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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넷 여행쇼핑몰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암본_저스티나(김주영)

암본 스콜피언 피쉬. 공룡을 닮은 리노피아스 프로그 피쉬 (일명 암본 프로그 피쉬)
모두 암본에서 처음 발견된 바다 생물들이다.
암본에서 진귀한 바다 생물들이 발견되면서, 암본은 ‘제2의 렘베’라 불리며 마크로 생물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제2의 렘베’라는 별칭만으로 렘베와 같은 검은 모래 해협만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거대한 바둑판 모양의 히꾸리라 동굴, 마치 동대문처럼 보이는 커다란 아치형 쌍둥이 바위를 물 밖과 물속에서 볼 수 있는 삔뚜 꼬따 등 다른 다이빙 사이트에서 볼 수 없었던 큰 스케일의 지형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암본이다.
암본은 인도네시아 북동쪽, 술라웨시 섬과 파푸아 섬 사이의 말루꾸 지역에 위치해 있다. 예전부터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된 향신료가 유명하여 일찌감치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아 주민의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는다. 암본은 두 개의 섬이 얇은 다리로 이어진 모습을 하고 있는데, 덕분에 섬 서쪽에 발달된 긴 해협은 이 작은 섬을 먹다이빙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데 공헌하였다. 면적이 서울보다 조금 더 큰 이 섬의 남쪽은 반다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파도가 심하다. 하지만 파도가 바위를 깍아내려 만든 멋진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물속에서도 바둑판처럼 신기한 형태의 바위 동굴과 큰 바위에 문을 만들어 놓은 듯한 아치형 지형을 만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바다, 인도네시아 속으로
여러분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어떤 걸 알고 계세요?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로 대표되는 인도네시아는 나라의 62%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다 면적만 대한민국 영토의 31배가 넘으니 그 규모가 상상이 되세요? 전 세계 산호종의 76%, 전 세계 7종의 바다거북 중 6종이 서식하고, 최소 2,228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답니다. 바다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산호 삼각지대”의 정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이지만 정작 우리나라 다이버들에게 알려진 곳은 많지 않습니다. 늘 똑같은 다이빙 여행에 지쳐 새로운 곳에 목말라 하는 분들께 인도네시아 다이빙 목적지 세 곳을 소개합니다.

1부 - 무지개를 품은 바다, 알로르
2부 - 알려지지 않은 보석, 암본
3부 -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감탄의 연속, 코모도

     암본으로 가는방법
암본으로 가기 위해서는1) 자카르타에서 직항을 타거나2) 발리에서 마까살을 경유해 들어가면 된다.

가루다 항공: http://www.garuda-indonesia.com
라이언 에어: http://www2.lionair.co.id
스리위자야 항공: http://www.sriwijayaair.co.id
바타비아 항공: http://www.batavia-air.com

암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시간대이다. 자카르타는 이보다 2시간 더 늦고, 발리는 1시간이 늦기에 시차에 유의해야 한다. 자카르타에서 암본까지는 약 5시간, 발리에서 암본까지는 약 3시간 소요된다. 암본 공항에서 암본 시내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직선상으로는 가깝지만 해협을 바로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없어 멀리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암본에서 시내를 들어갈 때는 35,000RP(5,000원) 정도를 내고 큰 관광버스를 이용하거나, 공항에서 바로 나오면 있는 베모(합승 미니버스)를 타거나(10,000RP, 1,250원), 내리자마자 게이트에서 호객하는 기사들과 흥정하여 미니밴을 타면 된다. 미니밴은 한대에 보통 100,000RP(12,500원)지만 더 싸게 흥정도 가능하다. 일행이 여럿이거나 짐이 많다면 미니밴을, 혼자거나 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베모를 타면 된다. 
    
