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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트립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트립

갈라파고스는 언젠가는 가보겠다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버켓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한국에서 매우 멀어서 찾아가기가 힘들고, 리브어보드 보트를 이용해야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신 고래상어, 햄머헤드 상어를 비롯한 각종 상어들과 바다사자, 물개, 돌고래 등의 포유류들 그리고 이구아나들과 거북 등의 파충류들까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쿠버넷에서는 지난 6월 10일~21일 11박 12일 일정으로 한국을 출발해서 갈라파고스 어그레서(Galapagos Aggressor)를 이용한 리브어보드 트립을 마치고 돌아왔다. 7박 8일의 리브어보드 트립과 갈라파고스까지의 여정을 포함하면 너무 빠듯하게 다녀온 것이지만 직장인들을 위해서 최대한 효율적인 스케줄을 만든 것이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방문한 김에 스케줄을 확장해 멕시코 등 중남미 여행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매월 잡지를 발행해야 하는 스쿠버넷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아마 다음에 간다고 해도 또 다시 이런 일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갈라파고스
스쿠버넷의 이름으로는 처음이지만 필자가 갈라파고스를 방문한 것은 벌써 네 번째이다. 2002년 5월에 처음 방문한 이후로 2003년 8월과 2005년 12월까지 3번 방문했고, 이번이 10년만에 다시 찾은 갈라파고스 트립이다. 보통의 다이버들은 한번 가기도 힘든 곳을 네 번이나 방문했다면 이미 갈라파고스를 충분히 경험해 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갈라파고스 단행본을 낼 목표로 자료를 다시 수집하기 위해서는 계속 투어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다음 투어는 2017년 11월을 생각하고 있다.

갈라파고스의 시즌
다이버들은 여행지의 시즌에 관심이 많다. 가능하면 가장 좋은 시기에 가서 해양생물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모습들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자료를 찾아봐도 갈라파고스는 연중 언제라도 좋은 곳이라 특별한 시즌이 없다고 한다. 사실 4번의 투어 경험에 따라 말하자면 그것이 틀린 말이 아니다. 언제 가더라도 갈라파고스의 수중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다이버들을 감동시킨다. 다만 출현하는 해양생물들의 종류와 확률이 달라지며, 육상 동물들의 번식기에도 차이가 있다.

갈라파고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하이 시즌은 북미의 휴가철과 연관되어 있다. 6월~8월 그리고 11월~3월에 사람들이 몰리며, 4월과 5월, 9월과 10월이 로우 시즌이 된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로우 시즌이라고 해서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에 더 좋은 구경을 할 수도 있다.

기후 면에서 봤을 때 6월~12월은 남반구의 무역풍이 차가운 험볼트(Humboldt) 해류를 갈라파고스 북쪽까지 이동시켜서 이 지역의 해수온이 낮아진다. 이때 큰 섬들의 고지대는 안개비인 가루아(Garua)가 내리면서 녹음이 짙어지지만 고도가 해수면 근처로 낮은 섬들과 큰 섬의 연안지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드라이 시즌이 된다. 하늘이 맑고, 낮에 잠깐 스콜이 내린다. 이 시기에 바다 포유류들과 바다 새들의 활동이 가장 액티브하다. 바다 새들의 구애 춤과 산란 등을 구경하기가 가장 좋은 때인 것이다. 자이언트 육지 거북들이 물을 찾아 고지대로 모이며, 수중에서는 햄머헤드 상어의 큰 무리를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12월에 남반구의 무역풍이 약해지면 차가운 험볼트 해류가 후퇴하고, 갈라파고스를 항해 남쪽으로 내려오는 파나마 해류가 강해지면서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12월에서 5월까지는 따뜻한 시즌(warm season)이 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갈라파고스의 기후가 보다 열대화되어 흐리고, 낮에 비가 온다. 섬의 새들이 특히 이 시즌에 활발해지며, 해수온은 수영하고 스노클링하기에 좋게 높아진다. 수중에서는 만타와 고래상어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엘니뇨와 갈라파고스
6월은 일반적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내려가고, 육지에서 드라이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엘니뇨가 찾아온 이번 시즌에는 해수온이 내려가지 않았는데 평소 수온이 가장 높은 다윈 섬은 최대 29℃까지 올라갔고, 적도반류의 용승현상으로 평소에는 15℃까지 떨어졌던 이사벨라 섬의 푼타 비센트 로카(Punta Vicent Roca) 마저 수온이 24℃나 나왔으니 갈라파고스의 바다가 예년보다 뜨거웠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수온이 올라간 때문인지 페르난디나(Fernandina) 섬의 카보 더글라스(Cabo Douglas)에는 낮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수의 바다이구아나들이 해조류를 뜯어먹기 위해 물속에 들어와 있었다. 물이 차가울 때는 체온을 빨리 빼앗기기 때문에 덩치 큰 수컷들만 겨우 수중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수온이 높아서인지 크기가 작은 녀석들도 수중에 많이 보였다.

