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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바다, 파푸아뉴기니-정상근


야생의 바다, 파푸아뉴기니
PAPUA NEW GUINEA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평생 가보고 싶은 다이빙 사이트의 버킷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그 버킷 리스트는 필리핀, 사이판, 팔라우, 시파단 등 잘 알려진 다이빙 사이트에서 라자암팟, 뉴칼레도니아, 솔로몬, 보라보라, 퉁가 등 더 멀고 새로운 곳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한번 가기는 힘들지만 그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그런 곳!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다이빙 사이트, 파푸아뉴기니. 영화 아바타를 촬영한 원시의 세계, 파푸아뉴기니의 야생의 바다로 떠나보자.

 

작년, 인도네시아의 코모도를 다녀오면서 파푸아뉴기니 투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가보고 싶은 곳으로 라자암팟, 솔로몬, 퉁가 등과 함께 파푸아뉴기니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파푸아뉴기니(이하 PNG)가 투어 장소로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PNG는 워낙 넓은 지역이라 적어도 세 번은 가야 대략 둘러볼 수 있단다. PNG의 수도인 포트모레스비에서 국내선으로 연결하여 가야 하는 멀고 광활한 지역이기 때문에 별도의 투어계획을 잡아야 한다. 이 중 가장 가깝고, 시즌의 영향을 덜 받는 밀른 베이(Milne bay) 지역을 첫 번째 투어지로 결정하였다. PNG의 다이빙은 대부분이 리버보드 형태로 진행된다. 리조트와 다이빙 숍이 발전되어 있지 않기도 하지만 다이빙 사이트가 워낙 넓기 때문에 리버보드가 다이빙하기에 훨씬 유리하다. 이번 밀른 베이의 다이빙 투어도 리버보드 형태로 진행하였으며, 보트를 풀차터하여 12명의 다이버로 투어를 조직하였다. PNG는 거리가 멀고, 항공편이 직접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리브어보드의 기본 일정이 일주일 이상으로 짜여있기 때문에 투어기간이 길 수 밖에 없다. 이번 투어는 승선기간이 8박 9일에 교통시간이 더해져 11박 12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투어를 조직하는 과정이 수월치 않았으며, 확정된 인원의 변경이나 취소가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마닐라를 경유하여 에어뉴기니 편으로 포트모레스비를 거쳐 종착지인 알로타우까지 가는 항공여정이었으며, 이중 에어뉴기니 항공권은 변경 및 환불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보트 차트 비용은 12명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투어를 취소하면 여러 가지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한번 투어를 신청하면 끝까지 같이 해야 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되어 몇 달의 준비기간을 일사불란하게 달려갔다.

그러나 문제가 나한테 생길 줄이야! 1월에 스키장에서 골절된 왼손이 접합 후에 손가락의 신경이 무뎌지는 증상을 보였다. 병원에서 진단은 증상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 일단 눈앞에 닥친 “Red in Blue” 개인전을 오픈하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손가락 감각이 완전히 마비되었고 결국 다리에서 신경을 떼어다 손목에 옮기는 신경이식수술을 하였다. 신경은 손상된 부위를 이식하여 연결하여도 바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라나야 감각이 돌아온다고 한다. 적어도 3~6개월 정도는 걸릴 것이란다. 오랜 기간 깁스를 하여 고정했던 왼손의 관절은 굳었고, 근육은 쇠퇴하였다. 감각이 없는 뻣뻣한 손으로 과연 다이빙이 가능하며, 그로 인한 의학적 악영향은 얼마나 될까? 다이빙은 가능하더라도 이 손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분명히 무리일 것이다.
정답은 투어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대체 인원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투어비를 포기하고 서울에서 치료에 열중하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PNG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은 결국 보트 위에만 있더라도 가자는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사진을 찍지 못하더라도 PNG의 바다를 맛이라도 보기 위하여 장비를 챙겨 길을 떠났다. 혹시 모르는 마음에 SONY RX100 콤팩트 카메라에 스트로브 하나만 붙인 최소한으로 세팅한 하우징을 들고서….


공항에서의 기다림, 비행, 기다림, 비행, 기다림, 비행. 어렵게 도착한 PNG의 첫인상은 산뜻했다. 포모레스비 공항의 입국신고 공간에 그려진 벽화는 그 어느 공항서도 보지 못한 흥미로운 그림이었다. 벽면 가득히 원시의 숲과 원주민의 밝고 재미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PNG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웰컴 메시지였다.


