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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미술관 Museo Atlantico

스페인 란자로테의 새로운 수중 미술관
New Underwater Museum in Lazarote, Spain.


The Raft of Lampedusa(람페투사의 고무보트)

조각가이자 수중사진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 씨가 멕시코 칸쿤의 Musa Cancun에 이어 유럽에 수중미술관 Museo Atlantico를 조성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들을 친환경 시멘트로 제작하여 수중에 투하함으로써 시간에 따라 해양생물들이 부착하면서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통해 미술과 자연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작업 자체가 인공어초를 투하하는 것이고, 수중에 조각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해양생물들과 물고기는 물론 스노클러들과 다이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복합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Museo Atlantico도 이러한 그의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작업 방식에 매료된 란사로테 정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제이슨 씨는 직접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수중에 안치된 자신의 작품들이 변하는 과정을 촬영해 SNS를 통해 소개하기도 한다. Museo Atlantico는 유럽과 대서양에서는 처음 조성되는 수중미술관이라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SNS를 통해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수중미술관은 지난 3월 2일 개장하여 스노클러들과 스쿠버 다이버 등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The Rubicon, 문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투하 전 모습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
바하마에 설치된 세계 최대의 수중조각상 'Ocean Atlas'

이미 본지 2013년 1월호를 통해서 소개된 적이 있는 제이슨 씨는 2006년 카리브해의 그레나다(Grenada)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중조각공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2009년에는 500개가 넘는 자신의 조각 작품들로 멕시코에 MUSA Cancun을 조성했다. 이 작업들로 인해 제이슨 씨는 BBC, CNN, 디스커버리 채널 등에 소개되었다. 그의 작업은 성공적인 해양 보호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환경의식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작품으로서도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사회 변화를 이끌고, 수중세계의 숨막히는 아름다움에 감사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2014년에 5m 크기에 무게가 60톤이 넘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중 조각작품인 “Ocean Atlas”를 바하마의 수중에 설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 란자로테 섬에 유럽 최초의 수중 미술관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예술과 자연 사이의 대화를 그리는 이 프로젝트는 큰 스케일로는 인공 암초를 만들어서 지역 어류들을 모이게 하고, 해양생물량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해양보존의 차원에서 디자인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전세계의 해양이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위협에 대한 의식을 고양하시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뮤지오 아틀란티코(Museo Atlantico)
하이브리드의 투하 전 모습

제이슨 씨의 작품들로 조성된 뮤지오 아틀란티코는 스페인의 란사로테 섬에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럽 대륙의 스페인 본토가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란사로테 섬이다. 미술관은 란사로테 섬 남쪽의 주요 관광지가 있는 야이사 시 근처의 코스타 블랑카 해변 근처에 위치해있다.

개장 당시에 약 60여개의 작품들이 전시되었으며 지금도 계속 작품들이 추가되고 있다. 2017년에는 약 300여개의 작품들이 모두 전시될 예정이다. 스쿠버 다이버들은 인근 다이브센터들의 가이드를 통해서 관람할 수 있다.

란사로테 섬은 카나리아 제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으로 1730년 경의 화산 폭발로 섬의 지형이 새롭게 바뀌었고, 1824년에 마지막 화산 폭발이 있었다. 아직까지 섬의 일부 지역에서는 갈라진 틈을 통해 지열이 뿜어 나오고 있다.

란사로테 섬을 가기 위해서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항공사에서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항공요금은 2016년 3월 기준으로 약 200유로이다.


전시 작품들

패드를 보는 여성, The Rubicon

미술관의 개관 이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들이 설치되고 있는 중이지만 지금까지 설치된 작품들만 해도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이슨 씨의 작품이 단순한 시멘트 조각상이 아니라 현 시대의 부조리를 냉정하게 표현함으로써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중에 투하된 작품들이 해양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찾아가서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람페두사의 고무보트(The Raft of Lampedusa)
The Raft of Lampedusa, Museo Atlantico, Lanzarote, Spain

지속되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참혹하게 묘사한 것이다. 프렌치 로만 화가 Theodore Gericault의 작품: The Raft of the Medusa를 참조한 것이다. 난파된 배로부터 빠져 나와 표류하는 사람들과 현재의 난민 위기 사이의 유사점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헌사를 보내거나 추모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구 공동체인 우리들에게 집단 책임이 있다는 것을 냉혹하게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루비콘(The Rubicon)
The Rubicon, Museo Atlantico, Lanzarote, Spain

루비콘은 문을 향해 걸어가는 35명의 다양한 사람들 무리이다. 문이란 되돌아 올 수 없는 지점 또는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포탈을 의미한다. 기후 변화를 향해 행진하는 인류를 묘사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The Hybrid, Museo Atlantico, Lanzarote, Spain

지역 주민과 지역에 자생하는 선인장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제이슨은 란사로테 섬의 수중 식물원 작업도 하고 있다. 자생식물과 인간을 결합하여 인간성과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양생물들이 정착하여 수중식물원을 꽃피울 것이다.


˜Photographers
Photographers, Museo Atlantico, Lanzarote, Spain

카메라 렌즈에 눈을 대고 있는 사진가들이다. 카메라를 보고 있는 순간에는 다른 것들을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타블랫을 보고 있는 사람, 셀카를 촬영하는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현대 문명에 빠져서 현실과 유리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있다.


Jason deCaires Taylor

바다를 사랑하는 다이버들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작품 세계에 많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작품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운 생산성을 느끼게 되고 나아가 바다생물들과 조화를 이루며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자신의 작업들을 기금 조성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수행해가고 있는 그의 사업가적인 모습 또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실현해가는 그는 예술가이자 행동주의자인 것이다.



사진과 조각상은 모두 Jason deCaires Taylor의 작품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의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underwatersculp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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