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탑 마레스 광고

다이빙 장비, 지피지기면 안따즐따: 제1편 호흡기 오버홀하기





스쿠버넷과 함께 하는 장비 점검 "다이빙 장비, 지피지기면 안따즐따"

- 제1편 호흡기 오버홀하기-

올해의마지막투어가한달앞으로다가왔다. 투어를앞두고다이빙장비와카메라장비에대해점검해야할사항을생각해보았다. 어느덧호흡기를사용한횟수가 100회를훌쩍넘었고기간으로도 1년이다되어가고있었다. 호흡기오버홀은 100회다이빙또는 1년사용 중더짧은것을기준으로한다. 그렇다면다음 투어전에호흡기오버홀을받아야한다는결론이나온다. 사랑하는내첫호흡기의첫오버홀이다. 스쿠버넷기자라는신분덕에그동안장비세미나를들을기회가많았고호흡기조립/분해를직접해본경험도있다. 하지만막상내가사용하는호흡기를오버홀할생각을하니무언가궁금하다. 오버홀을맡기면어디에서어떤일이어떻게진행되는것일까? 내호흡기, 과연많이더러울까? 오버홀의효과는어떨까? 다이빙을오래해왔고오버홀을여러 번해본다이버라면궁금하지않을수도있겠지만필자와같이다이빙경력이짧거나오버홀을처음해보는경우라면궁금한내용일것이다. 또호흡기구입을앞둔다이버라면호흡기오버홀에대한실질적인사항을고려해야할것이다.

‘설마나만궁금한 건아니겠지? 남들도궁금할 거야. 이걸자세히알아보고기사로써보자! 그런데다이빙장비가호흡기만있는 건아니잖아. 카메라하우징은? BC는? 드라이슈트는? 컴퓨터는? 그래~ 그럼장비별로하나씩연재를해보자!'

이리하여, 김기자가 기획한 첫 장기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이빙 장비, 지피지기면안따즐따!"

김현덕/스쿠버넷기자/다이브마스터/로그 210회

호흡기구입: 2012년 1월

호흡기로그수: 약 130회

브랜드및모델명: 아쿠아렁 크로노스

특이 사항: 2012년 12월중순에투어계획


2012년 11월 19일. 필자의 호흡기인 아쿠아렁 크로노스를 챙겨들고 다이브자이언트를 찾았다. 내년 초부터 다이브자이언트에서 아쿠아렁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다이브자이언트에서는 기존에 판매하던 아펙스, 듀이, 워터프루프 외에 아쿠아렁 장비를 새롭게 전시해 놓았는데 특히 예쁜 디자인의 슈트와 래쉬가드가 눈에 들어왔다. 내년 초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니 여성 다이버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여성용 슈트가 특히 예뻤다.





다이브자이언트의 정인호 사장과 4층에 있는 장비실에 가니 넓은 책상에 분해된 장비들이 펼쳐져 있고 벽면에는 각종 공구들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책상 뒤로는 각종 부품이 담긴 정리함이 줄지어 서있었다. 먼저 오버홀 중이던 장비가 있어 나머지 진행을 같이 살펴보았다. 이미 분해, 세척이 끝난 단계로 조립을 시작하면 되었다. 정인호 사장이 갑자기 하얀 얇은 장갑을 꺼내어 착용했다. 조립을 할 때는 특히 더 기름이나 오염물을 조심해야 되서 장갑을 끼고 한다고 한다. 조립을 하면서 호스 연결 부위와 요크 노브의 나사산에도 구리스를 조금씩 발라줬는데 그렇게 해두면 부드럽게 나사를 조이거나 풀 수 있다. 특히 요크 노브의 경우 공기탱크에 조립할 때마다 조였다 푸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삑~ 삑~"거리는 소리가 날 경우 구리스를 조금 발라주라는 팁을 주었다. 또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먼지마개를 조립하면서 연결 고리에 탱크 오링 서너 개를 끼워두는 것이었다. 다이빙을 하다보면 종종 탱크오링에서 공기가 새는 경우가 있는데 준비한 여분의 오링이 없는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둔, 작지만 세심한 배려였다. 1단계 조립을 반 정도 진행되었을 때 호스를 연결 한 후 중간압 조정을 위해 1단계를 공기탱크에 연결했다. 그리고 중간압이 10ba에 오도록 조정했다. 또 커버에 오버홀 날짜를 기록해두어 다음 번 오버홀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립이 끝난 호흡기는 누설(leak) 테스트를 위해 수조에 담그고 1단계와 2단계, 게이지, 호스 끝 부분 등 새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버홀이 끝난 장비는 호흡기에서 교체된 부품들을 봉투에 담아 주문서와 함께 건조를 위해 걸어두었다.

