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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의 천국, 아닐라오-3대 마크로 포인트: 씨크릿 베이, 썬뷰 포인트, 커비스락_김은종

차가운 수온과 거친 수중환경 때문에 한국인 다이버들이 해외를 찾기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년이 넘었다고 한다. 가까운 동남아시아에서부터 멀리 아프리카, 남미의 갈라파고스까지 우리나라의 다이버들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해외다이빙은 90년대 중반부터 봇물처럼 유행되었지만, 수많은 해외다이빙 목적지들 중에서도 우리 다이버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바로 필리핀이다. 비행기로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가까운 지리적 잇점과 더불어 일년 내내 따뜻한 수온과 화려한 열대생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에 비해 싼 물가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필리핀 사람들의 환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필리핀의 다이빙은 루존지역의 아닐라오, 수빅만, 민도로섬 주변의 베르데, 사방, 아포 리프와 비사야지역의 세부, 네그로스, 레이테, 보홀섬 지역 그리고 팔라완 지역의 코론, 쿠바타하 리프 정도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이미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거나 앞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하면서 렘베와 비견되는 마크로 천국인 아닐라오를 빼고서는 필리핀의 다이빙을 논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본다.아닐라오의 다이빙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 번 지면을 통해 소개가 되었고, 많은 한국 다이버들이 다녀가셨고 그분들을 통해 많은 정보들이 알려져 있기에 별도의 소개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이번 스쿠버넷의 부탁을 받고 아닐라오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에 벌컥 기사제의를 받아들였다.
앞으로 아닐라오의 포인트 소개부터 리조트들 소개, 또한 아닐라오에서 만날 수 있는 진귀한 수중생물들과 또한 유능한 다이빙 가이드들까지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아닐라오에 대한 소중한 자료들이 쌓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닐라오에서 다이빙이 시작된 것은 아마 30년 전 즈음으로 알려져 있다. 민도로와 비사야지방으로 가는 배들이 출발하는 항구가 있는 바탕가스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이 마크로 다이빙의 메카처럼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필리핀의 수중작가인 Scott Gutsy Tuason이 아닐라오에 찍은 사진들로 출간한 “Anilao”란 사진집이 2000년 27회 세계 수중사진 페스티발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으면서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많은 다이버들이 이곳을 찾았을 테지만 그 사진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아닐라오를 알게 되었으며 찾아오기 시작했으리라 본다.필자가 91년 아닐라오에서 처음 다이빙을 시작했을 당시, 아닐라오에서 다이빙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던 리조트는 단 두 곳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지금처럼 변변한 도로가 만들어져 있질 못해 항구에서 배를 타고 리조트까지 한참을 이동하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곳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20년 사이 수없이 많은 리조트들과 다이빙숍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며 그와 함께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숍들 또한 김태훈 강사의 썬뷰리조트를 필두로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하여 한때는 십여 개의 한국인 숍들이 아닐라오에서 활황을 누리던 때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IMF와 외환위기, 기타 다른 이유 등등으로 다이빙을 즐기는 인구들은 점점 줄었고 그 영향으로 한국인 샵들 또한 그 수가 점점 줄어가기 시작했고 운영자 또한 수시로 바뀌어 가면서 이제는 열손가락으로도 꼽을 수 있는 곳이 아직도 한국인 숍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아닐라오는 마크로의 천국이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마크로 꺼리들이 여러 포인트에 산재한다. 책이나 잡지에서 보아온 거의 모든 수중생물(특히 마크로들)을 아닐라오에서 만날 수 있으며 초보 다이버부터 상급자들이 즐길 수 있는 포인트까지 또한 마크로 사진에서 광각사진까지 가능한 수많은 포인트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 바로 아닐라오이다.이번 호에서는 마크로의 천국이라는 아닐라오의 별명답게 마크로 포인트로 유명한 몇 개의 포인트들을 먼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분홍빛 해면 위의 글라스고비


