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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난파선과 샌드타이거상어 다이빙 Wrecks and Sand Tiger Sharks in North Carolina 2019/09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난파선과 샌드타이거상어 다이빙
Wrecks and Sand Tiger Sharks in North Carolina


지난 8월 22일~2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보퍼트로 난파선 다이빙을 다녀왔다. BBC와 내셔널지오그라픽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의 수중촬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동식 감독이 참가하는 새로운 다큐멘터리 제작팀들을 위한 취재 여행을 스쿠버넷에서 기획하면서 현지 진행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샌드타이거 상어

개인적으로 노스캐롤라이나의 난파선들에 출현하는 샌드타이거 상어들을 보고 싶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였다. 우리 팀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독일의 U-보트 난파선과 에올루스 Aeolus 난파선 그리고 벤자민 터그 보트 Venjamin Tugh Boat 난파선에서 다이빙을 했고, 에올루스에서는 매우 많은 수의 샌드타이거 상어들을 만났고 근접하여 촬영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필요한 영상자료들를 만족스럽게 확보할 수 있었으며 덤으로 상어 매니아들이라면 가 볼만한 새로운 다이빙 여행지를 개발할 수 있었다. 스쿠버넷에서는 2020년 6월 중에 멕시코 라파즈 모불라 투어와 연계하여 노스캐롤라이나 난파선 다이빙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들의 공동묘지인 미 동부 대서양
노스캐롤라이나 연안은 엄청나게 많은 난파선들이 있다. 콜럼부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이후 미국과 유럽을 오가던 수많은 배들이 폭풍을 만나 침몰하였으며, 남북전쟁과 2차대전 등의 전쟁 중에 피격을 받아서 침몰한 배들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어초를 조성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침몰시킨 배들까지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물론 세월에 부식되어 흔적마저 사라진 배들도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배들이 바다 밑바닥에 앉아 인공어초 역할을 하며 다이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노스캐롤라이나의 다이버들은 수많은 난파선들이 자리하고 있는 자신들의 앞바다를 ‘대서양의 공동묘지’라고 부른다.
아직도 흔적이나 형태가 남아 있는 난파선들 중에는 U-보트, 유조선, 화물선, 남북전쟁 때의 난파선, 범선, 인공어초, 어선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그 수도 엄청나다. 우리 팀은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난파선, 해양생물들이 풍부한 인공어초 역할의 난파선 등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다이빙을 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로 2차 세계대전 때의 U-보트와 인공어초로 조성할 목적으로 가라앉혔던 에올루스였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난파선 포인트
˜U-352
이차대전 당시에 침몰된 나치 독일 해군함대 Kriegsmarine의 Type VIIC U-boat이다. 1942년 5월 9일 U.S. Coast Guard Cutter Icarus의 폭뢰 공격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모어헤드 시티 남쪽에 침몰했다. 잠수함이 수면으로 부상했을 때 기관총을 쏘아 독일군들이 선상포를 조작하지 못하게 했다. 이카루스는 전장을 떠났다가 45분 후에 돌아와서 생존자들을 구조했다고 한다. 15명의 선원들이 실종되었지만 33명은 살아서 포로가 되었다.
배수톤수는 수면 769톤, 수중 871톤, 총 길이 67.1m, 기밀실 길이 50.50m, 폭 6.2m, 높이 9.6m, 흘수 4.74m이다. 최대항속 17.7노트, 최대 잠항속도 7.6노트, 최대 잠항 거리는 항속 4노트로 80해리(150km), 최대수면 항해거리는 10노트로 8,500해리(15,700km)이다. 21인치 어뢰발사관 5개에 어뢰 14정, 3.46인치 해상포, 0.79인치 C/30 방공포를 보유했으며, 탑승인원은 44명~60명이다.
다이빙 포인트의 수심은 30.5m~35m, 시야는 15m~30m, 수온은 24℃~27℃가 나온다. 조류는 약하거나 적당한 수준이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으로 방문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노스캐롤라이나를 처음 찾는 다이버들이라면 꼭 다이빙을 해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외부 케이스는 삭아서 없어졌기에 현재 남아있는 곳은 대부분 기밀실이다. 배가 작아서 앵커를 걸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이브마스터가 먼저 입수하여 앵커를 걸어줘야 한다.



