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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다이빙을 위한 일반정보_김산

한동안 보이지 않던 홍해의 듀공. 김산 코스디렉터가 열심히 추적하여 이제 다시 홍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 조차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실 중 하나는 이집트는 중동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는 점과 이집트에 홍해가 있다는 점입니다. 다이버라면 한번쯤 손꼽아보는 버킷리스트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인 이집트, 홍해. 과연 어떤 곳일까요?길이 2250km, 폭 300km, 최대수심 2850m.이집트의 동해안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서해안을 양쪽으로 낀 좁고 긴 해안선의 모습을 한 홍해는 그 지형적 특성 덕분에 강한 바람이나 파도가 없으며, 조수간만의 차도 적어, 산호들의 안전한 번식처가 되고, 수십만 종의 수중생물들이 서식처가 되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홍해는남부의다른대양과분리되는모양새를하고있는데인도양과만나는길목인홍해최남단의폭은 29km이며최대수심도 134m 밖에되지않습니다. 강한햇살과따뜻하고건조한공기그리고연중 20℃이하로내려가지않는수온때문에매년 9억㎡의홍해바닷물이증발하며이러한지역적특성의 영향으로해수면이매년 1.5cm씩내려가고 있는데바닷가의멋진리조트들은 25년안에절벽 위의별장신세가될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런놀라운증발비율이보여주는홍해의또 다른특징은바로 38‰나되는염도입니다. 수에즈운하와아카바지역의 염도가 41‰ 인것을감안할때 "사해" 다음으로염도가높은지역으로평가되기도 합니다. 홍해란명칭의기원은기원전 500년전으로거슬러올라갑니다. 고대역사학자인 Herodotos von Hallikarnassos (BC490 - 424)와로마자연주의자인 Plinius(AC23-79)가 "Erythros Sea"라고 불렀습니다. Erythros는고대그리스어로 "Red"를뜻합니다. 또다른기원은홍해지역이특정해조류의과도번식으로붉은빛을띠던지역이라는설에서비롯됩니다. 마지막으로가장유력한기원은바다를둘러싼해안선에관한설로, 붉은 빛의바위해안선으로부터반사된불그스름한빛이바다색까지은은하게물들인 데서비롯되었다는주장입니다.그붉은빛은노을이지는저녁시간에더욱강렬하고아름다웠다고전해집니다.

홍해를 방문하는 다이버들에게 가장 큰 매력은 돌고래와의 조우이다


홍해의 수온은 겨울평균20℃, 여름평균 30℃입니다. 특이한점이있다면수심이깊을수록수온이높다는사실입니다. Atlantis II Trench의 2000m 수심 수온이 30℃에서 63℃사이로이수심에서는마그마분출과같은지질활동이관찰됩니다. 이런현상은단지수온을상승시키는역할뿐아니라심해에서식하는특정수중생물에게미네랄을공급하는중요한공급원이됩니다. 홍해에는발견된것만 해도 250종의산호들이있고그중 8%의연산호및경산호는홍해에만서식하는종으로알려져 있습니다. 나아가 1250종의해양생물이분포하고있는데그중 20%의크고작은어종은역시홍해지역에서만볼수있는종입니다.홍해를 방문하는 다이버들에게 가장 큰 매력은 돌고래와의 조우일 것입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야생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기 때문이겠죠. 나아가 듀공(바다 소)과 같은 멸종 위기생물과 헴머헤드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상어들, 만타레이, 고래상어 등 다이버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대물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 곳이 바로 홍해라 할 수 있습니다.

1 홍해를 찾는 다이버들은 멸종위기종인 듀공을 볼 기회를 갖게 된다.


2 대물 스팅레이와 다이버

동남아시아의 많은 목적지들이 한국 다이버들에게 편리한 접근성과 만족스러운 다이빙 환경으로 인기가 있듯이 유럽의 다이버들에게는 이집트 홍해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일찌기 1950년대부터 다이빙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발전에 기여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다이버들의 방문으로 이집트, 홍해의 다이빙 시장과 환경, 시스템은 그 초기부터 상당히 체계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덕분에 현재 홍해의 다이빙 시스템은 세계 어느 곳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발달되고 정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홍해가 속해있는 이집트는 아주 오랫동안 사회주의국가였던 점과 그에 따른 사회적, 문화적 이유 때문에 다른 국가와는 다른 엄격한 지역규율이 적용되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보트의 출항, 회항 시간 및 탑승인원을 사전에 해양경찰에게 보고해야 하며 이 모든 것들이 엄격하게 지켜집니다. 때문에 리브어보드를 제외한 일반 로컬다이빙의 경우, 센터 및 지역에 상관없이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보트가 출항하며 통상 2 ~ 3회 다이빙 후 돌아오는 시스템으로 조직됩니다. 센터 임의로 혹은 개인의 의사대로 다이빙을 진행할 수 없고, 정해진 지역 이외에서 임의로 다이빙을 할 수 없는 것 역시 아직까지는 군인과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에 의해 관리되는 국가적인 특성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1 스타푸퍼(Star Puffer)


