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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그룹의 MV 발렌티나 소코로 투어기 - Socorro Diving Trip of Korean Divers with MV Valentina 2018/01

한국인 그룹의 MV 발렌티나 소코로 투어기
Socorro Diving Trip of Korean Divers with MV Valen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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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들의 버블 샤워를 즐기는 소코로의 친근한 만타레이. 사진/오경철

한국과 미국에서 모인 12명의 한인 다이버들이 지난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9박 10일간의 MV 발렌티나를 이용한 멕시코 소코로 다이빙 트립에 참가했다. 소코로 Socorro 섬은 멕시코의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의 남쪽 끝에 있는 항구 도시인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마일(400Km) 거리에 있는 태평양의 작은 섬이다. 소코로 섬은 산베네딕토 San Benedicto, 로카 파르티다 Roca Partida, 클라리온 Clarion 섬과 함께 레비야히헤도스 제도 Revillagigedos Archipelago를 구성하고 있다. 보통 소코로 리브어보드 다이빙 트립에서는 레비야히헤도스 제도의 산베네딕토, 소코로, 로카파르티다 세 곳을 방문하며 클라리온 섬은 너무 멀어서 가지 않는다.

소코로 섬의 해군기지 전경

한국인 팀의 단체 사진

다이빙을 준비하는 일본인 다이버들

소코로 다이빙은 태평양 동쪽 바다의 다이빙이 갖고 있는 맑은 시야와 대물들을 볼 수 있는 환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우리도 다이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돌고래와 만타레이를 보고 싶었으며, 그 목적은 이번 투어 동안에 충분히 달성되었다.

산 베네딕토 섬의 드론 사진

한국에서 출발한 다이버들은 대부분 12월 15일 LA에 도착했다. 박건욱 강사만 이틀 먼저 LA에 도착하여 필자와 함께 이틀 동안 골프를 치며 LA 관광을 즐겼으며, 아쿠아플렉스의 김준희 대표와 명선희 강사는 LA를 거처 먼저 멕시코로 넘어가서 Cabo Pulmo 카보 풀모 국립공원에서 하루 다이빙을 한 뒤에 카보 산 루카스에서 합류하였다. LA에서 하루를 쉰 나머지 다이버들은 12월 16일 오전에 출발하여 카보 산 루카스에 도착하였다. MV 발렌타인에 체크인한 다음에는 오머코리아 오경철 대표의 주도로 인근 수산시장을 방문했는데 냉동된 랍스터 12마리를 $100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를 배에 가지고 와서 쪄서 랍스터 파티를 벌였다.
리브어보드에는 한국인 12명 외에도 나이든 일본 다이버 6명과 독일 다이버 1명, 프랑스 다이버 2명든 전체 21명의 다이버가 탑승했다. 한국인 다이버로는 LA의 필자(박세화)와 조수선, 한국에서 온 오경철, 김구, 박정찬, 고영삼, 김상길, 하재환, 이성무, 박건욱, 김준희, 명진희 등이었다.

구석진 곳에 모여있는 랍스터들과 이를 바라보는 화이트팁 상어. 사진/박건욱

12월 16일 저녁 식사 후 9시 30분에 MV 발렌티나는 카보 산 루카스 항구를 출발했다. 보통 26시간이면 도착하지만 어차피 하루는 온전히 이동하는데 보내야 하기 때문에 12월 18일 새벽까지만 도착하면 된다는 계산 때문인지 배는 경제속도로 천천히 달렸고, 산 베네딕토 섬에 도착한 시간은 18일 새벽 3시경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긴 여정과 시차로 잠을 자며 보냈다. 하지만 밤 낮 없이 하루 종일 잠만 잘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가끔 깨어 있을 때는 심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때는 라운지에서 함께 영화를 보기도 했고, 각자 캐빈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룹으로 여행하는 경우라면 이 시간을 활용할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좋을 듯했다. 2018년 12월에 스쿠버넷에서 진행하는 트립에서는 이 시간들을 이용해서 해양생태세미나와 수중사진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사람들이 심심해 하지 않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라운지에서 담소를 즐기는 한국 다이버들

