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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로 찾은 피지 벵가라군 리조트와 상어 다이빙

여름휴가로 찾은 피지 벵가라군 리조트와 상어 다이빙
Beqa Lagoon Dive Resort, Fiji


샤크다이빙 포인트에 몰려든 상어들. 불샤크(황소상어), 레몬상어 등이 보인다.

Prologue

짧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나와 와이프는 어디로 휴가를 다녀와야 할 지 큰 고민에 빠졌다. 괌? 사이판? 태국? 모두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곳이었는데 불현듯 와이프가 남태평양 피지는 어떻겠냐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각종 투어 사이트에서 피지 여행상품을 검색해봤는데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우리 부부 특성상 썩 마음에 드는 옵션이 없었다. 그러다가 스쿠버넷에 피지 스쿠버 상품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대표님과 직접 컨택을 하였다.


고프로를 들고 촬영하는 와이프

Schedule

피지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 그리고 배로 약 3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스쿠버 다이빙 전문 벵가라군 리조트 상품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였다. 피지 직항은 대한항공편 하나밖에 없었고, 항구로 이동해 배까지 타야하는 스케줄이 벵가라군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알아봤을 때는 상당히 애매했지만, 스쿠버넷의 원만한 조율로 인해 무려 전세 배편을 빌려서 들어가고, 나오고 할 수 있었다. 

피지의 부채산호들

Bega Lagoon Resort

신혼여행이나 럭셔리한 휴가로 오는 분들에겐 피지 리조트 가격이 상당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 전문 리조트인 벵가라군 리조트는 다이빙피를 포함해도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리조트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절대 아니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녹음으로 둘러싸인 리조트는 웬만한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와 비교해도 떨어지는 것이 전혀 없었다. 삼시 세끼 모두 뛰어난 품질의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흥이 많은 피지인들의 특성상 리조트 직원들과도 아무런 마찰 없이, 아니 오히려 흥겹게 지낼 수 있었다.

벵가라군리조트의 오션뷰

수영장

레스토랑

방갈로 가는 길

Scuba Diving

벵가라군 리조트 상품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일주일에 3번있는 샤크 다이빙! 팔라우에서 오며 가며 한두 마리씩 보던 상어들이었지만 직접 피딩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끌렸다.

Day1

첫째 날은 점심 때 도착하였기에 늦은 점심을 먹고 리조트를 둘러보다가 가볍게 스노클링을 했으며, 오후 느즈막히 다이빙 숍에 들러서 다이빙을 준비했다. 둘째 날 하우스 리프에서 체크다이빙 2회, 셋째 날 샤크 다이빙 2회, 넷째 날 2번 더 다이빙으로 스케줄을 잡고 다이빙을 시작하였다.

(왼쪽 위) 경산호와 연산호가 어우러진 리프
(오른쪽 위) 상어 다이빙에서 지나가는 상어들
(왼쪽 아래) 리프의 캐번으로 들어가는 와이프
(오른쪽 아래) 한 사람은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Day2: 2회 체크 다이빙

하우스리프에서 했던 체크다이빙도 상당히 좋았다. 제주도만큼이나 화려한 연산호와 많은 물고기떼, 곳곳에 숨어있던 바닷가재와 화려한 갯민숭달팽이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심은 15~20m 정도에서 계속 진행됐으며 안전정지를 하던 코랄헤드 부분에도 구경거리가 많아서 즐거웠다.
조류는 거의 없었으며 수온은 약 25~26℃. 남반구라서 겨울인 피지지만 한국처럼 추운 날씨는 아니고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라 할 수 있겠다.

화려한 연산호와 부채산호 군락

Day3: 2회 샤크 다이빙

리조트에 상주하는 해양 생물학자 한 분이 다이빙그룹에 참가하였다. 다이빙을 나가기 전 상어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브리핑을 해주던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20m 정도 되는 평지에 조용히 하강하여 라인 뒤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다이브 마스터들이 상어용 먹이들을 열심히 풀어놓는다. 솔직히 일반 물고기 떼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는데 그 엄청난 물고기 떼들을 구경하는 것도 장관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 순간 등장한 상어들! 블랙팁 샤크, 화이트팁 샤크, 불 샤크 모두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다이빙 후반부에 뒤늦게 먹이 냄새를 맡고 나타난 세로줄무늬가 선명했던 타이거 샤크는 정말 장관이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생물학자가 다음 번 샤크 다이빙 때는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서 촬영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일정상 샤크 다이빙을 또 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은 아쉽기 그지없었다.


샤크다이빙에서 시야를 가로막는 푸질리어들

따로 돌아다니는 빨판상어들

수심은 약 20m, 수온도 역시 25℃ 정도, 상어 구경시간은 약 25분 정도였으나 가만히 앉아서 구경을 하게 되므로 움직임이 적어서 체온 저하를 느낄 수도 있다. 빌려 입은 3mm 슈트가 헐렁해서 살짝 추위를 느꼈는데 와이프의 맞춤형 5mm 슈트가 부러운 시간이었다.
안전 정지시의 5m 정도 수심의 코랄헤드 역시 수많은 아네모네 피쉬와 각종 연산호들이 장관이었으며 신기하게도 많은 빨판상어들이 홀로 유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빨판상어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화이트팁 상어

파일피쉬와 푸질리어 무리를 뚫고 덩치 큰 상어들이 지나다니는 모습

Day4: 5-coral head

마지막 2번의 다이빙은 five-coral head 란 곳에서 진행되었다. 큰 코랄헤드가 5개 모여있는 곳인데, 코랄헤드 아래 쪽으로 수많은 작은 터널이 뚫려있어서 지형 다이빙으로도 괜찮은 곳이었다.
형형색색의 연산호 사이로 치어 떼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매우 장관이었으며, 시야도 상당히 좋은편이었다. 수심은 17m 정도에서 진행되었으며 시간은 2회 모두 약 50분 정도였다.

아네모네피쉬 무리

안티아스 무리

라이언 피쉬

말미잘 군락에 모여있는 아네모네피쉬들과 샛별돔들

Epilogue

운 나쁘게도 육상에선 비가 계속 와서 예쁜 육상사진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피지로 날아가 스쿠버다이빙뿐만 아니라 더 멋진 피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언제 어디서나 마주치면 BULA! 외치며 반갑게 인사하던 피지언들이 벌써 그리워진다.

시야를 가득 채우는 푸질리어 무리

불로 달궈진 바위 위를 걷는 피지언들의 파이어워킹

노래를 부르며 손님들과 함께 카바를 마시는 스태프들


정경용 (35)
(주)엔젠바이오 기업부설 연구소 선임연구원
생물정보학 전공
유일한 취미였던 사진생활이 스쿠버다이빙을 접하게 된 뒤로 수중사진으로 발전했습니다.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다이빙 여행다니는 취미도 생겼습니다.

박효진 (35)
프리랜서: 3D 컴퓨터 그래픽디자이너
신혼여행 때 몰디브의 수중환경에 매료되어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 됨. 다음 목표는 몰디브 리브어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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