2 보트에서 차례로 입수하는 다이버들

홍해의 다이브 사이트

대표적인 홍해의 다이브 사이트들을 꼽자면, 북부 시나이 지역의 샤름엘셰이크와 다합, 중부 후루가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 "홍해"의 모습을 보여주는 남부 마르사알람, 하마타 지역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다합은 블루홀과 캐년으로 대표되는 지역으로, 비치다이빙으로 진행되며, 예산이 적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샤름엘셰이크는 후루가다, 엘고나와 더불어 카이로에서의 접근성을 감안하여 기획도시처럼 계획하고 발전시킨 휴양도시입니다. 다이빙 보다는 휴양의 의미를 둔 방문객이 더 많은 지역이며 그런 이유로 상대적인 물가가 비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다이브 사이트는 시슬곰(Thistlegorm / 난파선 사이트 / 군용 수송선)과 라스모함메드(Ras Mohammed)이며 최소 30인승 이상 다이빙 전용보트로 호화로운 다이빙이 진행됩니다. 후루가다는 샤름엘셰이크와 더불어 이집트를 대표하는 휴양도시이며, 후루가다 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의 각 주요도시로의 직항이 운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휴양 혹은 다이빙을 목적으로 이집트를 찾는 유러피언들의 유동인구는 수도인 카이로를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더불어 진정한 홍해라 불리우는 딥사우스 (Deep South / Marsa Alam과 Hamata)를 비롯해 북부, 시나이 반도까지 홍해 전 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여 더욱 유명한 곳입니다. 후루가다 지역에만 최소 100여 개의 다이브 사이트가 있으며, 난파선, 딥다이빙, 월다이빙, 비치다이빙 등 다이버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모든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무엇보다 도시의 마스코트가 돌고래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중 언제나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르사알람과 하마타로 분류되는 남부(Deep South) 지방은 그야말로 바다와 사막이 전부인 곳 입니다. 명성은 자자하나 추가적인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한 다이버들만이 그 지역의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르사알람의 듀공 서식지, 헴머헤드 상어와 숨막히는 시야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엘핀스톤, 그리고 하마타에서 출항하는 리브어보드를 통해 홍해 깊숙히 들어가보는 일은 모든 다이버에게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 입니다.

1 홍해에는 난파선들도 많이 있는데 특히 시슬곰이 유명하다.


2 오버행을 따라 이동하는 다이버들

홍해에서도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 떠나는 이집트 투어
한국에서 이집트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카이로를 통해 입국하셔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잠정적으로 운항이 중지되어 재개를 앞두고 있으나 카타르, 에티하드, 터키항공 등 많은 유럽, 중동 항공사들이 인천과 카이로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카이로 도착 후 주요도시로의 이동은 모두 국내선으로 한시간 거리이지만 육로로 이동할 경우, 짧게는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소요되므로 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피라미드와 다이빙으로 대표되는 관광 대국답게 이집트의 관광산업은 기대 이상으로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숙소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레벨의 호텔이 주요도시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1박 60불 내외의 저가 호텔부터 300불 혹은 그 이상의 특급호텔까지, 여행 목적과 취향에 맞는 호텔을 손쉽게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1 다이빙 보트


2 홍해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은 다이버들


3 홍해에는 저가 호텔에서 특급호텔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사진은 메리엇 호텔과 비치


리브어보드가 출항하는 대표적인 도시는 샤름엘셰이크, 후루가다, 하마타입니다. 샤름엘셰이크에서는 시슬곰과 라스모함메드를 포함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이빙이 진행되며, 후루가다의 리브어보드는 세 지역의 중간에 위치한 지역적 장점 덕분에 샤름엘셰이크 지역, 동부 원해, 남부지역 모두 출항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마타에서 출항하는 리브어보드는 수단 국경근처까지 내려가는 딥사우스(Deep South) 테마로 다이빙이 진행됩니다. 최소 3박 3일부터 10박 11일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진행되며 참가비용 역시 $670부터 $2,000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 후루가다의 Red Sea Diving Team 소속 강사들이 독도 퍼포먼스를 위해 단체티셔츠를 입고 있다.


2 난파선 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

모래밭에 자라는 해초를 섭식하는 듀공

예쁜 눈을 가진 바다거북

홍해는 이처럼 일반적인 다이빙과 더불어 텍다이빙, 프리다이빙, 윈드서핑, 카이트보딩 등 아주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 입니다. 하지만 다이빙 못지않게 이집트를 대표하는 것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널리 알려진 기자 피라미드와 남부 도시들에 넓게 분포된 고대 신전들, 사막투어일 것 입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카이로의 피라미드, 고고학박물관, 올드카이로 등을 방문하거나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 하셉수트 대장전 혹은 아스완의 아부심벨과 같은 유적지를 방문해 보는 것 역시 이집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나일강 크루즈, 열기구, 낙타트레킹, 베두인 체험, 사막투어 등 할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 바로 이집트입니다.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다이버라면 꼭 여유를 갖고 한번쯤 경험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1 부채산호가 있는 풍경


2 홍해를 찾은 젊은 다이버들의 활기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