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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교실 - 시그마 15mm 광각렌즈의 장점

조진생의 수중사진교실
시그마 15mm 광각렌즈의 장점

물속 환경에서 영상의 기록은 물이라는 매질을 통해 렌즈에 입사되는 영상을 기록하기 때문에 몇 가지 육상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 중의 하나는 물체가 확대 되어 보이는 현상으로 그것은 실제보다 좁은 화각으로 상이 맺히게 한다. 또한 촬영자는 공기가 아니고 물이라는 중간 매질로 인해 촬영 시 발생하는 back scatter가 적고 선명한 영상을 얻기 위해 가급적이면 피사체에 가까이 가서 촬영하여야 한다. 수중 사진가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이런 이유 (즉 가급적이면 가까이 가서 촬영해야 하고 화각을 넓혀서 촬영해야 하는 )로 해서 물속 촬영은 광각 렌즈의 사용이 필수일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시기 이전 필름 시절의 수중 사진은 주로 니콘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당시 수중사진 하면 광각사진이 주를 이루었고 대부분 니콘 16mm를 사용하였다. 이 렌즈는 초 광각 렌즈로서 고정되어 있는 물체를 찍기는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렌즈로 그 당시는 파격적인 화각(대각선 180°)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나치게 넓은 화각으로 인해 왜곡이 있었으나 그 왜곡을 수중사진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되어 다이내믹한 사진을 만들었다. 니콘 16mm는 또한 렌즈의 선예도도 뛰어난 장점이 있어서 비교적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수중 사진에서 니콘 16mm 렌즈의 한계는 단 초점 렌즈이므로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기는 어려움이 있었으며 최단거리가 25cm로 비교적 작은 피사체의 촬영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물론 16mm 렌즈 뒤쪽 부분의 필터를 제거하면 약 7-8cm 정도는 최단거리를 줄일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약간 거리가 떨어진 피사체의 자동 포커스 기능은 없어지는 단점이 있다.


필자는 수 년 전부터 니콘 D700과 D800의 계보로 이어지는 full frame 카메라를 사용할 때 시그마 15mm 렌즈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동기는 기존의 16mm 렌즈에 비해 눈에 띄는 장점이 있는데 바로 늘어난 확대배율이었다. 이는 더 가까워진 최단거리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이다. 시그마 15mm 렌즈는 최단거리가 15cm이며 최대 1:3.8의 배율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비교적 작은 피사체를 넒은 화각의 배경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기존의 16mm 렌즈에 비해 촬영할 수 있는 스팩트럼이 좀 넓다고 할 수 있겠다. 16mm 렌즈와 또 한 가지의 차이점은 니콘 16mm 어안렌즈는 중간 컨버전(conversion) 렌즈를 사용할 수 없지만 시그마 15mm 렌즈는 중간 렌즈를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크로와이드(macrowide)에 관심 있다면 시그마 15mm 컨버전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하면 중간 크기의 마크로 피사체를 와이드 사진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모두 최근 발리 멘장안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니콘 D800 + Sigma 15mm 렌즈로 촬영하였고 스트로보는 씨앤씨 D1 더블 혹은 싱글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필자는 기존의 니콘 16mm 렌즈가 있다면 구태여 시그마 15mm 렌즈를 다시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니콘 16mm 렌즈 역시 화질, 화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우수한 렌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막 DSLR을 시작하여 아직 광각렌즈를 구입하지 않은 니콘 유저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렌즈이다.

 니콘 D 800에 Tokina 10-17mm 줌 렌즈에서 17mm로 설정하여 2.0 텔레컨버터를 장착해서 마크로와이드 촬영을 하였다. Sigma 15mm 렌즈로도 같은 방법의 촬영이 가능하다.
    
글, 사진/ 조진생
수중사진 칼럼리스트
대전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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