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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다이버들과 함께 한 아닐라오 펀 다이빙 2019/04

초보 다이버들과 함께 한 아닐라오 펀 다이빙

말미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아네모네피쉬 한 쌍

국내 다이버들이 아닐라오를 찾으면 대략 4박 5일을 기준으로 10회 정도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다이빙을 하고 싶은 다이버들은 더 많이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하루 3회씩 3일 다이빙에 야간다이빙 1회를 추가하면 10번이 된다. 이번 제8회 스쿠버넷 다이빙 페스티벌에 참가한 다이버들도 대부분 그 정도의 다이빙을 했을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사실 참가자들이 즐기는 다이빙을 전부 쫓아 하는 것은 사실 힘들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을 때 다이빙을 하지 않고 리조트에 혼자 남아 있는 것은 더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행사에 참가한 리조트 대표들과의 면담이 있었던 첫날 오전과 심사가 있었던 마지막 날 오후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다이빙을 함께 나갔다.

아닐라오 페스티벌의 메인 리조트인 몬테칼로 리조트의 전경

칼룸판 반도의 해안을 따라 다이빙 포인트를 향해 가는 방카보트

광각사진 촬영에 좋은 리그포 섬의 항공뷰

4월의 아닐라오는 수온이 아직 올라오기 전이라 26℃ 내외였고, 시야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접사사진을 찍는 다이버들에게는 보온만 신경 쓴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필자처럼 광각 위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에 시야는 좀 난감하다. 그런 환경에서도 멋진 광각사진들을 촬영하여 출품한 다이버들과 수상한 다이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체크 다이빙이라 생각하고 진행했던 첫날 오후의 몬테칼로 하우스리프 그리고 둘째 날의 커테드랄 포인트와 솜브렐로 섬, 비스타마, 셋째 날의 리그포 피너클과 다이브앤트렉 포인트 등에서 6회의 다이빙을 했다. 절반 정도는 너무 흐린 시야에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나마 시야가 나았던 곳도 있어서 즐겁게 다이빙을 했다.

함께한 초보 다이버들

이번에 함께 다이빙한 팀에는 국내에서 수영장 교육만 마치고 몬테칼로 리조트의 이동찬 강사에게 해양실습을 한 초보 다이버들이 있었기에 다이빙 포인트는 가능한 편안한 곳으로 선택했고, 이들이 먼저 떠나야해서 다이빙을 할 수 없었던 날에는 좀 더 자유롭게 포인트를 정하여 다이빙을 진행했다. 사실 누구와 다이빙을 하든, 어디에서 다이빙을 하든 물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 해도 좋기에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지만 그래도 피사체가 있는 곳이면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수중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할 작품을 촬영하는 다이버

성당바위/커테드랄 포인트
지금은 폐허가 된 다이브 7000 리조트 앞에 있는 성당바위는 초보 다이버들이 물고기 피딩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작은 성 모양의 구조물에 다가가면 벌써 나비고기, 담셀, 놀래기, 쥐치들이 모여든다. 그런 다음에 성당의 첨탑처럼 생긴 두개의 바위 봉우리가 있는 성당바위의 십자가와 바위 봉우리를 돌아 구경하는 것이 코스이다. 하지만 조류가 있을 때면 초보자들이 해변 쪽으로 돌아와 슬로프의 코랄가든에서 다이빙을 한다. 이 포인트의 코랄가든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산호들이 건강하며 물고기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스노클링을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다. 가끔 바다거북을 볼 수 있지만 그날은 나타나지 않아 초보 다이버들이 아쉬워하였다.

성당바위 포인트의 미니어처 성에서 피딩을 즐기는 다이버들

얕은 수심에 펼쳐져 있는 건강한 산호 군락


솜브렐로 코랄가든
칼룸판 반도 쪽의 시야가 좋지 않아서 그나마 시야가 나은 솜브렐로 섬으로 나갔다. 초보자들이 있어서 조류가 강한 베아트리체를 가지 못하고 코랄가든에서 다이빙하기로 했다. 산호 언덕에 수많은 안티아스 무리가 꽃잎처럼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가끔 무리를 지어 입을 벌리며 플랑크톤을 먹으러 다니는 줄무늬고등어 long-jawed mackerel들의 모습도 보였다. 해양실습 이틀째를 맞은 초보 다이버들은 이동찬 강사를 잘 따라다니며 다른 다이버들의 걱정을 들어주었다. 시야도 좋고 볼거리도 많아 다이빙에 흥미가 돋는 듯했다.

