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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들의 보홀 다이빙 투어기_강현주


필리핀 다이빙 사이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 보홀 발리카삭 섬이다. 세계10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힐만큼 아름다운 곳이며, 시원하게 떨어지는 직벽과 조류다이빙, 마크로 다이빙, 잭피쉬와 자이언트 바라쿠다의 스쿨링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처음엔 팀 딥어비스 카페 회원끼리 시작한 투어가 페이스북의 막강 파워에 한두 명씩 늘기 시작하더니 22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어버렸다. 시밀란 리버어보드 투어 이후로 22명이나 한꺼번에 다이빙하긴 처음이었다.

보홀에 도착하는 첫날은 지나가는 태풍의 영향으로 배가 뜨질 않아 세부 부둣가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다들 피곤한 몸으로 하염없는 기다림 속에서 지쳐갈 때쯤 겨우 배가 떴고, 우리는 다행히 보홀로 갈 수 있었다.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나는 맨붕 상태였고, 짧은 투어일정에 날씨가 어떨지 너무 걱정됐다.하지만, 내 모든 근심을 날려버릴 만큼 언제 파도가 쳐서 배가 안 떴나 싶을 정도로 장판인 바다로 투어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인천-마날라-타그빌라란 여정의 항공편만으로도 보홀에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린 마지막 날 다이빙을 좀 더 즐기기 위해 인천-세부-보홀 페리를 택했다. 어차피 날씨는 하늘의 뜻이지만 마지막엔 우리를 축복해준 것에 감사한다. 보홀 투어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떤 것에 포인트를 맞출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 루트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첫날은 팡글라오 섬의 돌로비치에서 다이빙을 했다. 돌로비치는 섬에 둘러싸인 곳이라 태풍이오면 팡글라오 섬의 모든 다이빙숍들이 이쪽으로만 다이빙을 온다. 가끔 지나가는 고래상어를 만나기도 하는 곳이다.

두 번째 날부터는 쨍한 하늘과 장판 같은 바다로 발리카삭 섬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발리카삭은 가장 유명한 블랙코랄 포레스트 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이언트 바라쿠다와 잭피쉬떼들을 거의 매 다이빙마다 만났고, 바다거북은 나중엔 지나가도 신경도 안 쓸 만큼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린 생츄어리 포인트는 깎아 논 듯 한 직벽과 씨팬이 장관인 곳이다.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 팀은 이 포인트에서 지나가던 만타를 만나기도 했다.

발리카삭은 웅장함과 아기자기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필리핀 바다 중 단연 최고라고 꼽는 곳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다이빙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가장 네츄럴한 모습으로, 같은 것을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다이빙이야말로 세상 최고의 취미생활이 아닐까. 22명의 다이버들의 미소 짓는 얼굴과 행복한 웃음소리가 이번 투어에 내 가슴에는 가장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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