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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과 함께 즐겼던 비스타마 포인트의 수중레스토랑에서 모인 다이버들 2018/05

초보자들과 함께 즐겼던 아닐라오 바다

비스타마 포인트의 수중레스토랑에서 모인 다이버들

지난 4월 5일~9일 필리핀 아닐라오에서 개최된 제7회 스쿠버넷 페스티벌에는 100명의 다이버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하지만 4곳의 리조트에 분산되어서 진행된 행사 덕분에 행사참가자들은 본인이 선택한 프로그램에 따라 각각의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복잡한 것도 붐비는 것도 없었다. 그룹으로 참가한 사람들은 그룹으로, 개별로 참가한 사람들은 주최측에서 편성한 조별로 다이빙이 진행되었기에 조장과 조율을 잘 하여 독립적인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필자는 행사의 주최자로서 행사 때마다 수중사진세미나 참가를 원하는 다이버들 우선으로 팀을 배정하고 나면 항상 펀다이버들과 함께 다이빙을 했다.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진행되었는데 개별로 참가한 다이버들 중에서 로그수가 많지 않거나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초보자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다이빙 포인트들을 선택하여 다녔다.


초보 다이버들과의 체크 다이빙

첫 다이빙은 체크 다이빙을 한다는 생각으로 코알라 포인트에 입수하였다. 수심 10m 내외의 얕은 곳에서 가볍게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입수부터 잘 안 되는 다이버가 생겼다. 결국 다이브 마스터 크리스가 가장 불안한 다이버를 전담하기로 하고 나머지 다이버들을 인솔하여 돌아다녔다. 로그수가 적은 젊은 두 다이버는 그런대로 쫓아와 주었고, 여성 마스터 다이버 한 분이 잘 따라 다니는 다른 여성 초보자를 맡아서 다이빙을 했다. 일행 중에 수중사진에 재미를 붙인 다이버가 한 명 있었는데 원래 버디 하기로 했던 사람을 가이드에게 맡겨버려서 혼자 사진에 집중하게 되었다. 덕분에 초보자들과 행진하다가 보이지 않을 때면 종종 사진 찍는 다이버를 찾으러 다녀야 했다. 아무튼 체크 다이빙을 통해서 다이버들의 수준이 확인되면서 이후로의 다이빙 진행에 대한 감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 다이빙은 성당바위 포인트에서 입수하였다. 조류가 약간 있었지만 다이버들은 성당바위에 있는 십자가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고 피딩을 하지 않아도 몰려드는 나비고기와 담셀피쉬들과 함께 단체 사진도 촬영할 수 있었다. 또한 성당바위의 봉우리에서 흔하게 보이는 핑크아네모네 피쉬와 출수하는 길에 만난 노란 연산호 군체 앞에서도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초보 다이버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심심치 않은 즐거움이 되었다. 하지만 자세를 잘 가누지 못하는 이들이기에 순간포착을 잘해야 했다.



리조트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깐 쉰 다음에 세 번째 다이빙은 가까운 비스타마 포인트에서 진행하였다. 흐린 시야에 빛도 잘 없기는 했지만 난파선이 만들어낸 아치 아래에 모여있는 제비활치 무리와 한참을 놀며 시간을 보냈다. 제비활치들은 난파선 아래에서 벗어났다가도 다시 돌아왔기에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촬영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수중 레스토랑에 모두 모여서 다이버들만의 즐거운 기념사진도 촬영하였다. 오랫동안 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이런 몇 가지 볼거리에도 초보 다이버들은 매우 즐거워하였다.



카반 섬 데이트립 다이빙

둘째 날은 울산에서 온 2명의 다이버가 더 합류하여 카반 섬으로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수중사진 다이버들과 함께 그룹을 이루어 주었는데 모랫바닥에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피사체들과 함께 한 시간 이상을 다이빙하는 수중촬영다이빙에 질렸다는 호소를 했다. 비록 초보자들과 함께 하는 다이빙이지만 광각 위주의 다이빙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첫 다이빙은 카반 섬 북쪽 끝에 있는 커비스락에서 입수하였다. 다른 배들이 없어서 방카보트가 커비스락에 바로 앵커를 내렸다. 조류도 그다지 없어서 초보자들과 함께 입수하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바위 벽을 따라 하강하여 18m 지점의 오버행을 지나 외해로 이어진 바위로 나가서 상단으로 가볍게 한 바퀴를 돌았다. 두 번째 바위에서 약간의 조류가 있었지만 다이버들이 씩씩하게 따라왔다. 다이버들이 수중에 좀 적응이 되었는지 전날보다 좀 더 수중에서 편안해 보였다. 곰치와 스콜피온피쉬 등 물고기들도 관찰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다음 다이빙은 데릴라웃에서 진행하였다.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었던 수상 레스토랑이 폭풍에 가라앉은 것으로 수중 구조물을 서식처로 삼고 있는 물고기들과 해양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제비활치 무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날은 구조물 내에서는 몇 마리 볼 수 없었는데 많은 다이버들이 드나들면서 제비활치들이 바깥으로 나간 듯했다. 그래도 카디널피쉬 무리와 블랙코랄에 살고 있는 호크피쉬 등은 여전했다.

