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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KUSIMA, JAPAN -물이 만든 생명의 섬 야쿠시마

YAKUSIMA, JAPAN
물이 만든 생명의 섬
야쿠시마
야쿠시마를 아시나요?

여러분은 일본 야쿠시마라는 섬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야쿠시마에 관한 보도, 소개를 간간히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일반적으로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들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자는 지면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야쿠시마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와 한국에서의 액서스 방법, 야쿠시마의 바다 및 다이빙에 관한 정보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야쿠시마 위치 (출처:Google Map)

야쿠시마는 일본 큐슈 카고시마현 남남서 방향 60km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해저 깊은 곳에 있는 마그마가 굳어 만들어진 화강암이 1,500만년전 약 2,000m까지 솟아 오르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암반의 섬입니다. 야쿠시마의 면적은 504.29km2, 둘레는 약 130km의 원형에 가까운 오각형의 섬으로 섬의 약 90%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야쿠시마까지 직선거리로는 약 950km, 부산에서는 약 55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쿠시마는 1933년 섬의 21%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는데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태고의 섬을 유지하고 있는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섬들 중 하나입니다. 이런 광대한 자연에 매료되어 매년 4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야쿠시마를 찾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이빙과 같은 해상관광보다는 트래킹과 같은 육상관광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야쿠시마의 자연적ㆍ지리적 조건


여러분들은 다이빙을 가실 때 어떤 기준으로 다이빙 사이트를 정하는지요? 일반적으로는 앞서 방문한 다이버들의 추천, 아름다운 수중사진, 다이빙 잡지의 소개 글 등을 통해 다이빙 사이트를 정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육상관광이 대부분인 야쿠시마에 필자가 다이빙을 목적으로 방문을 고려하게 된 계기를 자연적ㆍ지리적 조건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야쿠시마는 다른 곳과 다른 두 가지의 자연적ㆍ지리적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요소는 야쿠시마에는 높은 수온의 쿠로시오 난류가 섬 바로 옆을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8월 6일자 수온ㆍ해류도를 보면 쿠로시오 난류가 섬에 부딪쳐 크게 굴절되며 섬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요소는 이 쿠로시오 난류가 지나가는 따뜻한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야쿠시마의 높은 산들과 부딪쳐서 많은 구름이 생기고 그 구름에 의해 연중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점입니다.

수온ㆍ해류도 (출처: 일본해상보안청홈페이지)

야쿠시마는 이 두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해 연간 10,000ml에 가까운 비가 내리며, 이 풍부한 빗물이 광대한 숲을 지나 바다에 도달할 때쯤이면 많은 미생물과 영양분을 포함하게 됩니다. 그 결과, 바다에서는 빗물에 포함된 미생물과 영양분을 먹이로 하는 프랑크톤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프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모이게 됩니다. 이른바 「물의 순환」이 활발하게 행해지는 섬으로, 이 두 요소의 상호작용이 야쿠시마의 자연을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자연적ㆍ지리적 환경 덕분에 야쿠시마의 근해에는 500종에 가까운 물고기들이 서식하는데 쿠로시오의 영향으로 섬 북쪽 근해에는 아열대 쪽 어류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남쪽은 온대 쪽 어류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섬이지만 북쪽과 남쪽이 전혀 다른 생물상을 나타낸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야쿠시마로 가는 길

야쿠시마는 교통편으로 볼 때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정말 가기 불편한 섬입니다. 이 점은 교통편 자체의 불편함도 있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야쿠시마 공항은 활주로가 1,500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만 착륙이 가능하며 계기착륙장치(ILS장치)도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많은 비가 내려 육안으로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결항이 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야쿠시마는 위치상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7월~9월 사이에 평균 4번 정도 태풍이 지나가며 태풍 발생이 많은 해에는 1년에 9번 정도 태풍이 지나가는 해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야쿠시마 방문을 방해하는 가장 마이너스적인 요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야쿠시마행 비행기에서 본 사쿠라지마