 암본의 다이빙숍

암본에는 총 3개의 다이빙 숍이 있다. (2011년 1월 기준)
. 말루꾸 다이버스 (http://www.divingmaluku.com)
. 블루로즈 다이빙 (http://bluerosedivers.com)
. 빠리 다이빙 (http://paridiveambon.multiply.com)

말루꾸 다이버스는 가장 럭셔리한 곳으로 최근 미국인 오너가 인수하여 위치도 바꾸고 새로 리조트를 지으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곳이다. 새로 지은 방갈로는 암본에서 가장 좋은 숙소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문제는 가격으로 숙식을 포함한 3보트 다이빙이 하루 250달러이다. 물론 비수기에는 할인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블로로즈 다이빙은 가격도 말루꾸 다이버에 비하면 많이 저렴하고(기본 3 다이빙 약 120달러), 스피드 보트 2대를 갖추고 있다. 장비와 공기 탱크도 수시로 점검해서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었고, 사람이 많지 않아 1:1 다이빙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에어컨이 딸린 방갈로 숙소가 있으나 식당을 같이 운영하지 않아 보통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다른 현지 호텔에 머물게 된다. 바로 앞에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데, 말루꾸 다이버가 해협에 위치하여 먹다이빙 지역이 가까운 대신 바다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면 이곳은 정말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볼 수 있다. 말루꾸 다이버는 먹다이빙 지역 옆에 위치해 있고, 블루로즈 다이빙은 삔뚜 꼬따 등 남쪽의 월 다이빙 지역 옆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다이빙 숍들 모두 스피드 보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다이빙 지역이 10분~30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암본의 숙소
암본이 시골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암본은 말루꾸 주의 주도다. 크고 화려한 쇼핑몰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시내 바로 외곽에선 호화 주택단지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10층이 넘어 보이는 시청사와 시내 한복판의 멋진 평화 기념공원(?)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런 화려한 모습은 암본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버스 터미널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여기저기 빗물이 고여 있었으며 시내엔 차들이 많아 매연이 심했다. 기독교인들이 대다수인 지역답게 여기저기 교회 건물이 세워져 있고, 예수와 제자들을 주제로 삼은 제법 솜씨 좋은 벽화들이 주택 외관을 장식하고 있다. 암본 시내에서 다이빙 숍까지는 꽤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시내에 머물며 다이빙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암본 시내는 시끌벅적하고 딱히 별다른 관광거리가 없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메리트도 없다. 잠시 암본 시내에 하루 정도 머물 예정이라면 다음의 숙소를 이용하면 된다.

1) 암본 스위스벨 호텔 : 세계적인 스위스벨 호텔의 암본 체인. 럭셔리하지만 경치는 포기할 것
http://www.swiss-belhotel.com/Indonesia/Ambon/ambon
2) 암본 아마리스 호텔 : 비즈니스 호텔로 경제적이면서 깔끔한 시설을 제공한다.
http://www.amarishotel.com/amaris-ambon

말루꾸 다이버스는 자체적으로 럭셔리한 숙소를 운영하고 있어 식사와 숙소가 동시에 해결 된다. 블루로즈 다이빙을 이용할 경우, 근처 걸어서 10분 거리의 Collins Hotel (예전 Lelisa Beach Hotel)을 이용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해변을 앞에 보고 있으나 바위들 때문에 해수욕이 가능하진 않다.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방은 깔끔하지만, 콘크리트식 방갈로인 것이 아쉽다. 공간도 넓고 식사도 가능하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2011년 1월 수리중) 약간 쌩뚱맞은 장소이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 리조트의 여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아스톤 호텔이 있다. 섬의 북동쪽, 나뜨쎄빠 해변에 위치한 아스톤 호텔의 체인이다.
3) 아스톤 호텔 : http://www.aston-international.com