산 베네딕토 섬 도착
18일 새벽 3시에 MV 발렌티나는 산 베네딕토 섬에 도착하여 엘 캐논 El Canon 포인트에 닻을 내렸다. 육지를 떠난 지 약 30시간 만이었다. 닻을 내리는 소리에 시차로 잠을 못 이루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고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배의 불빛을 보고 몰려 든 물고기들과 이를 잡아먹기 위해 몰려든 화이트팁 상어를 비롯한 각종 상어들과 돌고래들이 사냥을 하느라 수면 근처에 소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상어들이 20~30마리, 돌고래들이 20~30마리 정도 되었다. 이들에 쫓긴 날치들이 도망을 치다가 배에 부딪히기도 하고, 배 위로 튀어 오르기도 했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의 소란에 자연스럽게 모든 다이버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기상 시간은 6:45이었고, 가벼운 식사 후에 7시 30분에 첫 다이빙을 시작하는데 이 날은 모두 일찍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시차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산 베데닉토 섬

MV 발렌티나의 다이브텍

보우라이딩을 즐기는 돌고래들


엘캐논 다이빙
체크 다이빙은 엘캐논에서 시작하였다. 수심 16m의 완만한 경사면으로 쉬운 다이빙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수하자마자 만타들이 3마리나 보였다. 좀 더 내려가니 화이트팁 상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돌고래들도 3~4마리가 나타났다. 체크 다이빙에서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만타와 돌고래들을 만나게 되니 다이버들의 분위기는 금방 흥분되었다.

다이버들 가까이로 다가오는 포토제닉한 소코로의 돌고래

리브어보드 트립의 경우 날씨에 따라서 선장의 판단에 따라 다이빙 포인트가 계획한 데서 바뀔 수 있는데 이번 트립에서는 날씨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체크 다이빙에서 다이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엘캐논 포인트를 계속해서 찾아갔다. 둘쨋 날과 마지막 날에도 엘캐논 연속해서 들어갔는데 들어갈 때마다 나타나는 만타와 돌고래들이 다이버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특히 다이버들에게 친근한 만타와 돌고래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기 좋은 피사체가 되어주었기에 투어에 참가했던 다이버들은 모두 인생샷 하나씩은 건질 수 있었다.

무어링 사이트 사이트에 자리잡은 거대한 곰치. 사진/박건욱

엘 보일러 다이빙
체크 다이빙 이후 두 번째 다이빙은 엘 보일러로 이동하였다. 수심 7m 정도에 웅장한 피너클이 있는 곳이다. 너울이 수중 봉우리에 부딪혀 쇄파를 만들어 마치 바닷물이 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보일러라고 한다. 한번의 다이빙으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피너클이지만 매우 웅장한 느낌이 난다. 만타레이의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한번의 다이빙에서 5마리 이상의 만타레이를 볼 수 있었다. 크기가 큰 오셔닉 자이언트 만타이며, 그 중에 몸 전체가 검은 색인 블랙만타도 있었다. 두 번째 다이빙에 이어 오후 다이빙도 모두 이 곳에서 진행하였다.

수중 피너클의 잭피쉬 무리와 다이버. 사진/김상길

소코로 섬으로 이동
산베네딕토 섬에서 소코로 섬까지는 다시 배로 5시간~6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저녁 식사 후에 배는 산베네틱토 섬을 떠나 이동하였고 새벽에 소코로 섬에 도착하여 정박하였다. 소코로 섬에는 멕시코 해군기지가 있다. 이 기지에는 다이버들을 위한 챔버가 있어서 만일의 경우에 재압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챔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코로섬을 방문하는 리브어보드 트립 참가자들 전원이 의무적으로 1인당 $15을 챔버기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또한 투어 기간 중에 멕시코 해군들이 한번 리브어보드에 탑승하여 검열을 하는데 선장을 만나고, 다이버 승객들의 여권을 체크한다.

잭피쉬 무리를 영상에 담고 있는 김준희 감독. 사진/박세화

카보 피에르세 Cabo Pierce
소코로 섬의 동쪽 연안에 있는 다이빙 사이트이다. 가파른 붉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해 쪽으로 돌고래, 만타는 물론이고 리프에서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데 나비고기들, 그루퍼들도 있다. 이 곳에서 하루 종일 3회 다이빙을 실시했는데 4회 다이빙은 멕시코 해군들의 검열로 인해 생략했다.