포트모레스비 국제선 청사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국내선 청사가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공항에서 알로타우까지 수속을 마치고 대합실에서 마지막 탑승을 기다린다. 여기도 하얀 벽면에는 PNG 원주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잠시나마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 드디어 도착한 알로타우 공항은 아담하다. 짐을 찾는 작은 공간에도 용맹하게 바다를 헤쳐나가는 원주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PNG 사람들은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문화 때문인지 요소요소에 그림을 그려놓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문화가 발달되어 그래픽적으로 세련된 PNG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알로타우 공항에서 짐을 찾아 나왔으나 우리를 반기는 사람이 없다. 승객들은 하나둘씩 떠나가고 우리만 덩그마니 남았다. 우리가 임대한 보트 MV Chertan과 연락도 되지 않는다. 겨우 선장과 연락이 닿았으나 우리의 도착날짜를 잘못 알고 있었다. 급하게 픽업을 나오고, 출항을 준비하려니 시간이 필요했다. 선장은 우리를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안내할테니 점심식사를 하면서 보트가 준비될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 한다. 왠지 불편한 마음이 바닷가에 있는 분위기 있는 한적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으니 싹 사라진다. 말이 많고 친절한 웨이터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주문하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니 기분이 개운해진다. 레스토랑에서 바다로 연결된 제티를 거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드디어 우리에게 PNG의 바다를 안내해줄 리브어보드 MV Chertan에 탑승하였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공간배치로 짜임새가 있는 보트다. 메인 갑판 중앙에 응접실과 주방, 식당이 같이 있으며, 중앙에 있는 계단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객실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메인 갑판 뒤쪽에 다이빙 스테이션이 위치하고 있으며, 12명이 사용할 공기통이 준비되어 있고 후미에는 수면 높이의 데크와 양쪽으로 편안한 사다리가 준비되어 있다. 입수는 후미의 좌우현에서 할 수 있으며, 7~8명이 압승할 수 있는 딩기가 준비되어 있다. 상갑판에는 선장실과 다이버들이 주로 시간을 보낼 데크가 널찍하다. 가운데 큰 테이블이 있고 앞쪽에는 카메라를 세팅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선장실 앞에는 태닝은 어려운 자그마한 선데크가 있다.


출항시간이 늦어져 첫날은 다이빙을 못하고 남동쪽으로 이동한 이튿날 아침, 보트의 오너이자 선장인 롭의 브리핑으로 PNG의 다이빙을 시작하였다. 첫 다이빙은 만타스테이션. 손이 불편한 필자는 하루에 두 번의 다이빙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만타 다이빙은 패스하고 보트 위에서 지나가는 세 마리의 만타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같은 포인트에서의 두 번째 다이빙은 마크로를 위한 먹 다이빙. 만타 스테이션 반대쪽이 먹 다이빙 포인트란다. 거뭇한 모래바닥에 깔려있는 해조류 사이에서 보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주위에 흩어져 사진을 찍다 보면 또 다른 피사체가 우리를 반긴다. 그러나 한 손이 불편한 상태에서 접사촬영을 하는 것은 역시 무리인가 보다. 이곳에서 한 번 더 다이빙을 하고 야간다이빙들 위하여 이동하였다. 보기 힘든 워비공을 볼 수 있다는 브리핑에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갔지만 바라던 워비공은 보이지 않고 복슬복슬 털이 비슷한 크로커다일피시는 넉넉히 보고 나왔다. 좀더 멀리 나가면 시야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조조 다이빙은 패스하였다. Tania’s reef에서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는 일행들의 표정이 밝다. 연산호가 뒤덮인 피나클에 물반 고기반이란다. 시야가 좋으면 너무 멋질 것 같다는 포인트였지만 시야가 좋지 않아 사진은 건지기 힘들 것 같단다. 한 번 더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일행을 선장은 타와리 리조트 인근의 Wahoo point로 이끌었다. 산호가 잘 발달된 슬로프와 직벽이 어우러진 포인트였지만 시야가 좋지 않아 아쉬웠다. 30m 아래에는 시야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이 손으로 딥 다이빙은 피하고 싶었다. 엄청난 멸치 떼와 대물들이 주위에 있지만 시야가 안 좋으니 표현할 수가 없었다. 지난 주에는 갯민숭달팽이 연구팀이 타서 먹 다이빙을 주로 했는데 시야가 30m 가량 터졌다고 한다. 가이드가 독특한 피그미해마를 찾았다고 하여 같은 포인트에서 야간에 마크로 촬영 다이빙이 진행되었다.