잠수함의 선수와 후미 쪽에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밀집해 있는데 그 때문에 난파선의 형태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선체와 전망탑이 함께 나오는 모습이 그래도 잠수함 느낌이 나는데 배의 중간 정도에서 촬영 가능하다. 2015년 미국의 역사유적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아쿠아리움에 복제품이 수중전시되어 있다.
http://www.nc-wreckdiving.com/WRECKS/CARIBSEA/CARIBSEA.HTML

˜Aeolus
1945년에 진수된 수송선으로 Turandot이란 이름으로 군대와 화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했다. 크기가 130m*17.7m*5.2m이며, 무게는 4,087톤 병력은 264명을 태울 수 있었다. 2차 대전 이후 퇴역했다가 1954년에 케이블 수리선으로 개조되어 다시 재취역하면서 이름도 Aeolus로 바뀌었다. 이후 1973년에 퇴역한 뒤에도 85년까지 공공 서비스에 사용되었다. 1988년 7월에 인공어초로 활용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 빠뜨려졌다.



다이빙 포인트의 수심은 27m~33.5m, 조류는 약하거나 중간정도, 시야는 12m~20m, 수온은 25℃ 내외이다. 130m에 달하는 큰 배는 1996년 태풍으로 인해 3조각으로 찢어졌지만, 선미는 아직 깨끗하다. 엄청난 무리의 베이트피쉬 군락이 난파선을 감싸고 있으며, 이들이 바라쿠다와 잿방어 등의 포식자들을 모으고 있다. 또한 샌드타이거 상어들이 많이 모이는데 일부는 난파선 내부로도 들어와서 돌아다닌다. 시야가 흐릴 때에는 길을 잃기 쉬우므로 다이브마스터가 앵커라인을 내린 다음에 난파선의 큰 조각들 사이로 연결해주는 릴을 따라다니는 것이 좋다.



사실 선미 부분만 해도 꽤 넓고 크기 때문에 다른 곳을 가지 않고도 충분히 난파선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나이트록스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100큐빅 탱크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시야는 파도, 조류,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http://www.nc-wreckdiving.com/WRECKS/AEOLUS/AEOLUS.HTML



˜James J Francesconi Tughboat
1960년에 진수되어 활동한 32.6m 길이의 예인선으로 2014년에 퇴역한 이후로 2016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인공어초 프로그램에 의해 현재 위치에 가라앉았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침선이라 배의 형태가 거의 완벽하게 유지되어 있으며, 난파선 내부를 안전하게 탐사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위치가 연안에 가깝기에 파도가 있어서 먼 바다로 나가기 어려울 때 활용하는 다이빙 포인트이다. 종종 외해의 포인트들에 시야가 안 좋은 경우에 이곳을 찾으면 의외로 시야가 좋은 경우가 있는데 이 지역의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바람과 조류로 인해 먼 바다가 오히려 북쪽의 연안해류의 영향을 받을 때에는 외해에서 연안 쪽으로 흐르는 반대방향의 해류로 인해 맑은 물이 들어온다고 한다. 실제로 U-352와 Aeolus의 시야가 급변했을 때 이곳을 찾았더니 의외로 시야가 좋아서 놀랐다.



이번엔 못 가봤지만 다음엔 꼭 가고 싶은 흥미로운 다이빙 포인트들로 카리브씨 Caribsea 난파선과 메갈로돈 리지 Megalodon Ledge가 있다. 카리브씨는 2차대전 당시에 U-보트에 격침당한 화물선으로 형체는 많이 허물어졌지만 엄청나게 많은 샌드타이거상어들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고, 메갈로돈 리지는 메갈로돈 이빨을 발굴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2020년에 노스캐롤라이나 다이빙을 간다면 꼭 이 두 포인트는 일정에 넣고 싶다.