푼타 토스카 Punta Tosca
겨울철이면 알레스카의 혹등고래들이 남하해서 쉬는 곳으로 유명하며, 주로 푼타 토스카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트립에서는 혹등고래를 만나지 못했는데 좀 이른 듯했다. 하지만 큰 모레이일, 화이트팁 상어 그리고 랍스터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만타와 돌고래, 잭피쉬 등을 만날 수 있었지만 외해만 쫓아다니지 않고 리프 쪽을 보면 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바닥에 앉아 있는 화이트팁 상어. 사진/오경철

로카 파르티다로 이동
로카 파르티다는 소코로 섬에서 다시 9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바위 섬이다. 바다새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뒤뎦여 있는 바위 섬은 길이가 100m, 폭이 15m 정도 된다. 소코로 리브어보드 트립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바다에 있는 섬으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수도 있다. 보통 이틀 간의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번에는 파도가 높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하루만 다이빙하고 배를 돌려야 했다.

트레발리 무리 뒤로 만타가 지나가고 있는 장면. 사진/오경철

로카 파르티다 Roca Partida 다이빙
수심 60m가 넘는 바닥에서부터 솟아 있는 피너클로 직벽을 이루고 있다. 수심 28m 근처의 절벽에 있는 후미진 곳에 화이트팁 상어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다. 한꺼번에 모여 있을 때 촬영하면 좋은데 다이버들이 다가가면 화이트팁들이 흩어져 버렸다. 고래상어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인데 역시 시즌이 좀 빠른지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엄청나게 많은 만타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열댓 마리 이상을 본 듯하다. 엄청나게 많은 잭피쉬 무리들도 볼 수 있었다.

바닥에 앉아 있는 화이트팁 상어. 사진/오경철

이렇게 3개의 섬을 돌면서 6일간 하루에 평균 4회의 다이빙을 실시하였다. 기대했던 대로 엄청나게 많은 만타 가오리들과 돌고래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화이트팁 상어를 비롯하여 각종 상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엄청난 무리의 잭피쉬들과 전갱이과 어류들 그리고 깃대돔 무리와 나비고기 무리, 곰치와 스콜피온피쉬, 바닷가재 무리 등도 보았다. 조류가 강한 곳이라고 했지만 조금 때라서 그런지 조류는 크게 느끼지 못하였다. 전체적으로 수온은 24℃~27℃로 3mm~5mm 슈트면 충분했다. 다이빙 자체는 다들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지만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불편해했다. 이동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듯하다.

무리지어 이동하는 깃대돔들. 사진/박세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정을 조금 변형해서 소코로 다이빙 일정을 하루 줄이고, 라파즈에서 유명한 카보 풀모 Cabo Pulmo 국립공원에서 하루 다이빙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라파즈를 찾는 다이버들이라면 누구나 카보 폴모 다이빙을 해보고 싶어 한다. 출항해서 둘 쨋날 카보풀모 다이빙을 하루 한 다음에 소코로로 이동한다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듯하다. 풀차터 트립이라면 리브어보드의 트립 매니저와 상의해서 일정을 변형하는 것도 방법이다. 2018년 12월의 스쿠버넷 트립을 그렇게 진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최성순 대표를 설득 중에 있다

수직으로 기둥을 이룬 잭피쉬 무리. 사진/오경철

리브어보드를 하선하여 LA로 돌아온 일행들을 필자의 커피숍이 있는 베니스비치로 초대하여 가볍게 돌아보고, 쉴 수 있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 한국 음식에 목말라 있던 일행들을 데리고 LA에서 맛있다는 한국 식당으로 데려가서 돼지갈비에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다음에 또 LA를 거쳐서 멕시코의 라파즈와 소코로 다이빙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LA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해줄 것을 약속한다.

거대한 그루퍼. 사진/오경철

다이버에게 바짝 다가 온 만타. 사진/박건욱

MV 발렌티나를 이용한 라파즈 다이빙과 소코로 다이빙, 라파즈 캠핑 & 다이빙에 관심이 있는 다이버들은 한국의 스쿠버넷 또는 필자에게 직접 문의하기 바란다. 앞으로 매년 한번씩은 라파즈와 소코로 다이빙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산타모자를 쓴 매니저 로렌조와 박건욱 강사

박세화
RADI 트레이너
LA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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