이른 새벽부터 보트는 항해를 하여 새로운 장소에 정박을 하였다. 기대가 되는 포인트이지만 물색은 별로다. 하강하여 급경사의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니 능선을 따라 파란 몸에 노란색 꼬리의 퓨질리어 무리가 엄청나다. 한 앵글에 잡고 싶었지만 시야가 받쳐주지 않는다. 물색도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 두 번의 다이빙에 많은 것을 보았고, 셔터도 많이 눌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 날, 배가 정박한 곳은 수면 아래의 피나클이 훤히 들여 다 보이는 잔잔한 곳이었다. 네 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줄지어 있는 아름다운 장소였다. Barracuda Point에서 시작하여 Coral Garden을 지나면 배가 정박해있는 Decon’s Reef이고, 여기서 좀 더 진행하면 먹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Awado Muck이 나온다. 딩기로 이동하여 Barracuda Point에서 입수하면 깍아지른 절벽이 계속 이어진다.


절벽을 따라 진행하면 중간에 산호가 발달된 완만한 곳과 크랙이 멋지게 갈라진 곳이 나오며, 이를 지나면 수심 50cm에 발달된 산호정원이 펼쳐진다. 강한 햇살이 부서지는 산호정원은 잔잔한 수면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느낌을 주며, 이 수심에 어떻게 이런 산호정원이 형성되고 유지가 될 수 있는지 경이롭기만 하다. 이곳을 지나 조류가 강한 코너를 돌면 모선이 정박해 있는 Decon’s Reef에 다다른다. 핀킥을 열심히 하면, 한 번의 다이빙에 모선까지 돌아오기도 한다. 조깅 삼아서...


Decon’s Reef는 환상이다. 10m 이내의 얕은 수심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광이 널려있다. 피나클을 따라 도는 부채산호 군락과 연산호, 그리고 빨간색 회초리산호 군락. 잔잔한 수면으로 강하게 들이치는 빛의 샤워와 그 위로 비치는 녹색의 나무와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불편한 손에 콤팩트 카메라를 들었지만 뭔가 그림을 만들고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들끓게 만드는 천혜의 보고이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서 제임스카메룬 감독이 표현한 PNG의 산간지방의 아름다움을 느꼈지만, 수중에서 그런 감동을 느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바라쿠다의 스쿨링과 같은 스펙타클한 감동과는 다른 잔잔하지만 벅찬 느낌이었다. 싱글 스트로브와 화각의 한계가 더욱 아쉬웠지만 이 곳에서 두 번의 다이빙을 한 세 시간 여의 시간은 한마디로 환상이었다.


야간다이빙을 한 Awado Muck은 직벽 바로 옆에 어떻게 이런 곳이 존재할까 싶은 완만한 먹 다이빙 포인트다. 5~8m 정도의 완만한 검은 모래밭에 다양한 고스트파이프피시가 널려있어 다른 사람이 촬영하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가이드가 찾아주는 자그마한 갯민숭달팽이는 처음 보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앞뒤를 구분하기 위하여 애를 먹었다.


보트의 발전기에 이상이 생겨 타와리 리조트에 배를 정박시키고 딩기를 이용하여 다음날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콤프레셔를 돌릴 수 없어 공기통의 충전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샤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리조트 앞으로 조금만 나가면 작은 사각부표 구조물이 떠있다. 맑은 시야가 아쉬웠던 우리는 선장에게 블루워터 다이빙을 제안하였고, 롭은 사각부표에 앵커라인이 있으니 그 곳에서 다이빙을 해보라고 하였다. 이른 아침, 시커먼 심연 속으로 앵커라인을 따라 내려갔지만 기대만큼 시야가 터지지 않았다. 30여m 수심에서 대물을 기다리다 별다른 소득 없이 조금 상승하여 단체사진을 촬영하는데 다이버들의 손이 우리의 뒤를 가리킨다. 돌아보니 커다란 환도상어가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셔터를 눌렀지만 노출은 상향앵글에 맞춰져 있는 상태라 시커먼 물 속에 흐릿한 실루엣만 잡혔다. 물만 보고 나가는가 했는데 이런 횡재를 만나다니...