그리고 드디어 필자의 호흡기를 분해했다. 130회 다이빙을 하여 권장하는 오버홀 시기가 지난 것이지만 분해를 해보니 크게 오염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주위의 여러 조언으로 귀찮아도 장비 세척을 열심히 해온 결과이리라. 금속 부품들은 초음파 세척을 거치니 새 것처럼 반짝거렸고 다른 부품들은 칫솔에 세제를 묻혀 물때가 사라지게 깨끗이 닦았다. 찌그러진 오링과 마모가 생긴 포핏 시트를 교체하였다. 간혹 자신의 호흡기를 분해하고 심하게 오염된 모습과 악취에 깜짝 놀랐다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평소 세척을 열심히 하고 적당한 주기에 오버홀을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외관 스크래치는 어쩔 수 없지만 내부의 부품은 세척과 교체를 통해 새 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내 호흡기 오버홀 끝!

오버홀 후, 호흡기 내부가 마치 새 것처럼 변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기에 든든하고 뿌듯한 마음이었다. 관리를 잘 해온 터라 사용 기간에 비해 상태가 좋아 오버홀 전과 후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던 것이 사실이다. 사진에서 보던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은 모습을 우려했는데 그렇지 않아 안도했다. 유지보수는 그 제품이 가진 기능을 최상의 상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올바로 세척, 관리하면서 권장되는 기준에 따라 오버홀을 하는 것이 자신의 호흡기를 안전하고 즐겁게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XXX/AOW/로그 100회+

호흡기구입: 2008년회사 상사에게 20년 된 호흡기를 물려받음

최근의 오버홀: 2011년 초

오버홀 후로그수: 약 50회

브랜드 및 모델명: US Divers, 모델명 모름

특이사항: 다음 투어를 같이 갈 지인의 25년 된 호흡기, 괜찮은가요?

2012년 11월 20일. 지인의 호흡기를 가지고 IANTD 이원교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리쿰 스쿠버를 찾았다. 25년 된 US Divers 호흡기.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이다. 이것도 오버홀이 될까? 사용에 문제가 없을까? 앞으로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궁금한 점을 잔뜩 안고 이원교 트레이너를 만났다. 이원교 트레이너는 최근까지 스쿠버넷 매거진에 장비에 대한 기사를 연재했던 장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스페셜리스트이다. 필자가 가져간 호흡기는 최근까지 사용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오버홀을 한 것이 약 2년 전으로 이미 오버홀을 할 시기가 지났다. 각 오버홀 과정을 따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자.

[점검] 먼저 호흡기를 공기탱크에 연결하고 물에 담가 새는 곳이 있는지 점검했는데 게이지 연결부에서 공기가 새어 나왔다. 많은 양이 새는 것은 아니라 다이빙 중에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었지만 점검을 통해 찾아냈다.

[분해] 전용 공구를 사용해 1단계와 2단계를 모두 분해했다.

[세척] 금속 부품들을 초음파 세척기를 이용해 세척한 후 민물로 헹구고, 플라스틱 부품들은 주방세제를 이용해 칫솔로 닦아 주었다.

[건조] 에어건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하고 부품 별로 나누어 박스에 담아 자연 건조시켰다.

[조립 및 부품교환]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였다. 문제가 있는 부품들을 찾아내고 교체해서 원래의 기능을 온전히 다 할 수 있게 하는 단계이니 말이다. 호흡기 부품 중 마모가 쉽게 일어나기 것이 고압 시트이다. 사용함에 따라 중앙부에 동그랗게 홈이 생기는데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지만 보다 정확히 보기 위해 전자 현미경을 사용했다. 200배 확대가 되는 전자현미경이었는데 이것으로 보니 홈이 깊게 파였을 뿐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나타났다. 이 고압 시트도 교체 대상. 새 고압 시트를 현미경으로 확인하니 매끈한 표면이 나타났다. 고등학교 시절 생물시간에 초파리 침샘이나 보던 "현미경"이 다이빙 장비 오버홀에도 사용된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조립과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각 부품마다 적정한 힘으로 조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쿰 스쿠버에서는 토크렌치를 사용해 각 부품에 맞는 토크 값을 세팅하여 조립을 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오버홀을 해온 감으로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장비를 이용해 보다 정밀한 작업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세팅] 조립이 완료된 후 1단계에 호스를 연결하고 1단계의 중간압과 2단계의 파열압을 세팅했다. 1단계는 공기탱크에서 들어오는 고압의 공기를 7.5~10.5 bar 사이의 일정한 압력으로 바꾸어 주는데 이 압력을 중간압이라고 한다. 1단계의 중간압을 세팅하고 나서 2단계의 파열압을 조정해준다. 호흡기를 물고 숨을 들이마시면 2단계 내부에 다이아프램을 당기는 압력이 생긴다. 파열압은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할 때의 압력을 말한다. 파열압은 2단계를 뒤집어 물에 담글 때 어느 깊이까지 잠겼을 때 프리플로우가 나는지로 표시하기도 한다. 보통 1인치 정도가 잠기면 프리플로우가 나게 설계되어 있다.