아마리스 호텔


블루로즈 다이빙숍


콜린비치 호텔

암본의 다이빙 포인트

히꾸리라 캐이브(Hukurila Cave)
암본에서 꼬따 삔뚜(Kota Pintu)와 함께 광각 다이빙으로 유명한 곳이다. 입수하는 지점은 수심 6m에 위치한 바위 위로, 위에서 보면 커다란 네모 바위들 사이에 조그마한 틈이 보인다. 바위 안으로 들어가기 까지는 "에게? 이게 뭐야" 싶었는데, 막상 갈라진 바위 틈 사이로 들어가니 너무나 웅장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어버린다. 커다란 바둑판들을 모아놓은 것 같은 바위 위로 입수해서 들어가면 바위들 사이로 벌어진 틈새가 아름다운 동굴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원래는 해변에 위치한 커다란 바위 덩어리였는데 바람이 세고 파도가 강한 암본의 특성상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깍이고 벌어져서 이런 아름다운 동굴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바위들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아름답고 웅장한 포인트이다. 6m 지점부터 시작된 바위 동굴들은 수심 22m까지 계속 되었다. 동굴 밖을 빠져나오면 슬로프가 이어지는데, 슬로프 군데군데 산호 밭을 따라 곰치, 푸질리어, 레드투스 트리거 피쉬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마히아 카뻬(Mahia Cape)

암본이 제 2의 렘베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암본 = 마크로"로 각인되었는데 첫 다이빙인 히꾸리라 캐이브(Hukurila cave)에서부터 그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고, 다음으로 마히아 카뻬(Mahia Cape)는 아주 종지부를 화끈하게 찍었다. 이집트 엘핀스톤과 비슷한 ‘월 + 리프’ 다이빙인데, 한쪽 구석은 뾰족한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는 것까지 엘핀스톤과 판박이다. 무조건 두번 방문해야 되는 강추 포인트이다! 육지 쪽을 따라 5m 지점에서부터 리프가 30m 까지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다. 30m 지점에는 거의 평평한 모래 슬로프가 나타나는데, 모래 바닥에서 이글레이가 식사를 하고 있기도 했고, 리프를 따라 블랙팁과 거북이들이 지나갔다. 리프 끝으로 갈수록 조류가 정말 거셌지만, 워낙 다이내믹하고 신나서 힘든 줄 모르고 다이빙을 하게 된다.

