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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롤로아타 섬 다이빙- Diving at Loloata Island

파푸아뉴기니롤로아타 다이빙
Diving at Loloata Island

파푸아 뉴기니에서 몇 년간 살게 될 거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한 야생 동물들이 가득한 정글 그리고 언제든지 엽서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닷가에 뛰어들어 방금 잡은 랍스터를 매일 먹을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생각했다. 또 사진으로 본 전통 복장 차림의 원주민들을 가까이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어서 빨리 파푸아 뉴기니로 떠날 날만을 고대 했었다.

길쭉하게 생긴 롤로아타 섬과 제티

하지만, 막상 도착한 파푸아 뉴기니는 기대했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파푸아 뉴기니(PNG)의 수도 포트 모르스비는 한참 붐이 일고 있는 PNG의 개발 열기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직업을 찾아, 호기심을 가지고 무작정 찾아 온, 그 동안 한번도 하나의 나라라는 동질감을 느껴보지 못한수많은 다른 부족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고,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도시 생활을 하는 이들로 혼란 가득했다. 그래서 파푸아 뉴기니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치안이 매우 좋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런 개발 붐 속에서 눈 먼 돈을 쫓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특히 나 같은 외국인 여자들이 쉽게 즐기며 살아가기에 호락호락한 곳은 더더욱 아니었다.

롤로아타 섬으로 들어가는 스피드보트

길거리를 걸어 다닐 수도, 그렇다고 특별히 갈 만한 곳도 많이 없는 무료한 포트 모르스비의 삶에서 롤로아타 섬(Loloata Island)은 PNG를 내가 꿈꾸던 파라다이스로 만들어 준 작은 보물섬이었다. 롤로아타 섬은 주말에는 포트모르스비 사는 직장인 다이버들과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피크닉과 근처 라이온 섬(Lion Island)에서 스노클링이나 카약을 즐기기 위해 많이 찾지만 평일에는 다이빙을 하기 위해 찾아온 여행객이 없는 이상 한가한 편이라 여유롭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 전 세계에서 다이빙을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내겐 흥미로운 일이었다.

채집한 소라를 보여주는 원주민

썰물 때 물이 빠지면 소라를 잡기 위해 롤로아타 섬 주변의 마을에서 사람들이 들어온다

다이빙 포인트
롤로아타 섬 주변으로는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부터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곳까지 다양한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하지만 파푸아 뉴기니 다이빙을 위해 찾아 온 여행객들 대부분은 투피, 라바울, 킴베 같은 곳을 가기 위해 오기 때문에 일정을 넉넉하게 잡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롤로아타는 굳이 찾아오는 인기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 다이빙이 다른 파푸아 뉴기니의 유명 지역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난파선부터 산호초 가든 그리고 제2차 세계전쟁 때 떨어진 전투기(Boston A 20 Havoc)까지취향에 따라 다양한 포인트를 큰 이동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보통 아침에 출발하여 1차 다이빙 후 배에서 차려주는 간식을 먹고 쉬면서 2차 다이빙을 준비하여 점심 시간 전에 두 개의 다이빙을 끝낼 수 있다.

라이온 섬(Lion Island)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곳이라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오픈 워터 다이버들이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 연습을 하는 좋은 체크 포인트이다.

MV Turt와 다이버

MV Turt 내부의 카디널피쉬 무리와 다이버

섬 주변 20m~10m사이에 잠겨있는 MV Turt, MV New Marline이라는 2 개의 큰 난파선이 있고, 10m 정도 얕은 수심의 리프 다이빙 또는 먹 다이빙을 하면서 천천히 이동을 하다 보면 근처에 Sir Godfrey, Lady Jules같은 작은 난파선까지 둘러 볼 수도 있다.
고스트 파이프피쉬, 피그미 해마같은 마크로 피사체부터 MV Turt 조타실에 모여있는 글라스 피쉬와 MV New Marline에 자리잡고 있는 바라쿠다 무리 등의 광각 피사체들도 얕은 수심에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수지스 보미(Suzie’s Bommie)
롤로아타 섬에서 약 5km 떨어진 이 곳은 날씨가 크게 나쁘지 않으면 모든 다이버들이 가장 먼저 가고자 하는 포트 모르스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이다. 메인 리프에 배를 고정하고, 멀지 않은 조그만 산호 봉우리로 100m 정도 이동하여 조류 방향에 따라 다시 돌아 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늘을 뒤덮은 푸질리어 무리

