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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다 - 청산나트륨 어획* 2018/09

시가 있는 바다 
청산나트륨 어획*

산호초 숲이 정글을 이루던 바다
매년 만나왔던 정다운 친구, 나폴레옹 피시
사라지고 없다
어디로 갔을까
여기 터줏대감인데
여기 저기 색깔을 잃고 죽어버린 산호 군락들
음산한 죽음의 그림자
작년 시월부터 보이지 않았어요
누군가 밤에 몰래 와
기절시켜 산 채로 잡아갔을 거예요
외국에 팔면 큰돈이 되거든요
이 탐욕
이 잔학
이 무지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물이 피잉 돈다
하늘이시여
인간들이여

사진/최성순


김기준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
시인
서울시인협회 운영위원
NAUI 강사
Scubanet
자문 의사



*; 처음에는 수족관용 물고기를 산 채로 포획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식용을 위한 물고기 포획에 더 많이 사용된다. 1960년대 필리핀에서 시작되었으나, 동남아 전역에서 은밀히 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청산나트륨(sodium cyanide) 용액을 물고기 근처에 분사하면, 물고기가 숨을 쉬지 못해 기절하게 되는데, 이를 건져 맑은 물에 두면, 일부만 살아남는다. 독성이 워낙 강해, 그 주위에 있는 어리거나 작은 물고기, 산호 폴립, 수정란 등이 모두 죽게 되어, 결국 그 일대는 초토화된다. 2015년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 때, 청산나트륨 500톤이 사라졌는데, 그 주위의 바다와 강은 주검으로 가득했다. 다이나마이트 폭파 어획, 저인망 어획 등과 함께 근절해야 할 어획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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