다음 날, 보트는 망망대해에 있는 산호초에 자리를 잡았다. Wampas Reef는 수면 위에는 아무 것도 올라온 것이 없는 수중 피나클과 산호초 지형이었다. 원시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 산호와 화려한 물고기의 스쿨링은 뿌연 시야 속에 묻혀 버렸다. 두 번의 다이빙 후에 인근의 Nancy’s Reef 포인트로 옮겼다.


네 면 중 한 면만 완만한 피나클 지형으로 조류를 타고 있는 서전피시의 무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멋진 수중경관을 충분히 담을 수 없는 시야가 안타까워서 다음 날 같은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진행하였지만 비슷한 결과였다. 야간다이빙은 타와리리조트 선착장의 House Reef. 만다린피시의 짝짓기를 촬영하기 위하여 붉은색 랜턴을 켜고 수놈을 찾아 기다렸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중에 들어온 다이버가 백색등을 비추는 바람에 숨어버리고 말았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만다린피시의 특성을 알고 다이빙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느덧 다이빙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제법 긴 일정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어느새 다 지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는 알로타우 남동쪽에 있는 Cherie’s Reef.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물색이 좋다. 기대에 차서 입수를 하니 직벽에 멋진 부채산호가 조류를 향해 한껏 폴립을 펼치고 있다. 멸치떼와 퓨질리어 무리가 주위에서 춤을 춘다. 밝은 태양과 함께 카메라 앵글에 같이 담다보니 모델이 아쉽다. 전날 백색광으로 만다린피시를 쫓아버렸던 다이버가 모델을 열심히 서준다. 무척이나 미안했던가 보다. 직벽에 이어진 모래바닥의 슬로프 지역에는 다양한 경산호가 원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야가 흐려지기는 했지만 조류를 타고 흐르며 PNG의 야생의 바다를 한껏 즐기며 상승하였다.

이번 한 번의 투어로 PNG의 수중세계에 대하여 평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광활한 PNG의 바다 중 밀른 베이 한 지역에서만 다이빙을 하였으며, 그나마 시야가 좋지 않고, 신체적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많은 다이빙이었기 때문이다. 사진 또한 최소한의 사양으로 촬영하였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필자에게 있어 PNG의 바다는 야생으로 느껴졌다. 인간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 조건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야생의 바다를 보고 왔다. 비록 많은 부유물로 시야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보지는 못하였지만, 뿌연 바다 속 저편에 있는 멋진 PNG의 바다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얕은 수심에 서식하고 있는 커다란 부채산호나 멋진 연산호를 보면, 부채산호나 연산호는 깊은 수심에 서식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버리게 하는 PNG의 바다환경이다.

 
Milne Bay의 다이빙 포인트
Guna Bara Bara


완만한 슬로프 지형으로 만타스테이션과 먹 다이빙 포인트가 같이 있다. 하나의 앵커라인으로 하강하여 한 쪽에는 만타 클리닝스테이션이 있고, 다른 쪽은 다양한 마크로 생물이 있는 곳으로 배를 정박해 놓고 원하는 형태의 다이빙을 즐기면 된다. 배 위에서도 만타를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갯민숭달팽이와 Flamboyant Cuttlefish 등을 촬영할 수 있었다.

Samari Jetty
첫 나이트다이빙을 한 곳으로 선착장에 나란히 박혀있는 기둥 사이로 다이빙을 하며, 기둥마다 다양한 갯민숭달팽이가 서식하고 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라이온피시와 스콜피온피시가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기타샤크과 비슷하지만 털이 많이 달린 워비공을 볼 수 있다고 하여 기대를 하였지만 크로커다일피시만 실컷 보고 나왔다.

Tania’s reef
수중 피나클로 상단은 수심 3~4m부터 시작되는 봉우리 지형으로 연산호가 군집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포인트다. 다양한 어종이 서시하고 있으며 대물부터 치어들이 피나클 전체를 뒤덮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연산호 군락이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어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포인트다.


Wahoo Point

타와리 리조트 인근에 있는 포인트로 산호가 발달되어 있는 슬로프를 따라 유영을 하다보면 20m 수심부터 직벽이 시작되어 40~80m까지 떨어진다. 코끼리귀해면, 항아리해면, 해송, 양배추산호 등과 다양한 경산호를 관찰할 수 있다. 다양하고 희귀한 피그미해마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로 야간다이빙도 진행된다.