스위트립스와 잭피쉬, 푸질리어까지 무수히 많은 물고기들이 모인다

조류가 강할 때에는 이글레이부터 상어와 나폴레옹 피쉬들을 이동 중에 볼 수 있고 수심 20m ~ 15m 사이에서 보미(Bommie, 산호 봉우리)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여러 종류의 산호 사이에서 리프피쉬, 곰치 또는 작은 마크로 생물들과 사방에 퍼져 있는 안티아스의 무리를 구경을 할 수 있다.

조류에 춤을 추는 스위트립스 무리

리프 위로 올라 오면 수십 마리의 푸질리어, 잭피쉬 무리들이 조류에 따라 춤을 추고 역시 스위트립스(sweetlips) 무리들이 그 틈에서 조류를 따라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사방에서 물고기 떼들이 각자의 무리를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을 넋 놓고 구경할 수 있는 포트 모르스비의 필수 다이빙 포인트이다.

Suzie’s bommie의 yellowtail fusilier 무리

디엔드 보미(The End Bommie)

레이스 스콜피온피쉬(Lacy Scorpionfish)를 보고 싶어 하는 다이버들이 오면 가장 먼저 찾는 포인트이다. 리프를 따라 가면 작은 봉우리를 만나고, 그 위에는 나폴레옹 피쉬와 스위트립스 무리가 언제나 모여 있다.

아네모네 군락

레이스 스콜피온피쉬

봉우리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리프를 따라 돌아 오거나 상어를 찾아 모래 지역으로 이동 할 수도 있다. 회초리 산호 군락부터 경산호, 테이블 산호 등 다양한 종류의 산호들이 있다. 메인 리프의 6m 수심에 넓은 아네모네 군락이 있어 안전 정지를 하면서 수십 마리의 아네모네 피쉬 떼를 구경 할 수 있다.

디엔드 보미의 계곡과 다이버

디나스 딜라이트(Dinah’s Delight)
만약, 포트모르스비에서 딱 한번 다이빙을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이다. 메인 리프에서 모래를 따라가면 이곳 터줏대감인 레오파드 상어(Leopard Shark)를 쉽게 만날 수 있고, 그 앞으로는 서로 가깝게 붙어 있는 3개의 산호 봉우리가 나타난다. 산호 봉우리 사이 절벽을 따라서 대형 부채산호들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포트 모르스비 다이빙 포인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는 수중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부채산호를 배경으로 한 쌍의 제비활치와 다이버

남서방향으로 자리잡은 두 개의 봉우리 위쪽으로는 회초리 산호, 블랙코랄 등다양한 산호들이 전체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 다양한 안티아스 무리들과 비교적 작은 크기의 물고기들이 조류에 몸을 맡기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구경 할 수 있다. 그 반대편 가장 큰 봉우리로 상승하면 큰 무리의 잭피쉬, 바라쿠다 같은 물고기들의 멋진 군무를 구경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상어 또한 볼 수 있다.


이곳에 장점은 배를 메인 리프에 고정하고 큰 이동 없이 사슴뿔 산호 군락, 캐비지 산호 군락 그리고 대형 부채산호 등과레이스 스콜피온피쉬(Lacy Scorpionfish), 우베공 상어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메인 리프만 구경해도 좋다. 첫 번째 다이빙으로 광각 촬영을 하고, 두 번째 다이빙으로 메인 리프에만 머물면서 마크로 촬영을 해도 좋다.