[점검] 세팅이 끝난 호흡기를 공기탱크에 연결하고 수조에 담갔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1단계에서 공기가 샌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는데 이게 어쩐 영문인지 의아해 하는데 이원교 트레이너는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1단계를 분해할 때 다이아프램 위에 워셔가 보이질 않았다고. 오래된 호흡기라 도면을 통해 원래 워셔가 있는 건지 아닌지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누설(leak) 테스트 결과, 워셔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원래 있어야 할 부품인 워셔가 없는 상태에서 중간압을 높게 설정해 사용해온 것이었다. 1단계를 다시 분해하고 워셔를 끼우고 확인을 하니 역시나, 어디 한군데 공기 새는 것이 없이 완벽하다.

이렇게 25년 된 호흡기도 오버홀 끝!!

오래된 호흡기지만 꼼꼼한 오버홀을 거치며 내부가 모두 깨끗하게 정비되었다. 이제 안심하고 즐겁게 다이빙을 즐길 일만 남았다. 하지만 이 호흡기를 앞으로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을까? 이원교 트레이너의 이야기로는 사용 중에 세척과 관리를 잘 해주고 주기적으로 오버홀을 해준다면 앞으로도 지금만큼이나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호흡기,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빙 후에는 호흡기를 미지근한 물에 최소 10분 이상 담가둔다. 종종 수영장 이용 후에는 세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수영장 물에 섞인 화학성분이 바닷물의 염분 못지않게 장비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물에 담가두었던 호흡기를 꺼내기 전에 물속에서 호흡기를 몇 차례 흔들어주고 조절 노브 등을 조작하여 틈새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세척을 마친 호흡기는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오버홀을 마치고

자, 이렇게 필자의 호흡기와 다음 투어를 함께 할 지인의 호흡기까지 오버홀을 마쳤다. 아직 구입한지 1년이 채 안된 호흡기와 25년 된 호흡기. 겉으로 드러나는 사용감은 물론 상이하다. 하지만 둘 다 내부는 깨끗이 정비되어 최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25년 된 호흡기를 사용하는 다이버가 내 버디가 되도 불안하지 않다!

본인의 장비를 잘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버디들의 장비도 확인해보자. 내 장비의 상태를 알고 내 버디들의 장비를 알면 보다 안전한 다이빙, 즐거운 다이빙이 될 것이다. 지피지기면 안따즐따이다!!

호흡기 오버홀에 사용된 신기한 장비들

오버홀을 옆에서 지켜보니 처음 보는 신기한 장비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장비의 사용이 오버홀 과정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떤 장비들을 사용해서 오버홀을 하는지 알아보자.

프로텍터 삽입기: 호스에 프로텍터를 끼울 때 손으로도 할 수 있지만 매우 힘든 작업이다. 그런데 이 장비는 프로텍터를 호스 끝에 살짝 얹고 레버를 쭉 내려주기만 하면 프로텍터가 호스에 쏙 들어간다.

호흡기 1단계 전용 바이스: 어떤 모양의 1단계도 딱 맞게 세팅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전자현미경: 200배 배율의 전자 현미경.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결함까지 찾아낸다. 화면 캡쳐 기능이 있어 필요한 경우 고객에게 확대한 사진을 보내준다.

압력 점검 장치: 게이지 4개가 달려 있고 한 쪽에는 공기탱크를 연결한다. 다른 한 쪽에는 호흡기를 연결할 수 있는 밸브가 있다. 아래쪽의 두 게이지는 공급되는 공기 압력에 대한 것이다. 오른쪽 게이지는 공기탱크의 압력이고 왼쪽 게이지는 호흡기에 실제 공급되는 공기 압력으로 아래에 있는 노브를 돌려 조절할 수 있다. 이 장비를 통해 200 bar와 50 bar에서의 중간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위쪽의 두 게이지는 이미 설명한 것 같이 파열압과 중간압을 나타내는 것이다.

토크렌치: 노브를 돌려 원하는 토크값을 설정해주면 세팅된 토크값으로 나사를 조일 수 있다.

스쿠버넷에서는 앞으로 매 달 한 가지 장비 점검에 대해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스쿠버넷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주세요.

스쿠버넷과 함께 장비 점검에 대해 알아나가고 또 본인과 버디의 장비를 점검해서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 하세요!! ^0^)/

스쿠버넷 페이스북 주소 https://www.facebook.com/scubanetkr

이번 취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다이브자이언트의 정인호 대표와 리쿰스쿠버의 이원교 트레이너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호흡기 오버홀 과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보다 완벽을 기하고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무언가 든든하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 이전글 ​2013년 가장 핫(hot)한 다이빙 클럽, 공기놀이를 만나다!
  • 다음글 MV LEO 몰디브 베스트 트립 Part1_2014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