한국에서 야쿠시마로 가는 루트는 많이 있겠지만 서울출발과 부산출발을 중심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편리한 루트와 교통편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울출발
인천에서 출발할 경우 카고시마까지는 비행기, 카고시마에서는 선박을 이용하는 루트가 결항과 비용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가장 안정적인 루트일 것입니다. 특히 카고시마 항에서 야쿠시마로 가는 선박에도 시간과 비용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큰 메리트입니다. 주의할 점은 야쿠시마에는 미야노우라항(宮之浦港)과 안보항(安房港) 두 곳의 큰 항구가 있으므로 선박티켓 구입 시 도착항 확인을 잘 하시고 구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출발

부산에서 출발할 경우 지리적으로는 서울보다 가깝지만 시간적으로는 비슷하게 걸리거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특히 유의할 점은 후쿠오카에서 야쿠시마로 가는 일본국내선 비행기가 하루에 1편밖에 없으며 출발시간이 기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다음날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거나 아슬아슬하게 탑승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후쿠오카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야쿠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할 경우에도 카고시마에서 선박을 이용해 야쿠시마로 가는 루트가 결항과 비용면을 고려한다면 가장 안정적인 루트일 것입니다.

야쿠시마에서의 체류
야쿠시마는 미야노우라항(宮之浦港)과 안보항(安房港)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숙박시설과 음식점, 편의시설 등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야노우라는 야쿠시마에서 가장 큰 마을로 야쿠시마의 유명 관광지,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에 가장 쉽게 액서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미야노우라에 있는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야쿠시마 맵 (출처: 南西旅行開発 홈페이지)

야쿠시마 숙박시설의 대략적인 가격은 민박집에서 숙박만 할 경우 2,000엔~4,000엔 전후이며, 저녁ㆍ아침을 포함할 경우에는 6,000엔~7,000엔 전후가 일반적입니다.

야쿠시마의 대표음식으로는 날치를 이용한 날치회(トビウオ刺身), 날치튀김(トビウオ唐揚げ), 당일 잡은 고등어 회(首折れサバ)와 같은 신선한 해산물과 야쿠시마에 서식하고 있는 야쿠시마 사슴의 고기(ヤクシカのたたき) 등이 있습니다.
야쿠시마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날치튀김과 고등어회, 사슴고기는 반드시 먹고 갈 정도니 얼마나 유명한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고등어 회(首折れサバ)

새우튀김(エビフライ)

미야노우라에서 바라 본 야쿠시마의 산들

미야노우라의 거리풍경

새벽의 미야노우라

야쿠시마에서의 다이빙

마지막으로 야쿠시마의 바다 및 다이빙에 관한 정보를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며 야쿠시마 소개글을 끝맺겠습니다.


야쿠시마에는 약 20개 정도의 다이빙 숍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숍이 영세업자가 하는 작은 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숍이 자체 소유의 보트를 가지고 있지 않고 어업협동조합 소속의 일반 어선을 빌려 보트 다이빙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지방 다이빙 숍은 현지의 어업협동조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어업협동조합 소속의 어선을 이용해 허가된 포인트에서만 다이빙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가타 지역의 보트

야쿠시마의 다이빙은 대표적으로 잇소(一湊)지역과 나가타(永田)지역을 메인으로 하는 숍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야노우라에서 잇소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나가타까지는 30분 정도 이동해야 합니다.

야쿠시마 다이빙포인트 맵

야쿠시마의 다이빙 스케줄은 아침에 숙소 앞에서 합류해서 바로 그날 다이빙 할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잇소나 나가타에는 탈의실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 슈트를 바로 입을 수 있게 수영복이나 래쉬가드를 옷 안에 미리 입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다이빙은 대부분 같은 지역에서 2번 많게는 3번 정도 다이빙을 하며, 다이빙이 끝난 뒤에는 슈트를 입은 채로 숍으로 돌아와 장비세척, 샤워를 하고 마지막으로 로그북을 작성합니다.

