, 24시간 오픈

http://www.seaskyjeju.com/
https://www.facebook.com/seasky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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