하지만 수온이 너무 올라서 인지 용승하는 찬물을 따라 올라오는 개복치들도 없었고, 고래상어도 한 마리 밖에 만나지 못했다. 함께 다이빙한 전혜림씨와 박인수씨가 산타크루즈 섬에서 개복치를 보았다고 하지만 증거사진이 없었다. 개복치까지 꼭 보기 위해서는 수온이 훨씬 더 낮아지는 우리나라의 가을철 즉 10월 정도에 다시 한번 갈라파고스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어난 다이빙과 줄어든 육상 트레킹
10년 전과 달라진 것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 정책의 변화로 인해서 다이빙 리브어보드 트립의 육상 방문이 제한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도착 당일부터 발트라 공항 북쪽의 노스 시모섬을 방문했고, 바르톨로메섬, 페르난디나섬, 산티아고섬 등 일주일에 4번 정도의 육상 트레킹을 즐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육상 트레킹은 바르톨로메섬 한번 밖에 없었고, 대신 스쿠버 다이빙이 총 20회로 다이빙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다이버들의 취향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진화론의 산실인 갈라파고스의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면 육상 트레킹을 조금 더 많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쩌면 다이빙 크루즈 일주일, 육상 트레킹 크루즈 일주일을 해서 갈라파고스 내에서만 모두 2주간의 일정을 보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리브어보드 보트의 항해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보트의 항해 루트는 시즌에 따라 약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첫날 발트라 섬에서 승선하여 근처에서 체크 다이빙을 1회 하며, 다음 날에 근처의 푼타 캐리온(Punta Carrion)에서 오전 2회 다이빙을 하고, 오후에 이동한다. 다음 날 항공편 도착 이후로 이동을 계획한 것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체크인 수화물의 지연 도착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무튼 둘째 날 오후에 발트라 섬을 출발하여 늦은 오후에 산티아고 섬의 바르톨로메(bartolome) 섬에 도착하면 트레킹과 펭귄 스위밍을 하게 된다. 저녁 식사 이후 배는 울프(Wolf) 섬을 향해 밤새 항해하여 셋째 날 아침에 울프 섬에 도착하여 3회의 주간 다이빙과 야간 다이빙까지 4회 다이빙을 한다. 넷째 날 새벽에 다시 다윈(Darwin) 섬으로 이동해서 주간 4회 다이빙, 다섯째 날은 오전에 다윈에서 2회 다이빙, 오후에 울프섬에서 2회 다이빙을 하고 다시 페르난디나 섬으로 이동한다.

