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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은의 탐사다이빙 보고서 - AKEP 2016 필리핀동굴 탐사 프로젝트

김수은의 탐사다이빙 보고서
AKEP 2016 필리핀동굴 탐사 프로젝트


시야는 좋지 않았지만 수면 근처에서 숲과 하늘을 바라보며.

작년 2015년에 이어 올해도 경수 강사와 함께 AKEP Samar 2016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AKEP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스쿠버넷 2016년 3월호에 자세히 실려 있으니 참고하세요)

올해 참여 멤버는 탐사 대장인 시티브 콕스(Steve Cox)와 데이브 로스(Dave Ross), 메인 탐사 다이버인 기디언 류(Gideon Liew)와 저희 그리고 새로운 멤버인 알렉산도로 페뉴(Alessandro Fenu, Suex 스쿠터 CEO및 동굴 탐사 다이버)와 알렉스 산토스(Alex Santos, IANTD필리핀을 대표하는 탐사 다이버)가 함께 했습니다.


장거리 수중동굴 탐사를 위해 DPV를 준비하는 대원들

탐사대장 스티브 콕스(Steve Cox)

올해의 목표는 작년 네스토스 싱크(Nestor’s Sink)와 비토 스프링(Bito Spring)을 연결 한 후 이름 붙여진 카실리 캐이브 시스템(Kasili Cave System, 연결된 동굴 구간에 최소한 2개 이상의 입구가 있어야 캐이브시스템이라고 함)의 구간을 연장하고, 좋은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알렉스(마지막 다이빙에 참여)와 스티브(이틀 먼저 출발한 차량으로 이동한 장비, 탱크, 콤프 등을 정리, 지역 공무원과의 미팅)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마닐라 공항에 모여 다 같이 타클로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고, 아무 사건 없이 타클로반에 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란 사실은 타클로반에서 태프트까지의 도로 공사가 거의 다 끝나 작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호텔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다음날 시작될 탐사를 위해 일찍 잠을 청하려 노력했습니다(벌어진 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모기 부대를 제외하면…).

2016년 AKEP티셔츠 보며 포터들에게 다이빙 설명


1. Huplag Cave


2016년 탐사의 시작은 후프래그(Huplag)였습니다. 이 날의 임무는 두 팀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스티브와 기디언은 최소 53m로 예상되는 롭스터 핏(Lobster Pit)을 탐사하는 것이었고, 경수강사와 알렉산드로 그리고 저는 얕은 수심의 찬 물이 나오는 구간을 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강을 건너 수풀을 뚫고 후프래그에 도착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엄청난 땀과 모기와 더위를 이겨내고 장비 세팅을 마친 후, 첫 번째 팀인 스티브와 기디언의 장비 착용을 도와주고, 저희 팀이 다이빙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문제 없이 진행되어서 용왕님(?)의 심기가 불편했는지, 수중 시야가 작년과는 다르게 너무 안 좋았습니다. 컴퓨터가 간신히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후프래그에서의 탐사는 안전상의 이유로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좋지 않은 시야

후프래그 캐이브로 들어가는 입구에 준비된 장비들



2. Bito Spring


다음 날 방문한 비토(Bito)에서의 임무는 기디언과 알렉산드로가 45m수심까지의 구간에서 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고, 경수 강사와 저는 그 팀을 위한 감압 기체를 24m 수심에 스테이지 시키고, 동굴 사진과 비토에서 발견된 화석과 정체모를 뼈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스티브는 슈트 침수로 하루 쉼).

저희 팀이 먼저 다이빙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그렇게나 많이 들락날락했던 동굴인데 작년에 비해 심하게 좋지 않는 시야(약 1-2m)로 인해 메인 라인 찾기가 살짝 헷갈렸습니다. 찍사의 실력과 시야가 좋지 못한 관계로 멋진 동굴 사진은 찍지 못하고 화석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기디언과 알렉산드로 팀은 비록 새로운 통로는 찾지 못했지만, 45m까지의 모든 벽을 샅샅이 확인해 이 구간에서 새로운 통로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이 구간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비토 스프링에서 사진촬영, 서포트 역할, 라인정리 등 각자의 임무를 확인했다.

촬영임무를 맡아 다이빙을 준비하는 필자



3.Nestor’s Sink

탐사의 나머지 일정은 모두 네스토스 싱크(Nestor’s Sink)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앞의 두 동굴에 비해 시야(3-4m)가더 잘 나왔고, 아직 탐사를 마치지 않는(기체 부족으로 인해) 몇 개의 통로와 새로운 통로 발견의 가능성이 가장 많은 동굴이기도 하지요.

