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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MK6 체험기


이제 본격적인 다이빙 시즌인가보다. 주말마다 다이빙 풀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6월 16일 토요일, 올림픽 수영장에서 포세이돈의 레크리에이션 재호흡기인 MK6 체험 행사가 있었다. 스쿠버넷 4월호에 실린 MK6 체험기에서 장비에 대한 소개를 한 바 있으니 이번에는 필자가 재호흡기에 대해 궁금하게 여겼던 점들과 그에 대한 경험을 위주로 후기를 적겠다.


첫 번째: 웨이트는 얼마나 착용해야 할까?
평소 래쉬가드와 보드숏 차림일 때는 웨이트를 하지 않고 3mm나 5mm 슈트에는 1~2kg의 웨이트를 착용한다. 알루미늄 하우징에 광각렌즈를 부착한 카메라의 무게만도 상당하기 때문에 웨이트는 적게 사용하는 편이다. 체험 당시 래쉬가드와 보드숏을 입고 있어 평소처럼 웨이트를 하지 않은 채 장비를 착용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 뻔 했지만 재호흡기가 다이버의 폐가 확장된 듯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웨이트를 많이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결국 장비 위에 4kg의 웨이트를 착용하고 입수를 했다. 물속에서 몇 번 연습을 하고 재호흡기가 조금 익숙해진 후에는 웨이트를 착용하지 않고 카메라의 무게로 입수가 가능했다.

두 번째: 일반 BCD 보다 불편하지는 않을까?
평소 자켓형 BCD만 사용해온 터라 카운트렁을 비롯해 여러 개의 조절 스트랩들이 달린 재호흡기가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익숙한 세팅이 아닌 탓에 장비를 착용할 때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별로 불편하지 않았지만 재호흡기 자체의 크기가 키 160cm의 여자가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평소에 경량 BCD를 사용하는 탓도 있겠지만 장비가 등과 어깨에 착 달라붙는 게 아니라 살짝 떠 있는 느낌이었다. 또 뺨 아래로 지나는 재호흡기의 굵은 호스가 고개를 많이 돌릴 때는 조금 걸리적거렸다. 내 장비가 아니라 완벽하게 내 몸에 맞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재호흡기가 레크리에이션용으로 널리 보급되려면 체구가 작은 여성들을 위해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것은 어떨까?

세 번째: 부력조절은 어떻게 할까?
재호흡기는 호흡으로 부력을 조절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충분히 숙지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입수하면서 바닥을 향해 빠르게 하강하는데 인플레이터에 손이 가기보단 무의식적으로 숨을 열심히 들이마시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런 노력은 무용지물이었고 수영장 바닥에 우뚝 착지했다. 재호흡기로 중성부력을 맞추기 위해서는 인플레이터로 세밀하게 부력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스쿠버 다이빙 시에는 공기공간이 BCD, 폐, 마스크뿐이지만 재호흡기를 사용할 때는 BCD, 폐, 마스크, 카운트렁, 두 개의 굵은 호스 등으로 공기공간의 전체 부피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수심 변화에 의한 부력 차이가 더 커지기 때문에 조금만 상승해도 빨리 BCD와 카운트렁의 공기량을 조절해야 했다.

네 번째: 내 폐랑 카운트렁, 그 사이를 공기가 순환한다고?
자동으로 산소분압을 조정해주어 40m 이내의 수심에서는 3시간 정도 다이빙해도 무감압 다이빙이 된다는 것은 정말 놀랍지만 바다에서 진짜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장점을 체험할 수는 없었다. 대신 마치 두 개의 폐를 사용하는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카운트렁과 내 폐 사이에서 공기를 이동시키면서 어느 정도는 내 의지로 공기 공간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었다. 공기를 강하게 들이마시면 디맨드 밸브를 통해 딜루언트가 추가되어 내 폐에 공기를 가득 채우게 되고 재빨리 다시 뱉어서 공기가 카운트렁으로 들어가게 하면 결과적으로 부력이 증가해서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코로 공기를 내쉬면 공기공간의 볼륨이 줄어들어서 부력이 감소해 하강하게 된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계속 부력조절을 하게 되면 딜루언트를 빨리 소모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BC를 이용한 정밀 부력조절 능력을 갖출 때까지는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섯 번째: 그래서 뭐가 좋았는데?

많은 다이버들이 물속에서의 버블 소리를 즐긴다. 필자도 물론 버블 소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물속에서 고요하게 주변을 둘러보는 느낌은 또 색다른 것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수영장의 풍경을 보지만 사방이 고요하기 때문에 무언가 아득하고 나만의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육상과 수중의 차이는 공간을 공기가 채우고 있느냐 물이 채우고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물로 채워져 있는 공간에 공기를 더한다. 다이버의 호흡이 이질적인 두 물질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그런 혼합이 없는 고요한 물속을 즐긴다는 것은 분명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더 복잡한 장비의 힘을 빌려 조금 더 수중 환경에 친화되는 것이다. 만약 바다 속에서 이렇게 수중 환경에 더 친화될 수 있다면 어떨까? 물고기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그것들이 다이버를 피하지 않고 무리 속에 자신들과 같이 받아들인다면!! 상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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