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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 이야기 – 비양도 어초_이운철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 비양도 어초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초 한림의 수중산책 리조트가 있는 금능마린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몇 개월 전에 다이빙을 했지만 수중시야가 좋지 않아서 많아 아쉬워했는데 마침 시야가 좋아졌다고 연락이 와서 기대를 하고 갔다. 휴가 시즌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금능마린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제주도 바다를 체험하며 스쿠버 다이빙의 세계에 입문하고 있었다. 금능마린 게스트하우스는 비양도를 바라보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작지만 멋진 야외수영장까지 있어서 구경만해도 탄성이 나는 경치를 자랑한다. 따라서 시즌이 되면 입 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모처럼 맑은 시야에서 수중사진을 촬영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촬영장비를 챙겨서 나갔다. 이번에도 삼성화재 애니카손해 사정서비스주식회사(애니카손사)의 다이빙 취미반과 함께 했다. 박현식 강사가 이끌고 있는 이 팀은 제주도가 제일 편한 듯했다. 날씨는 좋았지만 남서풍이 불어서 파고는 조금 높은 편이었고, 사리 물때라 조류가 강한 시기라 포인트를 결정하기가 애매했다. 게다가 함께 하는 다이버들 중에 로그수가 적은 회원이 있어서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결국 수중산책의 김창환 대표와 상의하여 비양도가 바람의 막아주는데다 수심도 얕은 비양도 동쪽 어초 포인트로 가기로 했다.
수중산책에서 포인트로 삼고 있는 비양도 인근에는 돌하르방 어초, 사각어초, 투석어초, 항아리어초, 인공어초, 반구형어초, 3단 사각어초 등 수심 10m~24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어초 포인트들이 있다. 그 중에서 수심 20m 바닥에 3단으로 쌓여있는 비양도 동쪽 어초를 선택한 것이다.


수면 근처의 수온이 20℃까지 올라갈 정도로 수온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어초 상단에는 감태와 모자반이 녹아가고 있었고, 다금바리, 돌돔, 벵에돔, 호박돔, 쥐치 등과 함께 여름의 제주도에 빼놓을 수 없는 전갱이 떼까지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어초 내부에는 자리돔과 줄도화돔들이 모여 있었는데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더운 여름날의 다이빙은 끈적거리는 땀을 씻어주고, 체온을 차갑게 떨어뜨려서 한낮의 더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니 피서가 따로 없다. 아무리 더운 날도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상쾌해지는 것이 몸 전체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일 것이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맞이하는 바람도 시원했고, 젖은 채 장비를 세척하고 널어 놓은 다음에 차가운 지하수에 샤워를 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다이버들과 어울려 본다. 해질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스트 하우스의 수영장 근처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시작하는 다이버들의 파티는 항상 즐겁다. 마침 함께 다이빙했던 삼성화재 애니카손사 잠수반의 정남석 다이브마스터가 200회 로그를 기록했기에 회원들이 케이크를 준비하여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통영에서 투어를 온 위더스다이버 팀들도 합류하였고 주위가 어두워져 갈수록 물고기와 해양동물들 그리고 다녀온 바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다이버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져 있다. 그래 다이버들은 바닷가에서 만났을 때 더욱 정이 깊어지는가 보다.
제주도 바다의 수온은 점점 올라가고 있고, 시야도 점점 좋아지면서 베스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태풍들이 하나씩 지나가고 나면 제주도 바다는 더욱 더 따뜻하고 맑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답고 눈부신 제주 바다의 멋진 수중세계를 함께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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