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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수중사진 촬영대회 참가기_강현주

짧은 기간에 여러 수중사진가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함께 하는 촬영대회는 이번이 처음, 대회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과 두 주먹 불끈해지는 의욕충만함 속에 고향집보다 더 편한 양양 팀스쿠버로 향했다. 페이스북의 힘이랄까 그동안 여러 수중사진 다이버들이 찾으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인트들을 개발해 놓은 덕분인지 촬영대회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이 팀스쿠버로 몰렸다.대부분 사진으로 유명한 최강 고수님들이었고, 내가 감히 낄 수 없는 무림에 서있는 기분이랄까? ㅋㅋ소형카메라 부문이긴 했지만, 새로 협찬 받은 카메라 테스트도 할 겸 대회전에 미리 가서 다이빙을 했다. 그러나 대회 전날 나는 카메라 두 개 중 하나를 침수시키고, 수소문을 통해 서울에서 같은 기종의 카메라를 긴급하게 공수 받아서 부랴부랴 대회에 참석할 채비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ㅠㅠ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촬영대회 시작
대회 본부에 가서 메모리 카드를 포맷하여 스티커로 봉인하고, 그날 촬영 분은 저녁에 모두 제출하여 다시 메모리 카드를 포맷/봉인까지 하니 내가 뭔가 하러 왔구나하는 느낌이 팍팍 전해져왔다.대회는 일반 카메라와 소형 카메라 분야로 나뉘었고, 다시 다이버 있는 광각, 다이버 없는 광각, 물고기, 접사 부문으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광각에 아직 감이 없는 나는 접사와 물고기만 촬영했다.금요일부터 촬영대회가 시작되자 모든 작가님들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만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대단했다. 솔직히 그만한 의욕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카메라 침수 후 급격한 상실감도 있었던 나는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두 번의 다이빙만 했지만 촬영대회에 참가한 다른 작가님들의 사진을 구경하고, 다이빙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너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토요일에 비는 그쳤지만 너울이 너무 심했고, 전날 내린 비로 시야도 급격히 나빠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작가님들의 열정으로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동해바다가 처음이신 제주도 작가님도 계셨고, 포항, 영덕 등 멀리서 오신 작가님들도 있었다. 이들이 아낌없이 전해주는 하나하나의 노하우와 많은 어드바이스들로 몇 년 동안 내가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운 것 같다. 어찌되었든 대회 그 자체보다, 너무 좋은 분들과의 다이빙, 그리고 직접보고 몸으로 배우는 많은 가르침들 잊지 말아야겠다.토요일 저녁 모두 모여 사진에 대해 토론하며 출품작을 골라주기도 했고(찍은 것을 안보여 주려고 몰래 숨거나 할 줄 알았는데 ^^;;;), 정해진 시간 전에 출품작을 문자나 전화로 파일명을 알려주고, 마지막 날 밤 조촐한 만찬을 즐기며 대회를 끝마쳤다.일요일 시상식이 열렸고, 대부분 함께 다이빙했던 분들이 상을 휩쓸었는데 그중 나도 있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 예전에는 주제넘게도 대회입상작들의 수준에 의아해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틀이란 짧은 시간과 악천후 속에서도 이렇게나 훌륭한 사진을 찍어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고, 수상을 못한 모든 작품들 하나하나 다 멋있고 훌륭해 보였다.솔직히 열대바다보다 볼 것 없는 우리 바다일지라도 이런 대회를 통해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고, 또 나 스스로도 더 유심히 관찰하고 공부하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제 매해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회에 참가할 것이다. 소형 디카 유저님들도 망설이지 마시고 저와 함께 도전해보세요! 다시 한 번 수상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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