갯민숭달팽이 위의 황제새우


씨크릿 베이 (Secret Bay)
예전부터 아닐라오 하면 바수라 포인트를 기억하는 많은 수중사진 작가들이 있을 것이다.
렘베에 비견될 정도로 많은 마크로 생물들이 발견되던 바수라 포인트가 계속되는 폐수의 유입과 환경적 요인들 때문에 황폐해 진 후 수중작가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포인트가 바로 씨크릿 베이이다.필자도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이름을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마크로 생물들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왔고, 완만히 흐르는 모래지형을 따라 곳곳에서 발견되는 수중생물들은 하루 이틀로 다 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필자 개인적으로 아는 몇몇 이름 있는 외국작가들도 아닐라오를 거론하면 항상 첫손에 꼽는 곳이 바로 이 곳일 정도로 씨크릿 베이는 세계적인 명성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몇년 전부터 바로 앞에 들어선 대형 리조트에서 쏟아내는 생활폐수와 바다를 메워 둑을 쌓는 무자비한 공사와 계속 이어지는 현지주민들의 쌍끌이식 그물 조업 때문에 수많은 생물들이 이미 사라져 가고 있어 언제 바수라 포인트처럼 황폐화 될지 걱정이 앞서는 곳이기도 하다.필자가 이곳에서 발견한 생물들은 다 이름을 거론하기 힘들지만 특히 몇 종을 꼽는다면 각종 말미잘 공생새우류, 미믹 옥토푸스, 원더푸스, 고스트파이프 피쉬류, 톱날새우 및 암본 스콜피온 피쉬, 타이거 새우와 여러 종류의 해마와 씬뱅이들 그리고 희귀한 종류의 누디브랜치류 등이 있다.

대벌레의 독특한 모습


타이거 새우 한쌍


깨진병조각을 은신처로 삼고 있는 문어


귀꼴뚜기


갯민숭달팽이


탈색된 풍선말미잘 위의 흰동가리


갯민숭달팽이의 우아한 모습


썬뷰 포인트(Sunview Point)
썬뷰포인트는 예전 한국인 최초로 아닐라오에서 다이브숍을 오픈한 김태훈 강사의 썬뷰리조트 바로 앞에 위치해 있기에 이름 또한 썬뷰포인트다. 사실 이곳은 지금까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마크로 꺼리를 찾는 수중사진작가들 사이에는 시크릿 베이를 능가하는 좋은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썬뷰포인트를 바라다 볼 때 왼쪽으로는 완만한 모래지형에 연산호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오른쪽으론 바위 지형에 많은 팬 코랄들과 연산호들이 피어있는 지형이다.시즌이 되면 팬 코랄에서 쉽게 피그미 해마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깊은 수심에서 간혹 희귀한 위디 스콜피온 피쉬(라이노피아)들이 올라와 수중작가들을 기쁘게 해준다.수없이 많은 연산호들에는 거의 빠짐없이 새우 및 게 종류들이 들어있고 여러 종류의 개오지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다. 필자는 이곳에서 3종류의 위디스콜피온 피쉬를 보았으며 많은 종류의 개오지, 누디브런치들을 촬영했고, 노란 리본일과 알을 품은 만티스 새우를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 한 다이빙에서 희귀한 할리퀸 새우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다.

해면사이에 서식하는 헤어리 스콰트 랍스터


부채산호에 서식하는 피그미해마


연산호 캔디 크랩


암본스콜피온피쉬


연산호에 서식하는 개오지붙이


우아한 색상과 무늬를 가진 개오지붙이


커비스 락(Kirby’s Rock)
커비스 락은 펀다이버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있는 곳이다. 수심 40m 이상까지 나오는 거대한 바위 주위로 많은 씨팬, 연산호들이 붙어 있어 광각촬영지로도 아주 인기가 있으며 바위틈에는 많은 곰치들과 문어들이 살고 있고, 또한 시야가 좋아 다이빙 자체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다.하지만 그런 광각 꺼리들 외에 이외로 많은 마크로 꺼리들도 함께 있기에 이곳을 들어갈 때 마다 광각세팅을 할지 마크로 세팅을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다.깊은 수심에는 스내퍼 무리가 항상 자리를 잡고 있으며 많은 종류의 곰치류들과 청소새우들 그리고 많은 종류의 누디브런치류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18m 정도의 수심에 있는 자그만 씨팬에는 옐로우 피그미들이 시즌에 따라 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2-3 마리의 자이언트 프로그피쉬가 몇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얕은 수심에는 쉽게 보기 힘든 폼폼 크랩(Box crab) 군락지가 있으나 전문 가이드가 아니면 쉽게 찾을 수가 없다.그리고 42m 쯤 수심에는 아름다운 색상의 퍼플 파이어 고비(Purple Fire Goby)가 항상 거주하며 도전을 좋아하는(?) 수중사진가를 기다리고 있다.

롱노즈호크피쉬


폼폼 박스 크랩


포슬린그랩


퍼플 파이어 고비


특이한 형태의 갯민숭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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