다이브센터 브리핑

선상브리핑

여섯째 날 아침에 페르난디나 섬의 코보 더글라스(Coba Douglas)에 도착하여 오전에 2회 다이빙을 하고, 다시 이동하여 이사벨라 섬의 푼타비센트로카(Punta Vicente Roca)에서 오후에 2회 다이빙을 한다. 밤 사이에 항해를 해서 일곱째 날 아침에 다시 산티아고 섬의 커슨스락(Cousins Rock)에서 마지막 다이빙을 하고, 다시 항해를 하여 아요라(Ayora) 항에 오후에 도착해 산타크루즈 섬의 하이랜드 관광과 저녁 파티를 즐기며 여정을 마무리 한다. 배는 다시 밤 사이에 항해하여 여덟째 날 아침에 발트라 섬에 도착하여 하선하게 된다. 이 일정이 6월~12월까지 드라이시즌 갈라파고스의 전형적인 항해 루트이고, 1월~5월의 웜시즌에는 개복치를 볼 수 있는 푼타비센트로카 대신에 만타를 볼 수 있는 코보 마샬(Cobo Marshall)이 항로에 포함된다.

푼타 캐리온(Punta Carrion)
산타 크루즈(Santa Cruze) 섬과 공항이 있는 발트라(Baltra) 섬 사이의 이타바카 채널(Itabaca Channel)에서 첫 날 체크 다이빙을 마치고, 다음 날 푼타 캐리온에서 2회 다이빙을 하며 갈라파고스의 수중을 맛보기 시작했다. 위치는 이타바카 태널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타크루즈 섬의 연안이었다. 수중 20m에 플랫품이 있고, 그 아래에 다시 월을 따라 수심이 깊어지는 형태와 해안을 따라 무너진 바위들의 슬로프가 이어지는 형태였다.

햄머헤드

이글레이

크레올피쉬와 서전피쉬 등은 항상 주변에 있었으며, 외해 쪽으로 햄머헤드 상어들이 자주 지나갔고, 이글레이도 보였으며, 바닥으로는 화이트팁 상어와 혹스빌 바다거북들이 흔하게 보였다. 가끔 개복치(Mola mola)가 나타나는 곳이라고 했으며, 함께 다이빙했던 일행 중 한 명이 실제로 보았다고 하지만 너무 멀어서 촬영에는 실패했다.


첫 항해와 바르톨로메 트레킹
발트라 섬을 벗어나 항해를 시작하자 배 주위로 군함조들이 몰려들었다. 배가 나가면서 생기는 뱃전의 상승기류를 이용해 글라이딩을 즐기는 듯 보였다. 모두들 선데크에 올라와 군함조의 멋진 글라이딩 모습을 촬영하였다.

물에 잠긴 분화구


항해 중 유일하게 허용된 트레킹은 바르톨로메 섬이었는데 건조한 드라이랜드와 막 분출한 듯한 기생화산들의 모습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섬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언제 봐도 감탄할 만한 것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와서 섬에는 풀들이 푸르렀고, 메뚜기와 용암도마뱀들도 흔하게 보였다. 용암선인장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선착장에는 가끔 바다사자들이 자리를 잡고 쉬기도 하며, 근처에서 펠리칸이나 바다이구아나 등도 볼 수가 있다. 게으른 바다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라바캑투스
바로톨로메섬 식물


원래 바르톨로메 섬의 피너클 근처에서 펭귄 스노클링을 할 계획이었지만 새벽에 발생한 응급환자의 처치 과정에 출항시간이 약간 늦어지면서 아쉽게도 펭귄 스노클링은 못하게 되었다. 원래 피너클 근처에 갈라파고스 펭귄들의 무리가 있어서 스노클링을 하면 이들이 잠수하여 먹이를 잡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

울프 섬 다이빙

울프 섬에는 2군데의 다이빙 포인트에서 다이빙이 진행되었다. 포인트(The Point)와 랜드슬라이드(Land Slide)이다. 포인트는 울프섬 남쪽에서 동쪽으로 뻗어있는 돌출부로 조류를 맞받는 곳으로 상어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중으로는 큰 바위들로 슬로프가 형성되어 있어서 바위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조류를 피하면서 상어들을 구경할 수 있다. 랜드슬라이드는 섬의 남쪽으로 수중 지형은 포인트와 비슷하다.