가죽산호 등의 연산호가 있는 지역


히꾸리라 캐이브


재미 있는 모양의 해면



삔뚜 꼬따
삔뚜 꼬따(Pintu Kota)는 인도네시아말로 도시/마을의 문이라는 뜻이다. 처음 삔뚜 꼬따에 도착하기 전에는 가이드 로버트가 하는 말을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육지에 거대한 바위 모양의 문이 있는데 바다 속에도 똑같은 문이 하나 더 있어"
"응....... 응?!"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헷갈리실 거다. 육지에 거대한 바위 모양의 문이 있다는 건 무슨 말이고 바다 속에 똑같은 게 있다는 건 또 무슨 말이지?! 역시나 백문이 불여일견.
멀리서 봐도 한눈에 구멍이 보이는 삔뚜 꼬따는 암본에서도 유명한 관광 명소이다. 일몰 때 특히 석양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일단 육지에 거대한 암본의 관문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바다는 무슨 말인지!? 삔뚜 꼬따 바로 밑으로 들어가서 다이빙을 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다. 삔뚜 꼬따에서 약간 떨어진 쪽에서 입수 준비를 시작하고 일단은 다이브 마스터를 따라 물에 들어갔다. 저 아래 9m 수심에서 커다란 바위 바닥이 보였다. (물때에 따라서 9~11m 지점) 여기가 바로 물속 삔뚜 꼬타의 지붕인 셈이다. 바위 바닥을 살짝 옆에 두고 계속 잠수를 시작하자 어떤 말을 하는지 알겠다. 육지에서 아까 보았던 삔뚜 꼬따가 물 속에도 그대로 있었다. 크기도 육지와 비교해서 전혀 다르지가 않다. 오히려 가까이에서 본 물 속 삔뚜 꼬따는 육지보다 훨씬 더 큰 느낌이다. "어떻게 정말 이렇게 거울처럼 육지의 삔뚜 꼬따와 똑같은 게 바다 속에 있을 수 있지?" 가운데가 뻥 뚫린 문은 뒤쪽에서 수심 약 15m 지점에서 시작되어 앞쪽으로 가면 수심 25m 지점까지 떨어진다. 바위 자체가 슬로프에 놓여 있기도 하고 워낙 크다. 한번에 삔뚜 꼬따를 다 본다는 것은 불가능 하고, 최소 두 번의 다이빙 혹은 세 번의 다이빙이 권장된다. 삔뚜 꼬따 앞쪽에는 커다란 암석이 하나 더 있는데, 수심이 25 ~ 35m로 꽤나 깊어서 주의를 요한다. 조류도 상당하지만 나폴레옹과 스위트립 무리가 항상 거주하고 있고 상어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이다. 남서쪽은 계단 지형으로 되어 있고 삔뚜 꼬따 뒤쪽에는 모래 바닥이 있어 수많은 가든 일을 관찰할 수 있다. 푸질리어, 댐젤 무리, 미드나잇 스내퍼, 레드투쓰 트리거는 항상 떼 지어 삔뚜 꼬따 주변을 맴돈다. 삔뚜 꼬따가 워낙 커서 언제 입수하더라도 조류의 안전 지대는 어느 한 면에도 생길 수 있겠지만, 문제는 입/출수다. 조류가 강할 때는 네거티브 입수로 암반이 시작되는 10m 지점까지 들어가야 한다. 가장 얕은 지점이 9~11m이기 때문에 삔뚜 꼬따에서 안전정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인트 자체가 딥 다이빙이 요구되는 포인트이므로 감압을 먹지 않도록 특히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9m 지점에서는 소세지를 띄우고 안전 정지 없이 바로 올라가야 하는데, 상승 속도 제한이 있으므로 바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한참을 떠밀려 내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이버를 놓치지 않도록 선장과 스태프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삔뚜 꼬따는 딥 다이빙을 해야 하고 조류도 무척 세기 때문에 나이트록스 없이 1시간을 다이빙하긴 거의 힘들다. 시야가 꽤 나쁜 편이기 때문에 가급적 새벽 다이빙이 권장 된다. 또 포인트 자체가 충분히 새벽에 다이빙을 할 경우 많은 상어 떼를 노려볼 수도 있음직했다. 암본에 왔다면 정말 꼭 한번 와야 하는 삔뚜 꼬따. 암본에서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지역을 통틀어도 감히 최고 중의 하나로 꼽힐만한 광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이맥스 영화관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 꼭 물고기가 많아서가 아니더라도 지형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놀라운, 이곳은 암본의 관문 삔뚜 꼬따이다.


삔뚜 꼬따의 수중 아치와 다이버


아치 아래의 대형 부채산호


육상의 삔뚜 꼬따


라하(Laha)
암본이 렘베에 버금가는 먹다이빙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라하가 있다. "Twilight zone"으로도 알려진 라하는 말 그대로 암본 위쪽 섬의 라하 지역 앞바다 전부를 일컫는다. 워낙 지역이 넓다보니 1, 2, 3으로 구분해 놓긴 했지만 어차피 먹 다이빙이고 애들은 이 지역 전부를 조금씩 조류에 따라 옮겨가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하면서 지내니 구분하는 의미는 없다. 유명한 먹 다이빙 지역은 섬과 섬 사이의 아주 좁고 긴 해협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알로르의 Ampera가 그랬고, 렘베가 그랬으며 암본의 Laha 역시 마찬가지다. 맞은편 섬이 바라보이는 아주 좁고 기다란 지역이라면 아무래도 바다의 쓰레기들이 쉽게 고이게 되고 물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곳에 쓰레기들이 쌓이고, 이 쓰레기들을 집으로 삼아 생활하는 물고기들이 생기면서 먹 다이빙이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암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먹다이빙으로는 꽤나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아주는 곳이다. 그 이름을 날리는데는 Laha가 큰 몫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워낙 유명한 렘베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빛을 덜 받고 있는 암본이지만, 훌륭한 먹다이빙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이미 렘베를 경험한 상태에서 먹다이빙만을 기대하고 암본에 온다면 큰 감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렘베엔 없는 멋진 광각사이트가 암본에는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암본은 먹다이빙 뿐 아니라 광각사이트까지 곁들어진, 여러 종류의 다이버를 수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음에 틀림없다.