Sponge Heaven
타와리 리조트 인근에 있는 포인트로 월다이빙 형태로 진행이 된다. 1m 수심에서 시작되는 요철이 많은 직벽을 따라가면 포인트 이름대로 잘 발달된 다양한 해면들을 크랙 사이사이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시야가 좋지 않아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얕은 수심에는 뿔산호 등의 경산호가 싱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Cobb’s Cliff
산호가 잘 발달된 직벽을 따라가면 만처럼 형성된 모래사장이 있는 지형으로 커다란 닻이 놓여 있다. 능선을 따라 다양한 어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Blue yellow tail fusilier가 노란색의 화려한 군무를 연출하고 있다. 절벽에는 Cavern이 발달되어 있어 대형어류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직벽의 상단에는 다양한 경산호 주변에 담셀피시, 카디널피시, 안티아스 무리가 화려한 군무를 추고 있다.

Barracuda Point
절벽지형을 따라 유영을 하면 다양한 부채산호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회초리산호, 진총산호, 연산호 등이 화려하게 자내를 뽐내고 있다. 거대한 멸치 떼와 함께 바라쿠다 등 대형어류를 볼 수 있으며, 후반부의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다양한 경산호 군락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데빌레이 무리의 우아한 글라이딩을 볼 수 있었다.


Coral Garden
Barracuda Point와 연결된 절벽지형을 따라 유영을 하면 멋진 부채산호와 진총산호를 볼 수 있다. 절벽이 갈라진 사이로 들어가면 상단이 갈라진 틈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작은 2개의 Cave가 있어 촬영의 좋은 소재가 된다. 다이빙 후반부에 나타나는 Coral Garden은 절벽 상단의 수심 50cm에 형성되어 있으나 전혀 훼손되지 않고 생생한 자연의 모습들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Decon’s Reef

직벽 위의 수심 10~15m에서 솟아난 여러 개의 피나클 사이로 유영을 하면 믿기 힘든 장관이 나타나는 포인트. 5~6m 수심에 부채산호와 회초리산호 군락이 멋지게 형성되어 있으며, 얕은 수심에도 큼직한 연산호가 폴립을 활짝 펴고 있다. 얕은 수심에서 수면 위의 풍경과 함께 수중사진들 촬영할 수 있는 멋진 포인트이다.


Awado Muck
작은 마을 앞에 있는 비치에서 연결되는 먹 다이빙 포인트. 직벽 지형의 포인트와 연결되어 있는 지역으로 수심 5~8m 지형에 다양한 고스트파이프피시가 널려있으며, 다양한 갯민숭달팽이가 서식하고 있다.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산호에는 곰치, 라이온피시, 공생새우와 공생게가 모여 있다.

Tawali Resort House Reef
해질 무렵 리조트 앞의 선착장 아래로 내려가면 산호 속의 만다린피시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 빛에 예민한 만다린피시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붉은 색 랜턴이 있어야 수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형 나폴레온피시가 출몰하는 지역으로 서전트메이어 등 작은 물고기 군락이 서식하고 있다.


Wampas Reef
봉우리 수심이 10미터인 커다란 피나클에 양옆으로 산호초가 이어져 있는 지형으로 물반 고기반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포인트. 부채산호가 멋진 직벽을 따라 가면 수심 30~35m에서 다른 산호초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조류의 방향에 따라 퓨질리어와 서전피시의 커다란 스쿨링이 형성된다. 얕은 수심에는 말미잘 군락 속의 아네모네 피시와 녹색의 산호와 안티아스 무리가 춤을 추고 있다.

Nancy’s Reef

수심 4~6m에서 40m까지 이어지는 수중 피나클 지형으로 세 방향은 직벽 지형이나 한쪽 방향은 20m부터 완만한 슬로프 지형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부채산호, 회초리산호, 연산호 등 다양한 산호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항아리해면, 이쁜이해면 등 부착생물 주위에 작은 물고기들의 군무가 아름답다.


Cherie’s Reef

수심 20~30m의 급경사의 슬로프에 다양하고 화려한 부채산호가 멋지게 발달되어 있는 포인트로 절벽을 따라 유영하다보면 모래지형의 완만한 슬로프의 산호초로 연결이 된다. 다양한 어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얕은 수심까지 서식하고 있는 커다란 부채산호에 압도되는 포인트. 조류를 따라 얕은 수심으로 흐르면서 다양한 산호와 수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PNG에서 나는 신세계를 만났다. 이제까지의 다이빙을 즐겼던 바다와는 다른 새로운 바다, 그 곳이 바로 PNG다.

글/정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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