햄머헤드 상어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레이져서전피쉬, 블루브론즈츕, 시틸폼파노 등의 무리들과 청대치, 트럼팻피쉬, 킹엔젤, 블루핀 트레발리, 곰치 등의 물고기들과 바다거북도 자주 지나다녔다. 예전에 자주 관찰되었던 갈라파고스 상어들을 못 본 것이 아쉬웠고, 돌고래를 촬영하긴 했는데 너무 멀어서 희미하게 나온 사진 밖에 남지 않았다.


올프섬은 이번 항해 중에서 유일하게 야간다이빙을 했던 곳인데 섬 서쪽의 만 안에 모선이 정박하면 근처에서 다이빙을 진행했다. 랍스터, 슬리퍼랍스터 등의 갑각류들과 신기한 자세로 바위 사이 몸을 숨긴 체로 잠을 자는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다윈 섬 다이빙

갈라파고스 다이빙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다윈 섬 다이빙이다. 다이빙은 모두 다윈 아치(Darwin Arch)에서 진행되었는데 조류를 직접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항해에서는 7회 다이빙을 진행하였는데 다이버들이 보고 싶어했던 대물들을 대부분 볼 수 있었다. 우선 매 다이빙에서 햄머헤드 상어는 쉴 새 없이 지나다녔다. 물론 머리 위를 뒤덮을 정도로 많이 지나가는 햄머헤드 떼는 만나지를 못했지만 한두 마리의 햄머헤드 상어는 수시로 지나다녔고, 가끔은 10마리 이상의 헴머헤드 상어들이 무리지어 지나가기도 했다. 또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가끔 헴머헤드 상어들이 머리 위로 가깝게 지나가기도 하여 광각렌즈의 화면을 꽉 채우기도 했다.


또한 고래상어가 나타나 10분 이상을 함께 유영하기도 했는데 크기가 10m 이상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이버들이 충분히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었다. 그 외 갈라파고스 상어와 실크상어, 화이트팁 상어들도 만날 수 있었고, 바다거북과 바다사자도 흔했다.



특히 실크상어는 안전정지를 하거나 수면에서 픽업 보트를 기다리는 동안에 주로 나타났는데 크기는 1m 내외로 크지는 않지만 희번덕거리는 작고 흰 눈알과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몸짓 등이 다이버들에게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번은 3~4 마리가 픽업 보트와 함께 나타났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낚시 바늘이 입에 걸려 있는 녀석이 더 무서웠다. 실크상어가 다이버를 공격한 사례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위험한 녀석이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카보 더글라스 다이빙

갈라파고스 가장 서쪽에 있는 페르난디나(Fernandina) 섬의 코보 더글라스(Cabo Douglas)는 잠수하여 먹이를 먹는 마린 이구아나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적도반류의 용승으로 영양염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는 풍부한 녹조류를 먹이로 진화한 녀석들이다.


파충류로 변온동물인 이구아나는 태양빛으로 몸의 체온을 충분히 올린 다음에 잠수를 하기 때문에 한낮에 다이빙을 해야 한다. 아침에 도착했기에 첫 다이빙은 마크로 촬영으로 레드립드 뱃피쉬(Red-Lipped Batfish)를 갈라파고스 불헤드샤크(Bullhead Shark)을 보기로 했다.


하지만 암반 사이의 모래 지역에서 불헤드 상어를 만나서 촬영한 다음에 일행들을 쫓아가지 못해서 결국 레드입드 뱃피쉬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일행들은 여러 마리를 보고 촬영했다고 한다.