솜브렐로 코랄가든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테이블산호와 안티아스 무리

코랄가든을 유영하는 초보 다이버들

갯민숭달팽이 한 마리가 허공에 떠 다니고 있었다


리그포 피너클
아닐라오 다이빙을 올 때면 거의 빼먹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리그포 피너클이다. 광각사진을 촬영하는 필자에게 아닐라오 지역에서 광각사진을 보기 좋게 촬영할 수 있는 몇몇 포인트들 중에서 손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월을 따라 지나가다 보면 월 중간중간에도 부채산호와 벚꽃산호들이 자리한 곳들을 볼 수 있지만 리그포 피너클의 봉우리에는 벚꽃산호들이 항상 풍성하게 피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절벽은 조류의 흐름이 약해질 수 있지만 봉우리에는 약간의 조류가 항상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주변으로 담셀과 나비고기, 안티아스들이 있어서 마치 꽃밭에 나비들이 날라다니는 느낌을 준다. 필자가 좋아하는 분위기이다. 월을 따라 가다가 전날 초보 다이버들이 보고 싶어했단 바다거북을 볼 수 있었다.

나비고기들의 군무

이동찬 강사를 따라 유영하는 초보 다이버들


이날은 드론까지 날려 볼 수 있을 정도로 오전에는 여유가 있었다. 다이빙 포인트까지 드론을 가져가서 수면 휴식 시간에 잠깐 드론을 날려 리그포 섬과 주변 환경까지 담아 보았다.

비스타마 포인트의 수중에 세팅 된 테이블과 초보 다이버들

다이브엔트렉
다이브엔트렉은 최근 잭피쉬 스쿨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다이버들이 자주 찾는다. 이곳도 호핑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스노클링과 체험 다이빙을 하고, 오픈워터 해양실습 과정이 진행되는 것도 자주 관찰된다. 하지만 은근히 수심이 깊어서 너무 깊이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비활치 무리와 옐로우스내퍼 무리, 모래를 퍼먹은 숭어 무리를 만나긴 했지만 잭피쉬 스쿨링은 볼 수 없었다. 먼 바다로 나가 있는 듯했다.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겠거니 하며 다이빙을 마무리하였다.

리그포 피너클의 산호군락

체리블러섬 산호의 화사한 모습

피너클과 다이버

아닐라오는 마크로 사진 촬영거리와 함께 광각사진을 촬영할 만한 곳도 많아서 수중사진 초보자들이 사진을 연습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다. 또한 초보자들이 다양한 다이빙 환경을 체험하며 다이빙 경험을 쌓기에도 좋다. 그리고 한국인 다이브리조트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서 입에 맞는 식사와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매년 스쿠버넷에서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도 많은 다이버들이 함께 모여도 불편하지 않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브엔트렉과 이동찬 강사

안티아스와 골든담셀들이 많다

수중사진 콘테스트 참가자가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항상 행사를 진행하고, 투어를 진행하느라 편안하게 다이빙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지만 아닐라오는 너무 익숙한 곳이라 언제 어디를 가든 부담없이 다이빙할 수 있어서 좋다. 5~6명 정도의 다이버들이 방카보트 한 대를 이용해서 가고 싶은 포인트만 골라서 다이빙을 하며 사진도 촬영하고, 저녁에는 멋진 저녁놀을 보며 맥주를 한잔하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다음에 바쁘지 않은 시기를 골라 며칠 다이빙을 다녀오고 싶다. 그때는 수온도 오르고, 시야도 더 맑아져 있기를 기대한다.

다양한 색상의 체리블러섬 산호와 사이드마운트 다이버

할리퀸 아네모네피쉬와 흰동가리


모래를 먹는 숭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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