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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동해안 다이빙-쥐노래미의 산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때문에 11월 중순까지 다이버들로 붐비던 동해안 리조트들에 다이버들이 갑자기 발길이 주춤거리고 있다. 바깥 날씨가 차가와지면서 더 이상 웻슈트로 다이빙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해안 다이빙의 베스트 시즌은 바로 지금부터이다. 바깥 기온은 내려갔지만 수온은 아직도 기온보다는 훨씬 따뜻한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시야도 15m 내외이며, 무엇보다 해양생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드라이슈트가 없어서 동해안 다이빙을 못한다면 국내 다이빙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스쿠버넷에서는 많은 다이버들이 드라이슈트를 입고, 동해안을 찾아가도록 겨울철 동해안 다이빙의 묘미를 알리는 시리즈 기사를 구성하기로 했다. 바로 겨울철에만 만날 수 있는 동해안 생태계의 활발한 액티비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쥐노래미 편이다.




쥐노래미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물고기로 특히 동해안 다이빙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해조류가 많은 암반지역이나 인공어초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새우류나 작은 조개류, 어류 등을 먹는다. 쥐노래미의 산란기는 보통 10월~1월로 이때가 되면 수컷은 혼인색을 띠어 체색이 황금색으로 노랗게 변하게 된다. 수컷 쥐노래미는 일정한 영역을 가지며 다른 수컷들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싸워서 쫓아내는데 덩치가 큰 수컷일수록 지배하는 영역도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 산란기로 접어들게 되면 수컷 쥐노래미는 안전하게 알을 보호할 수 있는 산란장을 조성하게 되는데 보통 천적들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쉬우면서도, 해수의 유통이 좋아서 알에게 필요한 산소공급이 원활한 곳을 선호하게 된다. 모자반 줄기, 부채뿔산호, 관갯지렁이 군체 등이 이용되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노출된 바위 표면에 알을 놓기도 한다.주변의 수컷들과 경쟁하여 최적의 산란장을 확보한 쥐노래미는 이제 산란할 암컷을 기다린다. 암컷은 수컷의 혼인색과 덩치, 산란장의 상태 등을 보고 수컷의 구애에 응한다. 암컷이 알을 놓으면 수컷이 즉시 정자를 뿌려서 알을 수정시킨다. 점착성이 있는 알들은 서로 엉겨서 산란장에 뭉텅이로 붙는다. 산란을 마친 암컷은 미련 없이 떠나버리고 수컷이 혼자 남아서 알을 돌본다.


이글루 포인트의 어초 속에 있는 쥐노래미들. 산란기를 맞은 암컷 쥐노래미들이 수컷들이 마련해 놓은 산란장을찾아 다니고 있다


석회관갯지렁이 군체 위에 쥐노래미 알덩어리들이 붙어 있다


색깔이 다른 여러 개의 알 덩어리들 돌보는 수컷 쥐노래미

쥐노래미 수컷은 새로운 암컷이 나타나면 또 다시 구애를 하고, 새로운 암컷은 먼저 있던 알 옆으로 다시 알을 낳고 떠난다. 덩치가 커고, 좋은 위치에 산란장을 마련한 수컷은 여러 암컷들과 짝짓기를 하여 많은 알 무더기를 받아서 지키는데 20마리 정도의 많은 암컷으로부터 알을 받는 수컷도 있었다고 한다. 산란된 알들의 색깔은 어미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는데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하다.
쥐노래미의 부화기간은 두 달, 60일 정도 된다. 그 기간 동안 쥐노래미 수컷은 알을 노리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물리치며, 알들에게 산소가 풍부한 해수가 유통되도록 지느러미로 부채질하며 알을 돌본다. 쥐노래미의 알을 노리는 해양생물들로는 다른 물고기들 뿐만 아니라 갑각류, 불가사리, 연체동물 등도 있는데 쥐노래미보다 덩치가 큰 문어도 포함된다.알을 돌보는 쥐노래미는 다이버들이 접근하면 알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알과는 거리가 있는 곳을 배회하며 다이버들의 관심을 알에서 자신에게로 돌리려 한다. 이때 근처를 자세히 살펴보면 알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다. 다이버들이 알에게 관심을 보이면 쥐노래미는 알 근처로 와서 다이버들을 쫓아내려고 하기도 하고, 아예 멀리 피하기도 한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쥐노래미와 알을 함께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쥐노래미 알 덩어리가 뭉쳐서 있는 사천의 삼각어초. 얼핏 보아도 10마리가 넘는 암컷으로 부터 알을 받은 듯하다. 수컷은 어초의 구멍 속에 숨어있다


암반 위의 모자반 줄기 사이에 알을 받아 돌보는 혼인색이 선명치 않은 수컷 쥐노래미. 2~3개의 알을 받은 듯하다


암반 위의 부채뿔산호 가시 사이에 알을 받아 돌보는 수컷 쥐노래미

쥐노래미는 겨울철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관찰할 수 있지만 동해안에서 쥐노래미를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양양 조도 인근의 포인트, 강릉 사천의 어초와 짬, 울진 나곡의 꽃동산과 난파선 등이다. 이런 곳은 리조트에서 다이버들의 피싱과 채집을 못하도록 관리하는 곳이라서 쥐노래미들이 많으며, 다이버들을 피하지 않는다.이번 쥐노래미 촬영은 38마린리조트에서 새로 개발한 이글루 포인트에서 주로 진행되었고, 그 외 동경이나 모자반 등의 포인트에서도 알을 지키는 쥐노래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자주 다이빙할 수 있다면 쥐노래미가 알을 지키고, 그 알들이 부화되어 나가는 장면까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날씨가 추워졌다고 다이빙을 포기하지 말고, 과감하게 드라이슈트를 준비하여 생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동해바다로 향하길 바란다.


암반의 특정 위치를 떠나지 않고 맴도는 수컷 쥐노래미. 근처에 분명 일자리가 있을 것이지만 확인하지는 못했다


잘 돌보지 않아 이끼와 석회조류가 자라고 있는 쥐노래미의 알


같은 알자리에 있는 알이지만 이미 부화되어 나간 쥐노래미의 알. 위 사진에 비해 상태가 매우 깨끗하다


쥐노래미 수컷은 암컷으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시킨 다음에 60일 정도 그곁을 떠나지 않고 돌본다


일자리 근처에 있는 모델 다이버를 지켜보고 있는 쥐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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