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큰 피사체인 해마 주변 배경 흐림 속에 피사체의 심도는 머리 주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흔히 사진 촬영에서의 브라켓팅은 노출에 있어서 두 가지의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카메라 센서의 노출 기준이 우리들의 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정노출을 카메라 렌즈와 측광에만 맞기지
않고 다양한 노출 값을 찾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과 노출 현상과 노출 부족 현상을 이용하여 작품에 작가의 의도를 담기 위해서 이다. 주로 육상에서는 셔터 속도의 변화를 이용하고 수중에서는 셔터속도의 변화는 큰 의미가 없으므로 조리개 값이나 스트로브
파워로 조절하게 된다. 특히 TTL을 사용할 경우 조리개 값의 변화는 의미 없는 변화이고, 노출 보정의
변화로 브라켓팅을 하여야 한다. 필자는 가끔 마크로 촬영 시 피사체의 심도를 얼마로
설정하여야 가장 좋은 사진이 될까 하고 고민을 하곤 한다. 과거 마크로 촬영은 가급적이면
심도를 깊게 촬영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하지만 깔끔한 배경의 연출 혹은
어느 특정 부위의 강조 (예를 들어 눈)를 위해 심도를 줄여서 촬영하는 out
of focus 사진술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그것은 스트로브 기능의 향상으로 조리개를 열고 촬영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wet
diopter의 발달로 촬영할 수 있는 배율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눈에 focus가 맞춰져 있는데 심도를 넓혀 공생새우 전체에 focus in 하려면 거리를 좀 더 두고 촬영하여야 한다.
수중 마크로 촬영에서 out of focus 사진의 목적 중에 중요한 한 가지는
피사체와 배경의 어울림을 위해 배경 흐림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촬영 시 촬영자는 피사체의 부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며 심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피사체의 전체를 표현하고 배경을 흐리게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심도 조절이 아주 중요할 것이다. 심도가 너무 깊으면 배경 흐림이 부족하고, 얕으면 피사체의 원하는 부위를
모두 in-focusing 시킬 수 없다.
일반적으로 마크로 렌즈의 심도 결정은 두 가지에 의해 결정 되는데 첫째는 조리개 값이고, 둘째는
배율이다. 조리개가 열릴수록 심도는 얕아지고 닫힐수록 심도는 깊어진다. 그리고 배율이 높을수록 심도가 얕아진다.
피사계 심도를 조리개값과 배율에 따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조리개 값
f5.6
f8
f11
f16
배율 1X (mm)
0.74
1.06
1.45
2.11
배율 2X (mm)
0.28
0.40
0.54
0.79
새우를 제외한 대부분이 focus out 된 사진이지만 새우의 몸체 부분 중에 뒤 부분이 focus out 되었다.
몸 전체에 focus in 된 상태이며 배경 흐림이 된 상태이다.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는 마크로 렌즈의 초점거리가 길수록 심도가 낮아진다는 오해이다. 60mm 105 mm 모두 같은 배율에서는 같은 심도를 보인다. 그것은 180mm 접사 렌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 촬영 시 작자의 의도대로 피사체의 심도를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조리개 값과 배율을 적당히 조합하여 서로의 적정 값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 필자는 심도의 브라켓팅이라는 말을 빌리고 싶다. 원하는 심도를 찾기 위해 거리와 조리개 값을 변화하면서 촬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촬영 후 가장 이상적인 심도를 갖는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다.
왼쪽 사진에 비해 오른쪽 사진은 피사체와의 거리를 줄임으로 배경 흐림의 효과를 더 볼 수 있었다.
1. 조리개의 조절로 심도 조절시
wet diopter를 사용할 경우 배율의 조절 혹은 거리의 조절은 한계가 있다. 쉽게 높은 배율로 촬영할 수 있으나 조리개가 열릴수록 contrast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contrast 감소는 ISO를 저 감도로 촬영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보상할 수 있으나 이 역시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고배율의 wet diopter는 렌즈의 허용 심도가 낮기 때문에 심도 조절은 조리개로 값의 변화로 조절하는 것이 수월 할 것이다.
2. 배율의 조절로 심도 조절(피사체와의 거리로 조절)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아주 고배율 렌즈에서 거리조절은 렌즈의 허용 심도가 얕아서 어렵다. 그러므로 피사체와의 거리로 심도를 조절 하려면 약간 저배율(22배 이하)의 wet diopter를 쓰던지 아니면 wet diopter 쓰지 않고 카메라 접사 렌즈만으로 촬영하는 경우 용이하게 피사체와의 거리 조절로 피사계 심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장점은 피사체의 contrast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리의 변화를 주어 가장 이상적인 심도를 찾게 되었는데 뒤 고비에만 핀이 맞는 사진을 선택하였다.
고배율의 wet diopter를 사용하여 촬영하였는데 조리개 값 f32로 촬영하여도 배경 흐림이 발생하였다. 그 대신 새우의 영상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focus in 된 상태로 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