야쿠시마에서의 일반적인 다이빙 가격은 잇소지역 보트 2회에 14,000엔 전후, 나가타지역 보트 2회에 15,000엔 전후, 비치 2회에 10,000엔~11,000엔 전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잇소지역 (一湊)

잇소지역은 대부분의 포인트가 만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비교적 파도와 너울에 영향을 덜 받으며 조류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포인트가 보트로 2분~5분 안에 도착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배멀미가 심한 사람들도 마음 편히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잇소지역 다이빙포인트로는 잇소탱크아래NO.1, 잇소탱크아래NO.2, 잇소탱크아래NO.3, 제로전투기, 요코제, 오미야앞 등이 있습니다.

잇소지역 다이빙포인트 (출처:Google Map)

잇소탱크아래NO.3 포인트 (一湊タンク下NO.3)


야쿠시마에서 유일하게 하강줄이 있는 포인트입니다. 하강줄 바로 밑 수심 25±2m에 인공어초가 5~6군데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제로전투기 포인트에 갔다가 돌아올 때 잠시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로전투기 포인트 (ゼロ戦)
제로전투기 포인트는 잇소탱크아래NO.3 포인트와 같은 곳에서 엔트리를 한 뒤, 5~8m의 수심을 유지하면서 제로전투기가 보일 때까지 약 5~6분 정도 유영을 합니다. 하얀 모래밭에 덩그러니 제로전투기의 프로펠러와 앞쪽 몸통만 약간 남아있기 때문에 포인트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치어들과 아자하타(Tomato hind)가 반겨주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셔터를 누르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최대수심은 20±2m이며 와이드가 메인입니다.




잇소탱크아래NO.2 포인트 (一湊タンク下NO.2)
야쿠시마는 북태평양에서 가장 큰 바다거북의 산란장소로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이 물고기만큼 많은 곳입니다. 특히 잇소탱크아래NO.2 포인트는 이런 바다거북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야쿠시마에 있는 거북이들은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대수심은 20±2m이지만 평균수심이 얕기 때문에 DECO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요코제 포인트 (横瀬)
요코제는 잇소지역 중에서는 가장 많은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는 포인트로서 많을 때는 수천마리에 가까운 여러 종류의 물고기 무리를 만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최대수심은 30±2m이며 와이드가 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가타지역 (永田)
나가타지역의 특징은 대부분의 포인트가 드리프트 다이빙이며 어느 정도 조류가 있어 잇소보다는 활동량이 많은 다이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다이빙 포인트까지 보트로 15분 정도 이동을 하기 때문에 배멀미에 약하신 분은 어느 정도 대비하는 걸 추천합니다.
나가타지역은 무명갈전갱이(Giant Trevally)나 이다랭이(イソマグロ)의 무리들을 볼 수 있는 대물포인트로 유명하며, 마크로 쪽도 강하기 때문에 많은 다이버들은 나가타지역을 선호합니다. 대표적인 포인트로는 나가타등대밑, 오츠세, 관음 등이 있습니다.

나가타지역 다이빙 포인트 (출처:Google Map)

나가타등대밑 포인트 (永田灯台下)
나가타등대밑 포인트는 높은 확률로 무명갈전갱이(Giant Trevally)와 이다랭이(イソマグロ)의 무리를 볼 수 있는 이른바 대물 포인트입니다. 대물을 보기 위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수심을 깊게 타지는 않고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리는 스타일의 다이빙을 합니다. 최대수심은 대략 22±2m이지만 조류가 빠르며 드리프트 다이빙이기 때문에 약간의 다이빙 스킬을 요하는 포인트입니다.



오츠세 포인트 (オツセ)
오츠세 포인트는 마크로를 주목적으로 하는 포인트로 한번 쯤은 카메라에 담고 싶은 피그미해마나 다양한 마크로 생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물론 마크로가 주 목적인 포인트지만 운이 좋으면 나폴레옹피쉬 같은 대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최대수심은 대략 30±2m입니다.



관음 포인트 (観音)
관음포인트는 조류를 타고 가면서 많은 물고기들과 독특한 지형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나가타등대밑 포인트와 경로가 약간 겹치기 때문에 관음포인트에서도 높은 확률로 무명갈전갱이(GT)와 이다랭이(イソマグロ)의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최대수심은 대략 24±2m이며 와이드를 메인으로 합니다.



글.사진/ 김재용

PDIC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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