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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킨스쿠버 다이빙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잠실스킨스쿠버 다이빙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스쿠버다이버들이 수영장에서 다이빙 교육을 받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걸려서 119 구급차에 후송되었다는 뉴스가 SNS를 통해서 끝없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괜한 의혹이 증폭되는 것보다는 명확한 사실에 기초해서 정리를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고와 관련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며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인사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다이빙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실다이빙풀 이용객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자료 사진으로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지난 6월 13일 저녁 9시 20분경 서울 잠실 제2수영장에 위치한 잠실스킨스쿠바에서 공기탱크를 이용해 다이빙을 하고 나온 다이버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고, 심지어 다이버가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서 9명의 다이버들을 인근의 병원 응급센터로 후송했고, 이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나와 다이버들이 사용한 공기탱크의 기체 샘플을 수거하였고, 수리를 위해 수입업체에서 가져갔던 콤프레서의 헤드도 수거하였으며 다이브센터의 관리자들과 수입업체 직원들을 소환하였다. 경찰은 기체 샘플과 콤프레서를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하여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한다.

한편 119에 의해 현대아산병원, 건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으로 후송된 다이버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 다시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있는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고, 혈액검사를 통해 정상이라는 판단을 받은 다이버들부터 차례로 퇴원하여 14일 오후 4시 40분에 전원 퇴원을 했다.

잠실스킨스쿠버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오후에 콤프레서에 문제가 있어 월요일인 6월 13일 오전에 수입업체의 전문가를 불러 수리를 했으며, 이후 새로 충전을 하다가 문제가 지속되어 다시 수입업체에서 콤프레서의 헤드를 분해해서 가져갔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킨 탱크는 그 사이에 충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입업체에 따르면 월요일 오전에는 오일을 보충하고, 필터를 갈았으며 다시 연락이 왔을 때는 정확한 수리를 위해 콤프레서의 헤드를 분해해서 공장으로 옮겼다고 한다.

일산화탄소가 공기탱크로 유입된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원의 발표가 있어야 알 수 있지만 탱크에서 냄새가 났다는 것으로 추정하자면 불완전 연소된 오일과 함께 일산화탄소가 발생했고 이것이 충전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잠실스킨스쿠버는 다이버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할 때부터 자체 보유하고 있는 산소키트를 이용하여 응급처치를 실시하였고, 119 구급차가 도착하자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다이버들까지 모두 9명을 후송하여 인근의 현대아산병원, 건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의 응급실로 보냈다. 마침 필리필 출장을 나갔던 잠실스킨스쿠버의 대표는 공항에서 급하게 귀국편 항공편을 구해 14일 오전에 귀국하였고, 1박 2일간 병원에 입원 중인 다이버들을 문병하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고압산소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챔버 내부(자료 사진으로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현재 잠실스킨스쿠버의 다이빙 풀은 영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는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성수기를 맞아 다이빙 교육을 해야 하는 다이브센터와 강사들에게 피해가 갈 것에 미안함을 표했다.

이번 사건이 잠실스킨스쿠버뿐만 아니라 호흡용 공기충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다이빙 풀과 리조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서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호흡용 공기탱크가 공급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콤프레서 제조 및 수입업체에 따르면 보다 안전한 호흡기체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충전 환경은 물론 콤프레서에 추가로 일산화탄소 센서와 드라이필터 등을 설치해야 하지만 업체들이 비용 때문에 최소의 기본 사양만 사용하거나, 필터 교체 주기 등의 안전관리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압축공기는 다이버들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가벼운 처벌이나 보상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바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이빙 산업 전체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업체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콤프레서와 공기탱크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고, 다이버들은 비용이 좀 더 올라가더라도 이렇게 안전을 위해 투자한 업체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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