두 번째 다이빙은 광각렌즈로 교체하여 바다이구아나 촬영에 들어갔다. 해안으로 접근하자 물에 떠 있는 이구아나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평소 수온이 20℃ 안팎이던 곳이지만 엘니뇨로 수온이 26℃까지 상승했으니 이구아나들이 수중에서 체온을 빼앗기는 정도가 덜해서 평소에는 잠수를 못하던 어린 개체들까지도 모두 물에 들어온 것으로 보였다. 수온이 올라간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었다. 이구아나들 외에도 어린 바다사자와 바다거북들이 매우 흔하게 보여 다이버들은 얕은 수심에서 오랫동안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푼타 비센트 로카
이사벨라 섬의 해마 주둥이에 해당하는 곳으로 위도 0°상에 위치하여 적도 반류가 제대로 와서 부딪히는 곳이다. 평소에 수온이 15℃까지 내려가는 용승 지역으로 개복치를 볼 수 있는 곳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온이 24℃까지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살레마(Black Striped Salema) 무리를 볼 수 있었고, 그 사이로 유영하는 바다사자도 볼 수 있었다.


수중지형이 커슨락과 비슷하여 경사진 화산퇴적층들로 이루어진 바위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고, 블랙코랄과 고르고니언 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내만 쪽으로 스팅레이와 마블레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바다사자와 바다거북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개복치를 만나지 못했지만 충분히 즐거운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커슨스 락
산티아고 섬 동쪽의 커슨스(Cousins) 락은 화살촉 모양으로 특이하게 생겼는데 비스듬히 경사진 화산퇴적층을 따라 수중에서는 블랙코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잘 찾아보면 블랙코랄들 사이에서 해마도 발견할 수 있다.



바다사자, 바다거북, 스팅레이, 마블레이 등을 볼 수 있으며, 이글레이 편대들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다. 일정 중 마지막 다이빙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이번 트립의 다이빙 포인트들 중에서 시야 또한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기에 좋았다.

산타크루즈 섬 하이랜드와 아요라 항 관광

커슨스 락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어그레서는 남쪽으로 계속 항해하여 산타크루즈 섬의 아요라 항에 도착했고, 하이랜드 관광이 시작되었다. 다윈 센터를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서 자이언트 육지거북을 볼 수 있는 하이랜드로 올라갔다.


고지대는 건기에도 가루아(안개비)로 인해서 수분이 충분하여 열대 밀림을 형성하고 있고, 초원지대에 웅덩이들이 있어서 저지대에 서식하는 거북들이 건기에 물을 마시러 올라오는 곳이다.


농장들이 들어서 있어서 사유지이긴 하지만 갈라파고스 국립공원과의 협약에 의해 관광객들이 육지거북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농장을 개방해놓는다고 했다. 평소 같으면 건기가 시작되었을 때지만 엘니뇨로 인해 아직도 저지대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큰 수컷 육지거북들은 많지 않고, 고지대에 연중 머물러 있는 덩치가 작은 암컷들만 보였다.


또 다른 볼 거리는 용암이 분출된 후에 지반이 붕괴된 칼데라 분화구 2곳이 있었는데 도로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은 곳에 규모가 크고 넓은 분화구들이 있어서 구경할 만 했다.


하이랜드 관광 후에는 아요라 항에서 티셔츠 등 기념품을 구매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그간 못했던 SNS에 사진도 올리고, 소식도 전했다.


어그레서는 마지막 날 저녁을 다이버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리브어보드 트립 전에 먼저 갈라파고스에 들어와 아요라에서 묵으며 데이트립으로 다이빙을 며칠 했던 일행들이 찾아놓은 노천 식당가에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11명이 푸짐하게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셨는데도 1인당 10불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로컬들이 이용하는 식당가라고 하였는데 항구 바로 옆의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었다.

갈라파고스까지 가는 방법
이번 갈라파고스 투어에서 항공편은 뉴욕을 거쳐서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뉴욕에 연고가 있는 다이버들도 있었지만 뉴욕에서 에콰도르까지 직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으로 오전에 출발하면 13시간의 시차와 같은 운항시간으로 인해 같은 날 오전에 뉴욕에 도착하게 된다.  