로버츠 플레이스(Robert’s Place)
가이드인 로버트가 발굴해서 본인의 이름을 붙인 포인트다. 마찬가지로 암본의 좁은 해협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라하와는 반대편이다. 프로그 피쉬, 해마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때에 따라 라하 보다 더 훌륭한 먹다이빙을 제공하기도 한다.

덩치가 큰 크로크다일피쉬


리프피쉬


씬벵이


조피쉬


베도라치

암본 놀거리

암본은 오랜 세월 전부터 향신료 무역의 주역이었던 말루꾸 주의 주도다. 지도상으로만 보고 알로르와 같이 시골일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두 개(아스톤, 스위스벨)나 있고, 10층이 넘는 주지사 건물이 있는 상당히 큰 도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이빙 이외의 관광만을 목적으로 왔다면 꽤나 심심한 곳이다.
1) 중앙 시장: 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해협을 따라 크게 장이 선다. 주로 해산물이 많이 있지만, 과일이나 야채도 판다. 곳곳에 맛있는 간식거리도 있어 요기를 간단히 하면서 장을 구경할 수 있다.
2) 시와리마 해양 박물관: 해양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할 정도로 작은 규모와 허술한 관리. 다만 눈여겨 볼 것은 암본에서 발견된 각종 물고기 화석과 고래 뼈 전시다. 암본은 예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고래가 지나가는 것으로 유명해 네덜란드 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했었다. 그 연구 결과의 일부를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암스테르담 요새: 북쪽에는 아직도 예전 네덜란드 사람들이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하여 쌓았던 요새들이 남아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릴 만한 곳이다.
4) 와이 뱀장어 마을: 암본의 와이 마을에는 신성한 육지 뱀장어가 있다.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냇가의 상류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이곳에 육지 뱀장어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미 마을사람들에게 길들여져서 계란을 이용해 관광객들에게 뱀장어 피딩 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의 뱀장어를 먹는 사람은 벌 받아 일찍 죽는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많은 뱀장어들이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이곳에 살고 있다.
5) 바다 낚시: 현지에서 배를 빌려 나가는 낚시는 다이빙 후 수면 휴식 시간을 보내는데 적절하다. 암본 시내 시장에서 오징어를 사서 미끼로 사용하고, 낚시 바늘을 구입하면 즉석에서 먹다 남은 물통으로 낚시대를 만들 수 있다. 배를 타지 않아도 바닷가에서 낚시가 가능하지만, 바위에 낚시줄이 자주 걸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암본 시내의 시청사와 평화 공원 거리


중앙시장


사와리마 해양 박물관 앞의 조형물


와이 뱀장어 마을에서 뱀장어 먹이주기


거리의 공원에서 만난 암본의 전사 상


암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암본은 마크로를 좋아하는 다이버에게도, 광각을 좋아하는 다이버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고루 갖춘 곳이다. 다만, 다이빙 외에는 크게 전통적인 구경거리도. 현대적인 시설도 없는 애매한 곳임을 염두에 두고 다이빙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때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제 무슬림 이주 정책으로 기존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의 갈등이 있었던 대규모 폭력 사태는 2000년 초반 이후 서로 화해를 통해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얼마 전(2011년 여름),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되어 다시 무력 사태가 있었다고 하니,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현지 정치 상황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암본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었으나, 얼마 전 사라져 버린 암본 프로그 피쉬(리노피아스)를 다시 바다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암본으로의 다이빙 여행을 계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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