노스캐롤라이나 투어 및 다이빙 방식
미국의 다이빙은 보통 배와 장비(탱크와 나이트록스)를 따로 제공한다. 따라서 데이트립 보트에 자리를 예약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배는 6명까지 탈 수 있는 식스팩(6pax) 보트와 20명 정도 타는 보트가 있다. 보통 오픈부킹으로 다이버의 정원이 찰 때까지 예약을 받지만 풀차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이번에 식스팩 보트를 전세내서 원하는 포인트를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부킹의 경우 다이빙 포인트를 숍에서 출발 전날에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원하는 곳을 못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터무니없는 곳을 가지는 않고 가장 인기가 좋을 곳을 기상 상황에 맞춰서 선택한다. 오픈부킹의 경우 최소 출발 인원이 차지 않으면 배가 캔슬될 수도 있다. 물론 기상이 좋지 않으면 출발 전날 취소되기도 하고, 출항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따라서 날씨가 좋은 시기를 선택해서 좀 여유있는 일정으로 투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룹으로 가야 원하는 포인트를 확실하게 갈 수 있다.



배가 예약되면 출발 당일 다이빙숍에서 탱크와 웨이트를 빌려서 배에 타면 된다. 난파선 다이빙포인트들의 수심이 깊기 때문에 100규빅피트 사이즈의 큰 탱크에 나이트록스가 충전된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쿠버 장비가 필요한 경우라면 미리 예약해두고 당일에 빌려 사용할 수 있다. 배에 음료수와 과일, 과자 등의 간식들은 준비를 해주지만 점심은 샌드위치 등 도시락을 본인이 직접 준비해야 한다.
다이빙은 배의 다이브마스터들이 앵커링과 가이드라인 설치 등은 해주지만 나머지는 버디 다이빙으로 알아서 해야 한다. 따라서 버디와 함께 안전하게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사전에 강사의 인솔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다이빙 숍까지는 알아서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현지에서 지낼 숙소를 구해야 하는데 미국의 휴양지라서 호텔 방값이 싸지 않다. 한국에서 간다면 취사를 할 수 있는 숙소를 구해서 식사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보퍼트 가는 길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가는 것은 꽤 먼 여정이다. 미국에서도 오지라고 생각될 정도이기에 공항에서 다이빙숍이 있는 동네까지도 차량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될 뿐만 아니라 공항도 인근의 큰 국제공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항공편이 없어서 규모가 큰 로컬 허브공항을 거쳐야 한다.


즉 한국에서 미국의 애틀란타 국제공항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다시 샬럿이라는 로컬 허브공항을 거친 다음에 잭슨빌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잭슨빌에서 차량을 렌트하여 다이빙숍이 있는 곳 근처의 숙소로 가면 된다.
시차로 인해서 당일 오전에 출발하면 같은 날 오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2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2020년 6월 스쿠버넷 투어 프로그램
스쿠버넷은 2020년 6월 14일~21일 일정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난파선/샌드타이거상어 트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 전에 6월 8일~13일 일정으로 멕시코 라파즈 트립을 진행하면서 두 트립을 함께 할 수도 있고 각각 할 수도 있게 만들 계획이다.
노스캐롤라이나 트립의 경우 U352, Aeolus, Caribsea 등의 난파선과 윌밍턴의 메갈로돈 이빨 헌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동부 대서양의 월드 클라스 난파선 다이빙을 하면서 화석으로만 만날 수 있는 메갈로돈의 이빨을 찾아보는 다이빙까지 한다면 기억에 남을 미국 다이빙 투어가 될 것이다. 자세한 일정과 경비는 스쿠버넷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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