세 번째 다이빙은 솜브렐로 섬의 코랄가든에서 진행하였다. 다이버들의 실력이 된다면 베아트리체를 가면 좋겠지만 코랄가든만 해도 충분히 괜찮은 곳이었다. 항아리해면과 안티아스 무리들 그리고 한가롭게 먹이를 먹고 있는 바다거북 등이 다이버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조류도 별로 없었기에 코랄가든의 얕은 수심대를 한바퀴 돌면서 예쁜 인증샷을 남기는데 몰두했다. 초보자들과 함께 하는 다이빙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다이빙이었다.


리그포 섬과 다이브엔트렉
아닐라오 다이빙 포인트의 가장 북쪽에 있는 리그포 섬과 다이브엔트렉은 행정구역상 바우안에 속하기 때문에 마비니에 속하는 지역과는 별도로 다이빙 퍼밋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물론 마리카반 섬으로 갈 경우에도 팅글로이 퍼밋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닐라오의 다이빙리조트들은 미리 다이빙 스케줄에 맞춰서 각 행정구역에 해당하는 퍼밋을 준비해야 한다. 패키지로 투어를 간다고 하면 리조트에서 권장하는 스케줄을 따르는 게 맞으며, 특별히 다이빙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미리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리그포 섬의 대표적인 포인트인 피너클에서 첫 다이빙을 했다. 섬 남쪽의 산호지대에서 입수하여 월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월 바로 옆에 피너클이 있다. 월을 따라서는 부채산호와 벚꽃산호(Siphonogorgia godeffrogy)들이 많이 붙어 있으며, 블랙코랄도 보인다. 피너클 상단은 벚꽃산호들이 군락을 이루는데 이들이 폴립을 활짝 펼치고 있는 때는 정말 벚꽃이 활짝 핀 정원에 들어온 느낌이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초보다이버들의 속성 때문에 타이밍에 맞춰 멋진 사진을 잡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념 사진들은 얻을 수 있었다. 리프 위로 돌아오는 길에는 군데군데 자리잡은 말미잘과 아네모네피쉬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다음 다이빙으로는 최근 잭피쉬가 다시 돌아왔다는 다이브엔트렉 하우스리프로 갔다. 2개의 십자가와 마리아상 그리고 피쉬피딩 포인트가 있어서 초보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첫 십자가가 있는 바위 아래의 작은 동굴 속에 모여 있는 카디널피쉬 무리가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구석진 곳의 마리아 상은 조명을 잘 넣어서 촬영하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십자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중에 잭피쉬 스쿨링을 만났다. 무리의 크기는 예전에 트윈락에 있는 잭피쉬 무리만큼은 되는 듯했다. 잭피쉬는 다이버들을 휘몰아 회오리를 만들기도 하며 한참을 놀다가 깊은 수심으로 내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 크리스가 준비해준 식빵으로 피쉬피딩을 하며 다이빙을 마무리했는데 다이버들은 모두 만족해 했다.



필자와 몇몇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마무리 하고 정리 한 뒤에도 마지막까지 다이빙을 한번이라도 더 하고 싶은 초보 다이버들은 가이드 크리스와 함께 세 번째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리조트로 돌아와 점심 식사를 한 다음에 몬테칼로 하우스리프에서 다이빙을 한 것이다. 수중에 빠뜨린 차량과 모터바이크, 책상과 컴퓨터 등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에서 다들 재미있고 안전하게 다이빙을 마쳤다고 한다.


아닐라오는 다이빙 포인트가 매우 다양하다. 수중사진가들 중에는 아닐라오의 작은 피사체들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닐라오가 마크로 다이빙, 먹 다이빙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깨끗한 산호와 안티아스 무리, 부채산호와 연산호 군락, 잭피쉬와 제비활치 그리고 트리거피쉬 무리 등 광각사진을 촬영하거나 펀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들도 많다. 많은 포인트들 중에서 다이버들의 수준에 맞고, 선호도에 맞는 포인트를 선택하여 다이빙을 한다면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아닐라오에 한국인 다이브리조트들이 많은 이유는 그 만큼 찾는 다이버들이 많다는 뜻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리조트를 선택하여 다이빙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나라 다이버들에게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열대 바다가 있다는 것은 정말로 복이다.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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