발트라공항청사

뉴욕에서 에콰도르의 과야길까지는 LAN 항공에서 매일 운항하는데 밤 10:20분에 출발하여 다음 날 새벽 4시에 도착한다. 리브어보드 보트 회사에서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수화물 미착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출항 하루 전날 에콰도르에 도착하기를 권장하지만 뉴욕에서 짐을 챙겨서 보낸다면 수화물이 누락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리브어보드 출항 당일 새벽에 과야길에 도착하는 일정을 잡았다. 하루라도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했던 것이다. 과야길에서 발트라까지는 TAME 항공과 AVIANCA 항공이 있는데 TAME 항공은 10:40에 출발하여 11:30분에 도착하고, AVIANCA 항공은 12:00에 출발하여 12:50에 도착한다. 따라서 가장 짧은 일정으로 6월 10일 오전 10시에 인천을 출발하여 다음 날 11:30에 갈라파고스의 발트라 항에 도착한 것이다. 물론 중간에 뉴욕에서 11시간 대기하는 동안 포트리에서 스테이크도 먹는 등 짧은 뉴욕 관광도 가능했다.

발트라공항내부

돌아올 때는 TAME 항공은 오전 10:00, AVIANCA는 10:10에 10분 차이로 발트라를 출발하여 각각 12:50, 13:00에 과야길에 도착한다. 과야길-뉴욕편 출발이 13:55이라서 도저히 수속을 끝내고 비행기를 갈아탈 시간이 나지 않기 때문에 리브어보드 항해로 지친 몸을 쉬게 하자는 의미에서 과야길에서 하루를 묵었다. 어그레서에서 다양한 등급의 호텔들을 추천했지만 편하게 쉬자는 취지로 WINDHAM 호텔을 선택했고, 저녁은 삼겹살에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는 일행들의 요청을 받아 ‘손가’라는 한국식당을 찾았다. . 1인당 $30불 수준에서 삼겹살, 김치찌개, 파전 그리고 맥주와 소주 등으로 푸짐하게 배를 채우며 긴 여정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입도심사및환경세

대표 항공편

인천-뉴욕 대한항공
6월 10일 10:00 인천 출발 11:20 뉴욕도착
6월 20일 00:50 뉴욕 출발 04:10(+1) 인천도착

뉴욕-과야길
6월 10일 22:20 뉴욕출발 04:00(+1) 과야길 도착
6월 19일 13:55 과야길출발 21:40 뉴욕 도착

과야길-갈라파고스 AVIANCA
6월 11일 12:00 과야길 출발 12:50 갈라파고스 도착
6월 18일 10:10 갈라파고스 출발 13:00 과야길 도착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트립의 추가 비용

과야길에서 갈라파고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갈라파고스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관광객들은 과야길 공항에서 $20을 받고 허가증을 발급해준다.
갈라파고스 공항에 도착하면 입도허가와 함께 갈라파고스 환경세 $100을 다시 지불해야 한다. 모두 현금으로만 받는다.
리브어보드의 경우 보통 팁은 배 값의 10%를 요구하는데 부담이 느껴진다면 5% 정도를 주어도 문제는 없다. 나이트록스를 사용하는 경우 어그레서의 경우 1주일간 $100+12% 세금을 요구했다. 여기에 선물 쇼핑과 이동간의 식사 등까지 생각한다면 추가비용은 넉넉하게 $1,000 정도는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갈라파고스 어그레서의 경우 1주일 비용이 2인 1실에 $5495였으며, 항공료와 호텔 1박까지 대략 280만원이 소요되었으니 추가비용까지 포함하면 1인당 1,000만원이 소요되었다고 보면 된다. 갈라파고스 어그레서의 경우 매년 $200 가량 상승하고 있는데 2017년 11월의 경우 배 값만 $5995가 되므로 전체 비용은 1,100만원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부터 매월 40만원씩 적금을 든다면 30개월 후에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트립을 갈 수 있을 것이다.

갈라파고스의 동영상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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