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SEA
2015년 새해를 맞으며 돌아 본
겨울의 동해 바다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에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가리지 않고 차를 몰아 이 바다, 저 바다를 찾아다니다가결국 고향을 등지고 동해 바다가 가까운 곳에 눌러 앉은 지 벌써 해가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가까이 있어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바다를 무던히 그리워하다가 가끔씩 몸을 적시면 갈증만 더욱 커져갔습니다. 젊어서의 욕심과 치기가 차가운 물에 씻겨갈수록 바다는 마냥 편안한 어머니 품처럼 나를 더욱 살갑게 안아 주니, 이제는 누구라도 찾아와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바닷가 길목에 자리한 것부터가 바다를 찾는 친구들을 쉬이 보고자 함이었으니 반가운 얼굴들을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불러올 것입니다. 지난 한해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놀랄 만큼의 새로움이 눈앞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가슴 속에 한 가지희망이라도 간직하고 매만지며 동이 터오는 바다 앞에 서봅니다.
“힘들 내세요!!!”
염원
내 마음도 저 바다처럼 잔잔해졌으면ᆢ^^
나 홀로 입수하여 모처럼 10m 이상 보이는 맑은 바다 속을말없이 싸돌아 다녀봤네요. 오늘 아침 기준 수온 14℃에 여기저기에 산란철을 맞은 쥐노래미들의 알 무더기가 보이고 혼인색을 노랗게 물들인 수컷은 내게 눈알을 부라립니다.
행복한 주말들 보내기 바랍니다.
ㅡ인구 하슬라& 바이킹
고단한 계절
동해의 수중에는 혼인색을 노랗게 띈 수컷 쥐노래미들의 처절한 알 지키기가한창입니다. 암컷이 알을 낳은 순서대로 눈이 생기고 부화가 이루어지고,끝날 만하면 또 수컷의 코앞에 다른 암컷이 찾아와 한 움큼내질러 놓고 사라져갑니다. 저 녀석에게는 보람과 피곤이 함께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ㅡ 사천 삼각어초
동해스러움
태백산 준령이 이어진 형태가 수중에서도 느낄 수 있음이 새롭고 다시금 자연이 형성되어진 시초가 경이로울 뿐인 환경을 자주 마주하곤 합니다. 저 커다란 바위는 왜 쪼개어졌을까? 굴러 떨어지느라? 뭐 이런저런 궁금증……. ^^*
바위덩어리로 구분해보는 지역특성만을 바라보고 돌아보아도200 bar가 모자라는 바다 속 세상, 신비롭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누구에게는 늘 마음 설레는 모습인 것이 참 좋습니다.
- 동해 인구
욕지거리
아! 내게 욕지거리를 날린다!
"날도 차븐데 대충 찍었으면 얼렁 겨 올라가!!! "
"사진 줄 것도 아니믄서…! "
비록 셔터 랙이예전의 느낌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인내를 곱씹으며 귀한30 분을 보내는 시간이었다.
5060도 간간히 들고 들어가야겠다.
나쁜 카메라는 없으니…
세상 밖으로자정이 다다를 무렵의 수중, 동그란 눈에 등줄기, 꼬리까지 형체가 완성되어 알 속에 갇혀있던 쥐노래미의 어린 것들이 움직인다.
어느 순간 힘차게 알 껍질을 뚫고 튀어나오는 치어들의 몸짓이 이어지고, 그 곁을 지키며 빈 껍질을 정리해가며 마치 사과를 베어 먹듯조금 더 깊은 곳의 알들이 부화하기 쉽도록 빈집을 정리하던 아비의 정성을 곁에서 숨죽여 지켜보던 밤...
작은 세상의 단면이겠지만 저 녀석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의 숭고한 의식이요, 힘겨운 생명 탄생의 고단함 그것 일 것이다.
거의 부화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 잠시 양해를 구하고 한 컷 ㅡㅡ;;;
작동이 의심되던12년 된 카메라와 함께 ^^*
Olympus C-5060WZ, 1/125s, f/8, ISO100
참복 박정권
신풍해장국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