대형 부채산호와 다이버

디나스 딜라이트 포인트의 대형부채산호와 다이버

퍼시픽 가스 난파선(MV Pacific Gas)
16m~35m 수심에 잠겨 있는 포트 모르스비에서 가장 큰 난파선이다. 배의 선미 쪽에 집중적으로 블랙코랄 숲이 크게 자리잡고 있고, 25m~ 30m 사이에 폰토이 해마가 살고, 17m정도 배의 윗 부분에라이온 피쉬, 스콜피온 피쉬가 있으며, 가끔씩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물고기 떼를 오가며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강라인의 따라 올라오는 다이버들의 버블과 안전정지 중인 다이버

하강라인을 잡고 안전 정지 중인 다이버들

이 난파선의 진정 하이라이트는 나이트 다이빙에서 볼 수 있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진 후 배의 17m 정도 선미 쪽에서 랜턴 불빛도 끈 체로 조용히 기다리면 낮에 배 안 깊숙이 숨어 있던 형광 빛을 내는 라이트 피쉬 무리들이 나타나 쉴 새 없이 어두운 주변을 무리지어 돌아 다니는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신기한 모습과 함께 내 몸과 손을 휘적거리면 꼭 만화 속 요정들 주변에 따라다니는 마법가루 같은 형광 플랑크톤(?)이 움직임을 따라 빛을 내며 반짝거리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밝은 보름달을 피해 어두운 그믐 때는 더 많은 라이트 피쉬를 볼 수 있다.

파이 난파선(MV Pai II)
포트 모르스비 난파선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17m 돛대 주변으로 다양한 색상의 경산호들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주변으로 카디널피쉬(cardinafish) 무리와 레드바 안티아스(Red bar Antias), 스트라이프 안티아스(Striped Antithias) 그리고 코럴 트라우트, 클리너 쉬림프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다.

난파선의 크레인 타워에 부착된 산호 군락

squarespot anthias

lionfish

20m 정도 배 주변을 돌아 보면 언제나 먹이 활동 중인 대형 어류들을 볼 수 있고, 30m 깊이 배 아래 모래 근처로 내려가면 대형 포테이토 코드(Potato Cod)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경할 것이 많은 큰 난파선이라 자칫 방심하면 무감압 시간을 넘겨버리는 다이버들이 많은 곳이라 다이브 컴퓨터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강라인 근처의 연산호 군락

소개한 다이빙 사이트들은 대부분 롤로아타 섬에서 10~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이라 주로 소규모로 다이빙을 다닌 필자가 자주 가는 포인트 들이고, 이밖에 3~4명 이상의 다이버들이 함께 움직인다면 롤로아타에서 30~40분 이동을 하여 화려한 산호 봉우리 사이로 제비활치 무리 같은 다양한 어종부터 마크로 생물까지 사진 촬영하기 좋은 펌킨 패치(pumpkin Patch), 포트 모르스비에서 가장 화려한 산호 군락을 자랑하는 피너클(The Pinnacle), 포트 모르스비에서 흔하지 않는 대물을 기대해 볼 수 있는 P.J’s Passage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다른 다이빙 포인트들 역시 어느 하나 빠짐없이 훌륭하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핑크아네모네피쉬

crescent wrasse

머리에 파란 줄이 있는 안티아스

나는 지난 달에 3년 가까이 살면서 정든 파푸아 뉴기니를 떠나 지금은 호주로 옮겨 왔다. 기대했던 파푸아 뉴기니와 실제 살아본 파푸아 뉴기니는 분명 달랐지만 다행히 실제 살아본 파푸아 뉴기니에서 불친절 했던 파푸아 뉴기니인들을 만나거나 걱정 했던 신변의 위협 같은 일은 겪지 않고많은 친절을 받고 살아온 덕에 감사하고, 언제나 그리운 내 마음 속의 작은 낙원으로 기억하고 있다.

말미잘 공생 새우

로부스트 고스트파이프피쉬

파푸아 뉴기니 생활에서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롤로아타 리조트는 그곳을 떠나기 바로 전에 대형 리조트 회사로 인수되는 큰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 일년 정도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될 계획이라 다이빙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업은 중단되었고, 일하던 직원들 역시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 긴 휴가를 갖게 되었다.

richard- 내가 만난 진정한 바다의 다이버


언젠가 다시 방문하게 되어도 내가 기억하던 롤로아타 리조트의 모습은 아마 더 이상 찾지 못할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가 이곳 생활의 일부분이었던 만큼 참으로 파푸아 뉴기니스러운 이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변화가 최대한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언제나 기대하고 응원한다.


신보리
포트 모르스비 거주
어드밴스드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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