네스토스 싱크는 상류(upstream)와 하류(Downstream)로 나뉘어 지는데 네스토스에서 첫 날 저희는 업스트림을 탐사하고, 끊어진 라인을 수리했습니다. 스티브와 기디언 그리고 알렉산드로는 다운스트림에 있는 작년에 연장된 피니셔(Finisher) 라인과 레드호스(Red Horse)라인을 탐사했고, 새로운 루프와 바이패스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레도호스 라인이 데이브가 몇 년 전에 GPS를 찍어 놓은 수중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웅덩이(Cave Window)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네스토스 싱크에 임시로 설치된 다이빙데크

동영상 촬영팀 알렉스와 스티브

경수 강사가 새로 탐사될 구간에 설치할 에로우 이름 작업을 하고 있다.

SUEX 스쿠터의 CEO 알렉산드로도 에로우에 이름을 쓰고 있다.

둘째 날, 저희는 다운스트림의 롤리타스 웨이(Lolita’s Way)를 더 연장했고, 다른 팀 역시 구간을 더 연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영상 촬영을 위해 합류한 알렉스와 스티브가 한 팀을 이루어 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영상은 AKEP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Asia Karst Exploration Project).

기디언과 알렉산드로가 레드호스 라인을 더 연장해 데이브가 GPS로 찍어 놓은 캐이브 윈도우와 약 19m 정도 거리 차이가 나는 것을 나중에 서베이 데이터를 보고 알았습니다. 기체가 턴 프레셔(Turn Pressure,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되돌아 나가야 하는 압력)에 도달해 돌아 나온 것이니, 아마도 다음 탐사에서는 카실리 시스템(Kasili System)에 새로운 윈도우가 하나 더 추가 될 것 같습니다!

경수 강사와 저도 다시 롤리타스 웨이로 돌아가 새로 시작되는 통로를 발견하고 탐사를 연장했고, 역시나 턴 프레셔에 도달에 어쩔 수 없이 눈 앞에 보이는 통로를 뒤로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네스토스에서의 좋은 성과로 인해 카실리 캐이브 시스템(Kasili Cave System)의 길이는 현재 4,490m로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긴 서베이가 된 동굴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입수준비를 하는 경수 강사와 기디언.

다이빙 준비 중인 필자와 경수 강사

다이빙 후 숲에서 따온 코코넛으로 영양보충


4. 중요한 탐사 장비와 앞으로의 탐사 방향


현재까지 서베이된 동굴의 거리는 핀 킥으로 약 4-5시간의 거리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탐사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이미 탐사된 구간을 빠르게 지나가야 합니다. 동굴 다이빙에서 시간은 곧 기체를 의미하고, 곧 시간을 아낀다는 것은 그 만큼 기체를 절약해 더 많은 양의 기체를 새로운 탐사 구간에 쓸 수 있게 됩니다.

작년부터 AKEP탐사에서는 수중 스쿠터인 DPV가 필수 장비로 사용되었고, 올 해의 성공적인 탐사로 앞으로의 탐사는 DPV없이는 진행이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 탐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오픈 서킷의 한계에 달해 수심이 깊지 않더라고 재호흡기 사용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카실리 시스템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고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지역 과학자들과 연계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2016 AKEP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필자의 버디 김경수 강사


5. 그 밖의 에피소드


1)타클로반 공항은 에어콘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 있을 때의 더위가 정글 트레킹을 할 때 보다 더 더움. 살짝 더위 먹었음
2)타클로반 발 마닐라행 세부퍼시픽은 언제나처럼 연착되었지만, 연착 시간이 그리 나쁘지는 않음. 약 2시간
3)정글에 있으면 가끔 뱀을 보는데, 로컬 가이드한테 독이 있냐 물으니, 필리핀 사람들은 물려도 죽지 않는데 외국인은 어떨지 모르겠다 답함.
4)아침 저녁으로 먹던 아주 작고 아주 매운 고추(약 1cm크기)가 그 동안 시장에서 사온 것인 줄 알았으나, 실제 정체는 정글에서 나는 야생 고추라고 함. 로컬 포터 아저씨한테 부탁하면 다이빙 기다리는 동안 찾아서 따다 줌


탐사지역의 바랑가이 대표 및 공무원들과 함께

탐사 마지막 날 마닐라에서 축하 파티

김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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