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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이야기 - 광복절 다이빙 ​ 2019/08

제주바다 이야기 - 광복절 다이빙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기차바위 암반의 화려한 산호군락과 다이버

8월 15일 광복절에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마침 서울에서 온 이상훈 강사가 기차바위 다이빙을 하고 싶어 했기에 미리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하였다. 태풍 3개가 연달아 지나가며 서귀포 바다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에 시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백중사리라 조류 또한 거셀 것 같아 오전의 정조시간에 맞추고, 썰물 때 들어가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범섬 그 앞에 기차바위 포인트가 있다

법환항에서 유어선을 기다리는데 성수기라 체험다이버들과 펀다이버들을 실은 배들이 부지런히 출발한다. 이미 범섬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는 범섬을 남동쪽에 두고 기차바위 포인트에서 보트 다이빙을 진행했다.
선장의 신호를 받고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진행한 다음에 입수를 실시하였다. 막상 입수하여 바다 속으로 들어가니 태풍이 먼 바다의 맑고 따뜻한 바닷물을 밀고 왔는지 시야는 10m 이상 나왔고, 수온은 위 아래가 잘 뒤섞여 골고루 24℃가 나왔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예상밖의 시야와 수온에 맥박이 빨라졌다.

광복절 기념으로 태극기를 들고 수중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먼저 광복절 기념 다이빙을 위해 준비한 태극기를 펼치고 수중에서 사진을 촬영하였다. 함께 다이빙한 다이버들에게 태극기를 들려주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수중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니 그 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했다. 요즘 한일관계가 경제전쟁으로 뜨거운데 광복절을 통해 다시 한번 애국심으로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공감해준 이상훈 강사와 일행 다이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기차바위 바위 벽을 장식하고 있는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과 다이버

기차바위 포인트는 태풍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마치 종합선물셋트처럼 화려하고 다양했다. 평소의 자리돔과 줄도화돔 무리는 물론이고 전갱이들과 벤자리들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잿방어와 자바리 그리고 돌돔과 광어들까지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다양하다.

해송에 자리돔과 줄도화돔이 몸을 의지하고 있다

봉우리 위로 자란 해송과 자리돔 무리

수려한 형태의 하얀색 해송과 갈색, 녹색의 해송들 그리고 키가 큰 가시수지맨드라미와 큰수지맨드라미, 분홍바다맨드라미까지 바위 벽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연산호들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바위의 직벽과 바위들 사이의 협곡들 그리고 바위들이 이어지며 연출하는 아기자기한 병풍바위들까지 열을 지어 능선을 이룬다. 이런 바위들이 동쪽 능성과 서쪽 능선까지 길게 뻗어 있어서 기차바위라고 부르는 것이다.

해송 가지에 자리를 잡은 담홍말미잘 군락이 눈에 띤다

소나무가 연상되는 멋진 자태의 해송

5mm 웻슈트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수온과 10m 이상 나오는 맑은 시야는 기차바위의 화려한 수중 바위들과 어우러져 기분 좋은 다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제주도 다이빙을 종종 오면서도 기차바위 다이빙은 처음이라는 다이버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이빙이 정말로 좋다고, 포인트가 대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랙을 장식한 연산호 군락과 다이버

큰 키의 분홍색 가시수재맨드라미

원래 좋은 포인트에 수온도 따뜻하고 시야도 좋아 포인트를 더 잘 즐길 수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날의 경험이 로그북에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어 다시 또 제주도로 다이빙 투어를 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쏠배감펭 두 마리와 구경하는 다이버

광복절에 이런 기분 좋은 다이빙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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