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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넷 라자암팟 투어 참가기

스쿠버넷 라자암팟 투어참가기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 곳, 라자암팟.



매직마운틴의 블루스트라이프드 스내퍼 무리와 다이버들.


Prologue

SNS에서 처음 들어보고 누군가 올려준 수중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하는 다짐을 새기고 사진과 영상으로 갈망을 대신하던 중 스쿠버넷에서 투어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냉큼 예약을 하고 투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약 이후부터 매월 조금씩 적금을 부어가며 기다려왔던 라자암팟 다이빙, 그 8박 9일 일정의 후기를 적어본다.

직장인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가 있다 보니 마음껏 휴가를 내기 쉽지 않기에 왕복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장거리여행은 쉽사리 가겠다는 결정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때 마침 스쿠버넷에서 설 연휴에 맞춰 투어를 진행하였고, 그리하여 그토록 갈망하던 라자암팟을 다녀 올 수 있게 되었다.

비행기 창을 통해 바라 본 라자암팟의 바다

인천 - 자카르타는 대한항공을 이용하였고, 자카르타-마카사르-소롱의 인도네시아 국내선 구간은 가루다 항공을 이용했다. 구간 별 경유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환승하기에 적절한 시간이라 시간에 쫓기지는 않았다.

토요일 15시경 출발하여 비행시간만 13시간, 경유 대기시간 포함 17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 9시쯤 도착한 소롱 공항. 공항을 새로 짓는 중이라 공항과 주변은 아직 썰렁한 분위기였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한 많은 다이버들과 다이빙 장비들을 보며 다이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구나 느낄 수 있었고, 기대감을 주기에도 충분하였다. 공항은 주변 자연환경과는 사뭇 다른 메탈적인 색상을 입은 이국적인 모습이라 조금 더 낯설게 느껴지기는 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만 해도 일행의 대부분이 피곤에 지쳐 있는 모습이었지만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사뭇 높은 기대감에 눈은 반짝거리는걸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탈 리브어보드인 RAJA AMPAT Explorer호의 스태프들이 와서 우리를 항구로 데려갔다. 항구로 가는 도중 잠시 차를 멈춰주었다. 파란 하늘 밑으로 펼쳐진 멋진 항구의 모습이 멋진 Photo Zone이라며 사진 찍으라고 하지만 피곤에 지쳐있는 나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일행 중 항공 일정이 달라 하루 먼저 도착한 팀도 있고 우리보다 조금 후에 도착한 팀들도 있어 오전 11시쯤 15명이 모여 배에 탑승을 시작했다. 방 배정을 하고 투어기간 동안 배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다이빙 시스템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우리가 다이빙을 하게 될 미술(Misool)로 이동을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스쿠버넷에서 소개하는 라자암팟(Raja Ampat)라자암팟은 뉴기니 섬의 인도네시아 영토인 웨스트 파푸아 지방의 북서쪽 끝인 버드 헤드 반도(Bird Head Peninsula) 근처에 있는 섬들이다. 네 명의 왕이란 뜻을 가진 라자암팟(Raja Ampat)은 미술(Misool), 살라와티(Salawati), 바탄타(Batanta), 와이게오(Waigeo)라는 네 개의 주요 섬들과 1,500개가 넘는 수많은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40,000km2의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돌아보기에는 리브어보드 트립만한 것이 없다. 우리는 그중에서 미술(Misool)로 진행하였다.

드디어 Diving Point 도착.
들뜬 마음으로 체크다이빙을 준비해서 입수~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갑오징어 떼와 피그미 해마, 워베공 샤크까지 보게 된 우리 팀. 아.. 이런 곳이구나 하고 입을 모아 감탄을 했다. 다음 다이빙을 더 기대하게 되는 곳.. 수온은 대략 27℃ 정도로 대부분 3mm Suit를 입었던 우리는 다행히 추위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수면 가까이 있던 산호. 사진/이수연

그렇게 체크다이빙을 마치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 배위에서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이전에 알던 사람도 있고 처음 보던 사람들도 있어 약간 어색했던 분위기가 첫 다이빙에 보았던 어류 이야기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Magic Manta Point

투어기간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가장 사람들이 흥미를 많이 가졌던 곳 Magic Manta Point.
입수 포인트에서 푸질리어 떼와 스위트립스를 보며 신나 하고, 마지막에 클리닝스테이션에서 만타를 보는 재미는 정말 황홀했다. 도착 후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이내 나타난 5M급의 만타레이.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눈에 담으랴 조류를 버티랴 조금 힘들었었다. 이 멋진 곳을 한번만 봐서 될까? 모두의 찬성으로 다음 다이빙도 동일 포인트에서 진행했다.

클리닝 스테이션은 수심 약 20m이다. 만타를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일까? 더 오래 보게 해주려 배려하듯이 우리 가이드는 클리닝 스테이션 바로 아래서 입수시켜 줬다. 출수 전까지 만타 날개짓의 황홀경에 빠져있다가 아쉬워 돌아나오는 데 또 오라는 듯 마중 나와주는 만타레이들. 50여분의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 했지만 맑은 시야 속에 쏟아지는 빛 샤워를 맞으며 6마리가 동시에 유영하는 모습을 수면에서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었던 잊지 못할 감동을 준 다이빙이었다.

만타의 날개짓. 사진/유도윤


Wagmab Reef Point

이외에 또 하나의 강렬한 기억을 남겨준 나이트 다이빙 얘기를 해볼까? 멸치 떼의 습격!
Wagmab Reef Point이다. 연산호 속에 캔디크랩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는데 갑작스레 내 온 몸에 무언가 부딪혔다. 전력으로 돌진해서 모래 바닥과 산호와 다이버에게 부딪히는 녀석들이 있었다. 마치 전쟁터의 빗발치는 총알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멸치 떼였다.

사냥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엄청난 충격에 다이버들도 놀라고 나 또한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시 경험 하더라도 똑같이 무섭고 놀랄 것 같은 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바다속... 함께한 다이버들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피그미해마를 찾는 유도윤 다이버. 사진/김승집

모든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까지 봐오지 못했던 화려하고 밝은 색상의 대형 산호 군락과 그와 어우러지는 물고기들, 파도에 깊게 패인 섬 아래로 엄청난 멸치 떼가 지나고다양한 종류의 대물을 볼 수 있고 하늘에 떠있는 멋진 구름을 보며 출수하는 멋진 곳. 물론 조류 센 곳도 많아서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의 조류도 느낄 수 있는 곳~ ^^

한번으로 다볼 수 없는 곳이기에 다음엔 다른 지역으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RAJA AMPAT이었다. 꼭 다시 가봐야지!

해송과 글라스피쉬. 사진/김승집


Epilogue

배에서 재미있던 에피소드를 가슴에 안고 복귀하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육지에서 잠시 쇼핑센터에 들러 기념 티셔츠와 스티커도 사서 추억을 기억하게 되었고 소롱 공항 안에서 배고픔에 로컬 라면을 생으로 부셔 먹었던 기억도 즐겁다.
비록 컴팩트 카메라에 담은 몇 장 되지 않은 수중 사진과동영상, 그때썼던 로그북을보며 즐거웠던 기억을 떠돌려 본다.

늘 함께해주는 사람들. Buddy.
추억을 함께해서 고맙고 감사하다.
하루를 투자해서 가야 하는 먼 곳이지만 함께했던 Buddy들과 같이 또 가보리라 다짐하는 그곳.
내년 초에도 가 있지 않을까?

마지막 날의 그룹사진

글/이수연
BSAC 강사
삼성전자 스쿠버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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